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

[애니] 스키쇼 1-6화

띵.. 2005. 2. 17. 08:21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어" 라는 무쟈~게 긴 게임 원작의 애니를 어제 잠도 안오고 해서 쓸어봤습니다.
이 게임 재미없다;;; 라는 감상도 꽤 여러 곳에서 들어왔고, 거기다 좋아하는 야마구치 캇페이상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고, .... 하루카 덕분에, 여성시청자 중심의 애니는 당분간 늘리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보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걸 어째서 손을 댄 것이냐 하면
모노님의 블로그에서 본 다음회 예고컷(모노님 블로그 참조) 때문입니다. 이 예고컷이 심장을 가격했어요. 정확히는 요즘 제가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깜찍한 애니 "말썽쟁이 동물"과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인데요.

기대하지 않고 봐서인가요? 이거 참, 귀엽네요 ^^ 뭐랄까요. 그림이 망가지는 건 애니팬으로서 용서하기 힘들지만, 대놓고 성의가 없으면 너그러워진달까요? "말썽쟁이 동물"쪽은 그 막나가는 그림 자체가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구요. 스키쇼의 경우는 캐릭터들이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그걸 SD캐릭터라던가 일부러 캐릭터들을 망가트려서(특히 미도리상의 캐릭터 하시바 소라는 말이죠 ^^;;)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캐릭터 설정도 뭐, 폼잡는 캐릭터들이 없이(코야스상의 요루 제외) 거의 개그 캐릭(하다못해 이시다상 캐릭까지!!)이니 이렇게 망가져도 별 위화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구요.
지난 시즌에 손 댔다 포기했던 "마이네리베"의 경우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절대 개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무 폼을 잡아 대사도 장면도 전부 개그가 되버린대다, 폼잡는 것에 어울리지 않게 캐릭터들이 망가져서요. 특히 눈말이죠, 두 세키상의 캐릭터들을 보며, "약 먹었나?" 라던가 "잠이 덜 깼나?" 라고 생각하게 되요. 캐릭터의 생명은 눈인데 말이죠. 결국 그러다보니 더 집중이 안된달까.
대신에 스키쇼는 애초부터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들로 무장된 개그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캐릭터들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때보다 SD형인 경우가 많아서 귀엽기도 하구요 ^^

다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그림이 너무 성의가 없다는 건 ...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너무 대충 그리고 있다는 티가 확 나요. 덧붙여 스토리도 지금까지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뒷통수 개그가 먹힐지 모르겠지만, 이게 계속되다 보면 질리니까요. 스토리쪽도 앞으로 계속 한 패턴으로만 나가지 않아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거 어느 방송국에서 방송하는 건가요? 공중파 치곤 묘~하게 수위가 높다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수위가 높은 애니야 지금까지 꽤 있었지만, ...... BL물로 이 정도를 공중파에서 방송하긴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

첨부한 이미지는 엔딩 이미지입니다. 사실 SD쪽으로는 귀엽고 깜찍한 것들이 많아서 왠만한 건 거의 캡처할 정도였는데요, 가장 맘에 드는 건 역시 저 이미지에요. 소라(cv. 미도리카와), 나오(cv. 호시), 마츠리(cv. 치바 스스무)의 어린 시절이랄까요. 머리를 맞대고 셋이 잠들어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

(+) 오키상과 코야스상, 대사 너무 없네요;;;; 좀 화나요.
(++) 스키쇼, 출연진이 엄청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앞으로 코스기상, 우에다 유지상, 유우키 히로상도 나올 예정이 되는 건가요? 으음... 역시 캐스팅 때문에 그림이 엉망진창인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