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MP 비누~색색이 칩 비누 / 모두 함께 만들어 보아요!

띵.. 2020. 7. 14. 16:34

지난 5월.... 준희 친구들과 함께 만든 비누. 내가 왜! 이런 걸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는가 심각하게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정말 광란의 도가니라고 해야 할까?

내 계획은 색색의 비누판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모양틀로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느새 쑥대밭이 되어버렸고. 계획과는 다른 비누들이 완성되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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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MP와 흰색 MP를 녹여서 만든 색색의 비누칩들. 여기까진 좋았더랬지

 

아이들은 쿠키틀을 사용한 비누 찍기에 전~~~ 혀 관심이 없었다. 한 5분 하더니 힘들다며 때려쳤;;;; ㅠㅠ 그래서 저 커다란 비누판들은 아주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아이들은 비누찍기 보다는 녹인 비누액에 색소를 넣거나 향료를 넣어 섞는 것. 비누 몰드에 비누를 붓는 것에 관심이 더 많더라. 다음에 혹여라도 아이들과 비누를 만들 때에는 그런 것에 유의를 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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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색소를 넣은 후 육각형 몰드에 넣어서 완성한 허니 레몬 비누(진짜 꿀을 넣었다)와 색소칩을 넣어서 둥근 몰드에 넣어서 만든 비누

 

둥근 색소칩 비누의 경우엔 먼저 투명 비누액을 살짝 (바닥에 깔릴 정도??) 붓고 비누액이 완전히 굳기 전에 색소 칩들을 넣은 다음 약간 식은 투명 비누액을 다시 붓는다. 온도가 높으면 색소 칩들이 녹기 때문에 온도 조절을 잘해야만 완성할 수 있는 비누다. 투명 비누액이 다 굳은 다음 뒷면에 흰색 비누액을 붓는 것은 선택 사항. 하지만 흰색 비누액을 부어서 층을 완성하면 색소칩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한데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다. 물론.... 서로 붓겠다고 싸우는 바람에 정신이 없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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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업하고도 남은 색깔칩 비누들은 전부 녹여서 허니 비누를 만들거나 1kg 몰드에 넣고 한꺼번에 작업했다. 1kg 몰드에 넣었던 비누들은 굳은 후 컷팅. 컷팅은 우리 따님이 직접 해주심.

 

 

남은 자투리들도 알차게 녹여서 다 비누를 만들긴 했는데 색이 탁한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래도 예상보다 예쁜 비누들이 나왔다.

 

 

마지막 포장까지 마무리한 모습. 이건 우리집에 남긴 거고 이런 묶음 2개 정도 분량의 비누를 완성했다.

 

 

비누를 포장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가정용 랩으로 포장하다보면 뒷 매듭 부분이 떠 버려서 굉장히 성능이 좋은 스티커가 필요하다... 사진에서도 보면 뒤에 붙인 스티커가 벌어지고 있는 게 보인다. 아니면 (중국 음식점 같은) 질기고 얇은 랩을 사용해야 하는데 평소에 MP 비누를 잘 안 만드니까 생각 안 하고 있다가 막상 이렇게 만들게 되면 포장이 부실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CP 비누의 경우에는 랩이 아니라 두툼한 키친 타월이나 진공포장으로 하는 게 좋은데.... 냉장고 정리도 겸하며 비닐 압축 포장기를 하나..... 살.....

나에게는 크나큰 정신적 고통과 엄청난 뒷정리를 안겨준 시간이었지만, 같이 했던 아이들은 즐거웠는지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비누 안 만들어요?라고 물어본다. 그때 함께 하지 않았던 아이들까지 우리집만 들어오면 물어보는 게.... 하아... 너희들이 즐거웠다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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