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의 기억법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3.07.24 상세보기

 

처음 이 책을 손에 넣고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깜놀.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는 것에 또 깜놀.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책이 끝까지 진행된다는 것에 깜놀.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내가 지금까지 무얼 읽은 것인가에 대해 깜놀.

알쓸신잡에서 보았던 젠틀한 그 작가의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거친 문체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끝까지 유지되는 작품이란 것도 놀라웠고..... 그러고보니 최근에 읽은 말벌(기시 유스케 作)도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었구나. 그건 그렇게 놀랍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놀랐지? 영화 광고의 탓인가? 영화 광고에서 설경구랑 설현이 마구 설전을 벌이는 모습만 봐서 그랬나. 상당히 거칠고 과격한 작품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표현, 단어?가 거칠긴 하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 탓인지 그렇게 폭력적이거나 에너지가 폭발하는 작품은 아니다. 주인공 본인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힘들어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막 폭발적인? 에너지가 터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잔잔한...?? 무미건조한 느낌의 작품이었음. 이런 작품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함.

건조하고 쉭쉭 읽히지만 마지막에 머리를 탕! 하고 치는. 괜찮은 작품이었음. 단어 하나하나도 맘에 들고. 작가가 참 힘들게 쓴 글이라고 했는데.... 한국 소설을 진짜 몇 년만에 읽은 것 같은데 이런 좋은 작품을 우리말로 또 만나고 싶음.

(+) 영화  좀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