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CD] 로젠 크로이츠

띵.. 2006. 1. 23. 23:02
출연 ;
미나가와 쥰코, 코스기 쥬로타, 코야스 타케히토, 타치키 후미히코, 사카모토 마아야, 시부야 시게루, 나카다 죠지, 카와카미 토모코, 마츠모토 사치, 마사다 유우카(?) (순서는 출연 비중 순? 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하죠?)

시리즈 ;
로젠크로이츠 - 황금의 반지, 가면의 귀부인, 화려한 음모,
로젠크로이츠 아르비온의 기사 - 베스자의 향연, 로그리스의 성수, 돔의 악몽, 아르비온의 환영

스토리 ;
로젠 크로이츠 -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는 괴도 로젠 크로이츠,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이 괴도의 정체는 17살의 미소년으로, 파렌제국의 여황제라 불리우는 하노버 공작부인의 숨겨진 아들. 그러나 억울하게 죽은 누이동생의 원수를 갚기위헤 아키테느의 재상인 흑공작 오스카에게 파렌의 왕녀로서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세실이 찾아낸 진실은?
아르비온의 기사 - 공작부인으로서 오스카와 함께 이웃나라에 간 세실. 그는 거기서 로젠 크로이츠라고 이름을 대는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 소년이 자신의 죄까지 뒤집어 쓰고 처형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소년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을 노린 아르비온의 왕자와 가면을 쓴 사내의 음모. 왕자에게 붙잡힌 세실과 그를 구출하기 위해 아르비온에 뛰어든 오스카의 운명은?

아하하하하 ^^;; 어떻습니까? 나름대로 시디 광고글마냥 써보겠다고 노력했는데, 괜찮았나요?
너무나 감상글을 쓰고 싶었던 로젠 크로이츠 시리즈입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코.스.기. 쥬.로.타!
여장한 미소년 세실과 이런 세실을 사랑해버린 탓에 감당못할 일에 끌려다니게 된 불우한 오스카의 (어찌보면 엄청나게 염장이자 민폐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실제론 궁정내의 암투라던가 권력을 향한 어두운 스토리가 있긴 합니다만, ..... 왠지 세실과 오스카의 사랑 이야기에 묻혀서 빛을 못 받는다고 해야할까. 사랑으로 모든게 해결! 이라고 할까.
뻔하면서도 통속적인 여장 남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버리고만 멋진 귀족 나리의 사랑 이야깁니다만, 알면서도 먹힐 수 밖에 없는 스토리입니다. 덧붙여, 이걸 책으로 읽었다면 이렇게까지 열광하지 않았겠지만, 불행히도 전 시디로 이 작품을 접하게 되고 말았던 거죠.
중간에 나레이션이라고 해야할까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아저씨가 한분 계시긴 합니다만, 예전에 들었던 "악마와 춤추라"의 <투 비 컨티뉴>처럼 흐름을 깨는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아저씨가 함축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해 줌으로써, 일반 BL 시디에서의 주역 나레이션과는 달리, 시점 전환도 자유롭고 공간도 휙~ 하고 이동할 수도 있죠. 소설로 따지자면 전지적 작가시점?. BL 시디야 등장인물도 적고, 주인공의 마음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니까,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적절하겠지만, 이 작품처럼 등장인물도 많고, 여러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경우엔 이렇게 압축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해주고 이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이 나레이션을 맡으신 분이 할아버지 같은 목소리로 친근하게 얘기를 전달해주니까, 꽤 잘 어울려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더군요.

이 시디의 가장 매력포인트는 성별을 넘나드는 미나가와 상의 연기입니다. 스토리 상으로 보았듯, 세실은 여장 남자입니다. 거기다 도둑이기도 하죠. 귀부인, 미소녀, 미소년, 여기에 입 험한 도둑놈까지 혼자서 왔다갔다 하면서 연기하세요. 남자일 때는 무척이나 귀엽고, 여자(특히 공작 부인일때는) 무척이나 우아합니다. 간드러지는"~데스와"와 "~데스노"의 난무. 우아하면서 콧대 높은 목소리. 크윽! 매번 소년 연기만 들어서인지, 이분이 이렇게 예쁜 목소릴 가지신 줄 몰랐습니다. 오가타 메구미 상이 마법기사 레이어스에서 이글과 더불어 "에메랄드 공주" 역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큼의 뒷통수 후려맞기였달까요?
또 한 분, 이 시디를 빛내주신 코야스 사장님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비열하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친구의 목덜미를 노린 아르만. 우후후, 음모를 꾸미며 조용히 속삭이시는 사장님, 오만한 목소리로 코스기 상에게 "네놈은 진거다"라며 자화자찬 하시던 사장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코스기 상에게 비굴하게 살려달라고 구걸하던 사장님. 당신의 이 멋진 연기 덕분에 아르만이 굉장히 위험하고 매력적인 인물이 되었답니다. 아쉬운 것은 아르만의 출연 비중이 생각처럼 많지 않다는 것. 어째서? 아르만의 악의 흑막인데, 아르만의 악의 축인데. 이것이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운명이란 거겠죠. 뭐, 이번에 새로 나온다고 하는 같은 작가분의 다른 작품에서 사장님이 주인공이라 하시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꼭 이야기 해야할 코.스.기. 상.
우후후, 넵, 그렇습니다. 제가 왜 이 시디 감상글을 쓰겠노라 난리쳤겠어요? 당연히 코스기 상 때문이지요.
오스카, 그는 장신에 미남에, 검은 흑장발(중요!)이며, 흑공작이라 불릴만큼 능력있고 위험한 사람입니다(흑공작이라고 불리는 건 단순히 검은 옷만 입기 때문인지도... ). 세실이 남자라는 걸 알았을 때도, 놀란 한편, "훗, 남자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엔 차이가 없어. 아니,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까, 오히려 좋다고 해야하나?" 라며 놀리고, 협박하고, 결국엔 안아버리는 아주 위험한 남자. 그럼에도 사랑엔 약해서 <아르비온의 기사>편에선 세실을 위해 배타고 아르비온까지 가서 갖은 고생끝에 죽을 뻔 하기도 합니다. 이런 오스카를 연기해주신 코스기 상은 위험하고, 매력적이며, 달콤합니다......... 달아요~ 달다못해 써요. 미나가와 상의 연기에 감탄하면서도 맘 편히 좋아할 수 없을만큼 멋져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들어보시어요~
제가 수십번도 더 돌린 부분을 삽입하며, 이만 너저분한 감상글을 마칩니다.
용량문제로 음질을 엄청나게 줄였으니까요, 꼭! 꼭! 꼭! 제대로 들어주세요(이왕이면 이어폰으로!!!)



(+) 플레이 타임 1분 24초, 자른 김에 공작부인 목소리도 조금 넣어봤습니다.
미나가와 상의 변신도 즐겨주세요 ^^
(++) 다시 들어보니 나레이션 아저씨 ..
그냥 아저씨 목소린데, 왜 전 할아버지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