M사 생활 95

열받아 ㅡ.ㅡ;;

사람이 열받는 것 중의 하나는 자신의 글이 남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일이다. 오늘 연수 보고서를 제출했다. 내 자신에게 글 재주란 건 약에 써먹으려고 해도 없지만, 남을 공격하는 글이라던가, 약간 사설조로 쓰는 글에는 무지하지 않다고 자부하던 터다. .... 랄까, 학교 편집실에 있으면서 배운 거라곤 그런 것 뿐인걸.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잘난 척 쓰는 글에는 꽤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오늘 모 차장님 한분이 내 보고서를 보더니 실실 웃음을 쪼개며 피식 웃는거다. 그러면서 "보고서가 이게.." 라면서 피식피식. "이렇게 쓰면 어떻게 해요." 물론 평소부터 그렇게 실없이 잘 웃는 분이고, 그렇게 웃으면서 사람 상처되는 말을 상처 안되게 잘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스팀이 빡 올랐다. 정..

연수중 ;;;;

사실... 작정하고 일 안하려고 온 건데, 의외로 재미있군요. 개인용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벌써부터 컴퓨터 금단증상이 오고 있습니다만... 기숙사 시설도 깨끗하고 ..... 비만 오지 않으면 밖에서 내내 보내고 싶을 만큼 주변경관이 참으로 좋습니다. 강의 주제는 "현장직원의 변화와 혁신" 어쩌구 하는 내용으로, 하루에 한 강사가 하루 종일 수업을 해요. 강사가 잘못 걸리면 아주 암담한 일이 벌어질테지만, 오늘의 교수님은 엉뚱하지만 유쾌한 분이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저녁때는 기숙사에 앉아서 가져온 시험과제들을 처리할 예정이에요. 이번주가 중간고사 기간이라 확실히 해놓고 가지 않으면 곤란하거든요. 자바는 시작도 안했고 OTL .... 전자사전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조금 유감. KTX를 탔습니다...

그러니까 고민이야...

음.... 직장엔 불만가득 (3월 보고서도 아직 못 올렸다.. 랄까, 아직 시작도 안했다 OTL ) 그만두고 싶어도 내 처지가 이렇게 곤궁하다보니 떨치고 나서지도 못하고. 체력은 바닥에 맘먹은 만큼 공부도 진행되지 않고. 도대체 난 왜 공부를 하려고 했던걸까? 이젠 그 이유조차 알 수가 없어. 이렇게 시간에 쫓기며 어영부영 살아가려고 어렵게 도전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배우고 싶은 것. 그리고 나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모든 것이 미궁에 갖혀버렸어. 생각하기 싫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 머리가 너무 아파. 빨리 일어 시험 마무리 하고 조금 공부한 다음, 내일의 연수를 위해 가방을 챙겨야지. 참, 맘에 안 드는 프로그램에 같이 가는 면면들도 전혀 맘에 안 들지만. (그도 ..

근황

1. 한계~~ 월요일은 조퇴처리, 화요일은 마법, 그렇게 며칠 잘 살고서 금요일날 지옥 경험. 귀가조치 처분을 받았는데도, 월요일부터 연수라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8시 반 퇴근을 만들었다. 간만에 지옥을 경험했달까?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위액만 뱉어내는 귀중한 경험을 아주 오랜만에;;; 경험했다. 하긴, 월요일도 출근하자마자 토하긴 했지만, 그래도 위액만 뱉어내는 건 아주 모처럼만이어서 참으로 신선했다. 정말이지 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 운동도 체력이 남아있어야 하는 법. 덕분에 체력의 한계라는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2. 어제의 건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는건지, 청소에 빨래에, 머리자르고 병원가기라는 나의 야심찬 케쥴은 전부 파가 됐다. 짜증이 난다. 정말로 아래 포스팅처럼 ..

우울함은 꼬리를 물고 온다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을 때는 한창 R 출판사와의 실랑이로 온 회사가 무한 야근에 돌입했던 시기였다. 이제는 그만둔(정확히는 사장님께 제거된듯한) 그.분.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내 나름대로는 겨우겨우 하루를 나고 있던 상황이었다. 무한 야근으로 모자라 특근-수당도 없는!!!-까지 해야했던 일요일. 나는 또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단 이유만으로(단순히 실사표를 더 잘 돌린다는 이유만으로) 혼자서 현장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일 없는 서가에 쳐박혀야만 했다. 그 전날 실사한 내용을 혼자서 입력하고, Mr.Ha의 도움으로 PDA를 사용해 팍팍 일을 진행해가며 또 하나 배웠다고 신나하던 찰나, 잠시 짬을 내여 Mr.Ha와 이젠 그만둔 고마운 준환씨를 만나러 갔던 것이 화근이 되어, 그.분.의 심술..

지옥지옥지옥

1. 오늘은 정말 지옥이었다. 뭐랄까, 일은 많이 밀렸는데 일을 할 수 없는 암담함? 절망감? 프로그램이 엉망진창이 되는 바람에 나는 오늘 손가락 빨고 놀았다. 덕분에 옆사람 일은 많이 도와주었다(하지만 그다지 고마워 하는 것 같지는 (.. )a ) ......................... 덤으로 난 내일은 죽었다 OTL 2. 앞으로 6개월 후 옆 사람이 출산휴가를 갈 예정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R 출판사를 내가 담당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다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초반에 너무 힘들어하던 그 사람을 위해 도와준 것이었는데, 그 사람이 쉬면 당연하다는 듯이 다들 나보고 하라고 한다. ..벌써부터 암담하다. 내 일로도 벅찬데 말야. 6개월 내로 빨리 새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