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지옥지옥지옥

띵.. 2007. 3. 12. 22:57
1. 오늘은 정말 지옥이었다.
뭐랄까, 일은 많이 밀렸는데 일을 할 수 없는 암담함? 절망감?
프로그램이 엉망진창이 되는 바람에 나는 오늘 손가락 빨고 놀았다.
덕분에 옆사람 일은 많이 도와주었다(하지만 그다지 고마워 하는 것 같지는 (.. )a )

......................... 덤으로 난 내일은 죽었다 OTL



2. 앞으로 6개월 후
옆 사람이 출산휴가를 갈 예정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R 출판사를 내가 담당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다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초반에 너무 힘들어하던 그 사람을 위해 도와준 것이었는데,
그 사람이 쉬면 당연하다는 듯이 다들 나보고 하라고 한다.
..벌써부터 암담하다.
내 일로도 벅찬데 말야.

6개월 내로 빨리 새 직장을 알아봐야겠다.



3. 이번주부터 토요일은 격주 휴무다.
근데 휴일 조 편성이 좀 엄해서..... 쉬지 않는 토요일은 정말 빡세게 생겼다.
내가 하는 일로 모자라 출고 전표 작업은 전부 내가 해야한다.
심히 골치다.
....여튼 내가 쉬는 토요일날 내 일이 월요일날 넘어오지 않도록

옆 사람을 잘 꼬셔야겠다.



4. 반품과에서 날 노리고 있다.
심심하면 이 동네 저 동네로 떠돌며 짐을 싸야만 했던 나.
운이 없으면 이번에도 낙오자의 소굴인 반품과로 내려가야만 한다.
새 프로그램을 잘 아는 사람을 내려보내 달라고 반품과에서 얘기했다고.
근데 말야....나 새 프로그램 잘 모르거든요?
반품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더더욱 모르거든요?
.......... 도대체 말야, 반품과에 내려가서 초컴맹 아줌마들 데리고 뭘 하라고?
내려갔다가 반품과에서 사고치면 전부 내가 뒤집어 쓸텐데?
아니, 그 이전에 결국 사무실로 두 번 다시 못 올라오게 될텐데?
그건 그렇고 내가 하던 일은 누가 해줄껀데?
...... 정말 다들 내가 무슨 만능땜빵인 줄 알고.
저 그렇게 유능하지 않거든요??

....... 여튼, 지금도 반품과에선 매일 같이 시시한 일로 전화질이라
무척 화가난다.



5. 제발이지 월요일 같이 바쁜 날 프로그램 가지고 장난치지 말아줬음 좋겠다.
....도대체가 말야, 아니, 월요일날 프로그램 바꿔서 출고하는 출판사도 뷁이지만,
.......정신이 있는거야?
프로그램 수정 했다가 출고처리 안되면 그 물량은 누가 감당할껀데?
하다못해 테스트는 테스트 서버에서 해주지 않겠어?
미친,.... 아 열라 짜증이다.



6. 무엇보다 가장 짜증나는 건 이런 사회인은 되지 말자던 모습, 딱 그대로 되어버린 나.
정말로 책임감 있게 일을 하려고 했고, 나름 열심히 배우려고 애썼는데,
그래서 얻은건
첫째로, 많이 알지 말 것. 결국 알면 알수록 일이 는다.
둘째로, 일이 밀렸다고 휴일이나 집에서까지 하지 말것. 다들 그걸 당연하게 생각해버린다.
셋째로,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하나하나 거들어 주면, 나중엔 그게 내 일로 정착되고,
책임까지 뒤집어 쓰게 된다는 것.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책임 안 뒤집어 쓰고, 일 늘리지 않으려고 이기심 발휘해가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라도 빨리 여기를 떠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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