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달거리에 관한 짧지만 너저분한 생각 ㅡ.ㅡ;;;

띵.. 2005. 6. 11. 12:31
제목 센스하구는 ^^;;;

달걸이, 달걸이

꼭 한번은 이런 곳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요 ^^;; 폐쇄적인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대놓고 글을 쓰기 민망했달까, 사실 저 아래, "마법에 걸렸어요~~" 라고 쓴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장족의 발전이죠.

사실 여자분들 중에 생리통 없으신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작게는 그저 머리가 아플 뿐이야... 라는 분에서부터 심하게는 응급실에 실려가는 분들도 있죠. 저같은 경우는 때에 따라서 다른데, 심하게 아플때는 너무 아파서 자지도 못하고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정도에서, 가장 안 아플때는 자고 일어나니 아무 느낌도 없다.. 정도겠네요.
하지만 아픈 것도 문제지만 푸른 늑대님 말씀처럼 신경질적이 되어버리는게 더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 기간의 전 정말 "건드리면 죽여버릴테닷!"이라던가 "누가 쌈좀 안 걸어주나?" 하고 얼굴에 써붙이고 다니는 것 같달까요. 아플때는 제 몸 건사하기도 바빠서 그럴 틈이 없는데 생리하기 직전, 할 것 같은 느낌 탓에 초조감이 밀려오면 여기저기 쌈을 붙이고 다니는 것 같아요. 깔끔한 성격은 아니지만 스스로도 묘한 곳에 편집증같은게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면 책들이 꼭 일렬로 줄 맞춰 꽂혀있어야 한다던가, 연필들이 차곡차곡 가지런히 꽂혀있어야 한다던가... ) 이게 극도로 심해져서 책상위에 너저분하게 올려져 있는 물건이라던가, 가지런히 정돈되지 않은 테이블 위 같은 곳을 보면 전부 팔로 휙 쓸어버려서 다 날려버리고 싶어져요 ^^;;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 일을 저질러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여러 곳에서 쪼금쪼금씩 신경을 자극하다보면, 그것이 쓸데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로 나오게 되고, 평상시 같으면 아무일도 없었을 일에 언쟁이 벌어지고 말죠. 이렇게 써놓고 나니 꼭 정신병 환자처럼 보입니다만 ^^;;; 사실 이런 예민한 상태는 여성분들이라면 한달에 한번쯤 겪지 않을까 싶어요.
가장 심각하게 이런 증상을 겪었을 때는 생리전통이 한 보름 지속됐을 때군요. 전 생리통도 한 사흘 있지만, 생리전통이 짧게는 생리직전, 길게는 일주일 정도 있거든요. 그냥 머리가 어지럽다던가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던가 하는 정도이지만, 저게 시작되면 성격이 나빠지기 시작해요. 날짜가 불규칙 하다보니 "언제 시작하게 되는거지?" 하는 불안감에 내내 미간을 좁히고 있게 되는데, 불행해도 저때는.... 날짜가 심하게 뒤로 밀리다보니 한달의 절반을 저 생리전통으로 보내게 됐어요. 긴장하고 있는 상태로 보름을 보내다보니 ^^;; 그 때는 누가 말만 붙여도 톡톡 쏴붙였던 걸로 기억해요. 아아~ 저 때 참 욕 많이 먹었죠~~
가장 속상한 것은 이번에 생리결석을 공결로 친다는 문제가 나왔을때랑 군대 얘기가 나왔을 때. 물론 토론자 양쪽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고, 또 감정적이 되다보니 나쁜 말만 오고가기도 하는데요. 그렇지만, "생리통 그거 심해봤자 얼마나 심하냐?", "진통제 몇알 먹으면 금방 나을 것을 가지고 왠 호들갑이냐?", "운동안하고 게으른 애들만 그거 심하다더라"....... 등등. 이런 말 들으면 많이 속상해집니다. 물론 전 운동 참 안해요. 안하기도 합니다만, 한창 뛰어다니고 붙어있을 틈 없이 나돌아다니던 중삐리 고삐리 때도 생리할때만 되면 죽어나갔고, 또 그 운동효과라는게 노력한 것에 비해 효과가 적기도 하구요. 들이부은 진통제 덕에 속이 쓰려서 결국 위통까지 겪어야 했을때 저런 말을 누가 옆에서 했다면, 당장 머리로 들이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여 가장 기분 나쁜 말! 바로 "더럽다". 솔직히;;;; 더럽다고 저 스스로도 느낍니다. 그 시커멓게 변색된 피를 쳐다보고 있자면, 제가 다 토하고 싶어져요. 특히 그 공중화장실의 쓰레기통을 보고 있자면 ㅡ.ㅡ;;; 어려서부터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잘 처리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왔던 저로선, 정말 저거 누가 버린 건지 쫓아가서 마구 두들겨 패주고 싶어져요. 그렇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같은 여자들간에 나눌 수 있는 감정으로, 완벽히 부외자인, 그것도 평생 그 끔찍함을 느낄 수 없는 남자분이 저런 말을 한다면 쫓아가서 배를 죽죽 갈라서 자 어때? 너도 더럽다고 생각하지?라고 만들어 주고 싶달까 하하하하하하 ㅡ.ㅡ+++++++
정말 솔직히 전 모성애란 것도 별로 없고, 결혼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가능하다면 평생 이렇게 혼자 살고 싶은데, 애를 날 것 같지도 않은데;;; 이 지긋지긋한 걸 언제까지 겪어야 할까요? 평생 제 기능 못하고 이렇게 고통만 주는 것, 차라리 없으면 속이라도 편할 것을->이라고 말했다 두들겨 맞았던 적이 있죠 (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 자신부터 변화되어야 하겠지만 생리를 부끄럽다던가 더럽다고 느끼는 것부터 고쳐 나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여자들이 쉬쉬하고 덮어두고 하니까 남자분들 역시 뭔가 더러운 것, 나쁜 것 취급하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거기다 미련하게 아픈 배를 움켜쥐고 차마 "생리통"이라고 말을 못해서 그 자리에서 죽어나가는 것도 우습구요. 저도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해왔지만, 아픈대도 아프다고 말 못하고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덧붙여 산부인과 가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부끄럽다거나 창피하게 느끼지 말아야한다구요. 여성이 산부인과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왠지 뭔가 나쁜 일 저질러서 뒷수습 하러 가는 냥 움츠려 드는 것도 우습잖아요. 물론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각이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뭐, 이렇게 말하는 저 역시, 엄청난 생리 불순에 심각한 생리통으로 매달 고생하고 있어서 산부인과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안 간 것이 .... 벌써 4년이 되었군요. 가겠다고 해놓고 미뤄두고만 있는데 말이죠. 생리통이라는게 한달동안 쌓였던 건강상의 문제점이나 호르몬 불균형이 한꺼번에 균형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현상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렇다면 한번쯤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하는데도 단지 "산.부.인.과."라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가야하는 곳을 못가고 있는 건 아닌지.

..... 아아~ 역시 정신이 온전치 못하니 글도 온전치 못하군요. ㅜ.ㅡ
언제쯤 사람다운 글을 쓸 수 있을지 ;;;;
역시 마법은 여성의 신체와 정신뿐 아니라 판단력도 흐리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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