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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내가 생각했던 벌(罰)이 아니라 벌(Bee)이였어.
675쪽짜리 꽤나 두꺼운 책이었지만, 되게 금방 읽혔음. 처음부터 범인이 등장하는 책이라 추리 소설이란 느낌 없음. 범인이 왜 이런 일을 벌여야만 했는가에 대한 동기부여 약함.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역시 약간 느슨함. 이 책의 대부분은 원전에 대한 설명임. 원전의 구조, 작동원리, 그래서 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그것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에 관한 문제를 서술하고 있음. 굉장히 쉽게, 그리고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됨(나 공대생 맞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영상화 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건의 구조보다 원전에 대한 설명이 많아서 이 책은 영상화 되긴 어렵다고 생각됨.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원전에 대해 알던 모르던 내가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 무지했다고 해서 원전에 대해 안전할 수도 없다는 것, 그래서 원전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인가. 책 표지에 보면 침묵하는 다수, 침묵의 죄에 대한 고발이라고 했는데....
쉽게 읽혔지만, 쉽게 읽으면 안되는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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