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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Drama] 사이버 포뮬러 Legend of Racer

띵.. 2005. 3. 20. 19:35
출연>>
카네마루 준이치, 미츠이시 코토노, 세키 토시히코, 하야미 쇼, 아마노 유리, 아다치 시노부, 마츠오카 요코, 시미다 빈, 오키아유 료타로, 타츠타 나오키

>> Legend of Racer란 이름으로 두 장의 시디가 나왔습니다.

첫번째 시디는 진정한 테크니션 드라이버만이 승리를 할 수있다는 전통있는 모나코 서킷에서 펼쳐지는 하아토와 사이버 포뮬러 드라이버들의 치열한(??) 전투이야기입니다.
처음엔 번외경기이나 "진정한 드라이버"의 명예를 걸린 경주이기에 다들 진중하게 참가하려 했는데, 란돌과 아스카의 싸움으로 "하야토가 지면 속옷차림으로 서킷을 한바퀴 뛴다"는 내기가 되어버려 뭔가 엉뚱한 경기가 되어버립니다. 여기에 우연히 지나가던 사고뭉치 "잭키 구데리안"이 엿들은 후 이야기를 와전시켜 속옷이 알몸이 되어버렸다던가, 신죠가 지면 "쿄코 여왕님과 신죠가 알몸으로 경기장 일주", 하아토가 지면 "슈마하와 하야토가 알몸으로 춤을춘다" 등등의 엉뚱한 소문들이 쫘악 퍼지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알.몸.으로 뛰어야할" 죠오노우치양을 지키기 위한 신죠의 필사적인 몸부림이라던가, 소녀들의 속옷차림이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까다로운 하이넬의 눈에 조차 완벽하게 보이는 레이싱을 하는 구데리안, 하야토와 알몸으로 춤추구 싶지 않아 죽기 살기로 조언을 해주는 슈마하(결국 방해만 했지만요^^;;), 마지막에 수영복을 입고 온 카가등, 다들 망가져버리고 말아요. 결국 레이스 결과는 의외라고 해야할까 역시라고 해야할까 였지만요 ^^;;;

두번째 시디는 부제가 "Rain"으로 캐나다 그랑프리(맞나?)를 앞두고 카가의 사고소식을 접해 들은 하야토가 카가를 찾아 떠나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감상문을 쓰게 된 이유는 ^^;; 결정적으로 이 시디 때문이에요. 쿄코여왕에게 반항하고 사이버가 아닌 다른 레이스(고유명사는 또 잊었습니다)에서 달리고 있던 카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된 하야토가 그를 찾아 떠납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하죠. 자신은 카가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고. 그의 이름이나 국적, 그가 왜 레이싱을 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카가가 마지막으로 참가했다는 호주에 가서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그를 찾을 수 없던 하야토는 불량배들과 싸움끝에 얻어터지곤 빗속에서 카가의 이름을 부르며 웁니다(거기! BL아니에요 ^^;; )
그때 나타나는 우리의 브리드 카가! 하야토와 만난 카가는 사고 이후의 자신의 행적을 말해주며, 자신은 어느 작은 동네의 막나가는 레이스에 참가하겠다고 합니다.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참가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카가를 보며 같이 참가하기로 한 하야토. 그리고 그는 그 레이스에서 달리는 것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카가가 왜 이 레이스에 참가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카가상을 찾는 나의 여행은 끝났다. 이 여행으로 난 조금더 카가상을 안 기분이 든다"라고 말하며 비행기에 오릅니다.

뭐랄까요. 잔잔한 빗소리와 그 안에서 카가를 부르던 하야토, 그리고 조용히 다가와 "뭐 하는거야 하야토"하며 정말 카가답게 나타난 그를 보면서(아니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 하야토가 이 여행으로 카가를 좀더 알았듯이 듣고 있는 저 역시 카가에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의 "You and I"의 반주와 함께 "카가상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라는 하야토의 대사도, 그리고 세키상의 조용하면서도 풍부한 음성의 노래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딱히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들어온 사포 시디 중에선 가장 진중한 느낌이었구요. 다른 시디들의 개그 노선과는 약간 다른 느낌도 들더라구요. 어깨에 힘이 빠진 듯 하면서도 경쾌한. 마지막 트랙의 카가의 고백과 하야토의 독백, 세키상의 "You and I"까지의 흐름은 그렇군요. 엷게 우린 커피같은 느낌? 가볍지만 달콤한 향이 가득한, 방금 뽑은 헤이즐럿같은 느낌이에요. 외롭고, 우울하면서도 너무나 행복한, 그런.

그동안 시디들이 주었던 번외편같은 느낌이 아닌 애니메이션의 밝고 가볍지만 깊이있는 드라마 시디를 원하신다면 이 Legend of Racer 의 두번째 시디 강력 추천입니다.

>>전에 써놓은 글을 약간 수정해서 올려봤습니다.

>> 별점은 사실 시디 1은 조금 심심했고, 내용이 너무 뻔하다 싶기도 해서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어요. 솔직한 느낌으로 평범한 수준이라는 느낌의 ★★★ 정도?
그렇지만 2만큼은 너무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에(이건 제가 세키상 팬이기 때문에 몰표를 준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 ) 위의 별 다섯개는 시디 2의 점수입니다

(+) 현휘님의 포스팅을 보니 Rain이 아니라 RAINY DAY인 모양입니다 ^^;;
(++) mp군으로 들어보려고 시디를 찬아본 결과 DAY가 아니라 NIGHT 더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