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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공허한 십자가

띵.. 2017. 6. 5. 19:19
공허한 십자가 + 학생가의 살인 + 십자저택의 피에로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김난주,이선희역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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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처벌에 관한 이야기였음. 가끔 이렇게 쉽게 읽히지만 결코 쉽게 넘기면 안되는 이야기를 쓴다니까. 그래서 살인자를 사형해 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절절하게 주장하는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 사형제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요즘들어 벌어지는 엽기적인 사건들을 보면~특히 8살짜리 여자아이를 살해한 그 십대소녀의 이야기를 보며 사형제도의 존재가치와 의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형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어짜피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그렇다면 남아있는 유족들을 한풀이를 위해서라도 사형제도는 필요한 게 아닐까. 이렇게 말하면 사형한다고 유족들의 아픔이 사라지나. 다른 방식, 예를 들면 심리치료라든가 하는 방식을 통해 유족들을 보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모르겠다. 소중한 나의 가족이 죽었는데, 혹은 나의 소중한 가족이 범죄 피해로 회복되지 못할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데, 이들은 누군가의 범죄로 인생이 망가졌는데, 살인범 혹은 범죄자가 숨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게... 그것만으로도 미칠 노릇 아닌가.

하지만, 정말 이 소설의 누군가처럼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사형도 결국 법의 이름으로 살인자를 만드는 것이니까.

이 책을 읽는데 두 시간이 걸렸지만, 읽고 덮어서는 안될,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