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CD/BL] 보더 라인 Ⅲ

띵.. 2005. 8. 30. 03:33
>> 출연 토리우미 코스케, 미키 신이치로, 코스기 쥬로타

>> 한 줄 감상 쿠노 상, 아베 상, 미키사아아아아아앙!!!!!

>> 이 리뷰에는 엔딩이 전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듣지 않으신 분들은 살포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 주세요 ^^;;

>> ..... 젠장!!
듣고 나서 제일 처음 한 말입니다. 듣는 내내, 다 듣고 나서, 할 수 있는 한 마디가 저 젠장 뿐이더군요.
책 포장 하다가 삘 올라서 컴퓨터도 다시 켰어요. 정말이지 이런 엔딩이라니!

책을 안 읽어서 원작의 분위기야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디가 이 정도로 나올 정도라면 원작도 무시 못하겠죠. 사실 요즘 전 드라마 시디 듣기 침체기에 돌입해 있습니다. 열심히 듣고는 있는데 그게 전부 라.디.오. <루비구치>라던가, <바이스 라디오 셀렉션> 등등을 듣고 있지 드라마 시디는 거~의 (뭐 귀도 안 좋았지만, 귓병을 앓기 전에도) 안 듣고 있었습니다만. 보더라인 정말 대박이에요. T^T 역시 좋은 시디는 성우들의 연기 이전에 원작부터 좋아야 한다는 거에요. 구르고 구르고 굴러대는 씨디 즐! 원작부터 글러먹었는데, 성우분들 연기가 좋으면 뭘 해! 아니지, 이 따위 원작으로 시디 만들지 맛! 성우분들의 옥음을 소비하지 말란 말이닷! 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역시나 기승전에서 파바박 김이 슈우우우욱~ 하고 빠지며 결말로 치닫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유리"라는 캐릭터 하나 만으로 모든 용서할 수 있습니다. 뭐든 커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연출 및 BGM. 이 작품 왜 이렇게 배경음악이 멋진 겁니까? 예전에 "그레이 존" 들을 때도 이 시디는 배경음만 따로 빼서 듣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배경음으로만 쓰이기엔 너무 아까운 음악들이 많았는데, 보더 라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음악 너무 멋지잖아요. 유리가 카야를 몰아붙일 때에 쓰인 음악도, 유리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밝아진 카야가 독백하는 부분에 쓰인 음악도, 엔딩에 쓰인 음악도, 너무너무 멋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음악이 많이 쓰였으면서도 음악이 들어갈 때와 들어가지 말아야 할 때가 제대로 잘 들어가서 좋아요 T^T 너무 멋져요. 역시 아베상!

.... 마지막으로 엔딩. 이웃의 에** 님은(전혀 비밀보장이 안되잖아!!) 차라리 죽여버리지 그러셨어요!!라고 절절히 외치셨습니다만, 전 그래도 카야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했습니다. 유리의 말대로 카야상은 살아있고, 그렇다면 아직 기회는, 희망은 있는 거니까요. 마지막의 "처음 뵙겠습니다 와 또 만났군요 중에 당신이 선택해 주세요"라는 유리의 대사에 "우리의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라는 말이 겹치며(여기에 깔리는 BGM 정말 죽~입니다 T^T ) 끝나는 것에서 "희망"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유리의 바람처럼 유리에 대한 사랑이 잊고 싶은 상처들을 눌러버리고 다시 되살아날꺼라는 희망! ... 젠장~ 너무 눈물나잖아요.. 쿠노 상! 정말 꼭 이렇게 쓰셔야만 했습니까?
미키 상의 말씀처럼 유리는 정말 강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주신 쿠노 상도 좋습니다만, 이런 캐릭터를 완성시킨 미키 상. 정말 당신이 아니었으면 유리라는 캐릭터는 아무도 연기할 수 없었을 껍니다. 크윽! 미키 상, 이 죄많은 사람!

여하튼, 올해 들은 시디 중에 최고였습니다.
너무너무 슬프고, 너무너무 예쁘고, 너무너무 멋진 시디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처봅니다. 미키상, 미키상, 미키사아아앙~~~

(+) 귓병 나아서 다행이에요. 이런 멋진 시디를 못 들을 뻔 했다니.
(++) 이 시디 다 듣고 나면 그레이 존부터 해서 연달아 보더라인까지 주욱 들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좀 나중에 해야겠습니다. 엔딩에서 희망을 느꼈다곤 하지만, 한동안은 봉인하고 싶어요. 정리 될 때까지는 손 못댈 것 같습니다.
(+++) 지금 시각 4시 10분 전. 시디에 정신이 팔려서 메인인 책 포장은 절반도 안된 상태. 지금도 한 20여권이 남았습니다 ㅜ.ㅠ 밤 새야겠군요. 다음은 좀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걸 골라야겠어요. 좀 진중한 걸 들었더니 손이 자꾸 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