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

[애니] 건 시드 데스티니 11, 12화

띵.. 2004. 12. 27. 23:36
연이어 본 탓인지, 어디까지가 11화고 어디까지가 12화인지 ^^;;; 잊어먹어 버렸네요.

기억나는 것들만 차근차근 정리해보자면,

결국 아스란, 자프트로 복귀하게 되었군요. 아직까지는 그닥 흑심도 느껴지지 않고, 미친 것 같지도 않고, 진심으로 평화를 바라는 듯한 언동을 행하는 듀랜달 의장님이십니다만, 이런 태도가 언제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그가 그런 언동을 버리고 자신의 바.닥.을 드러냈을 때, 아스란에게 자유와 힘을 준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요.
... 그렇지만 전 이케다상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그런 후회를 하지 않고 일관되게 나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정치란게 그렇게 만만치 않고, 듀랜달 의장은 꿈만 꾸는 카가리와는 다른 현실주의자인 탓에 필시 현실에 타협하며 조금씩 변하겠지요. 나중에 듀랜달 의장과 아스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참 궁금합니다.
둘, 신, 드디어 주인공 답게 씨앗을 터트려 주었습니다. 그동안 건담에 탄 파일럿치곤 적의 MS를 격추시키지 못한 신. ^^;;; 이야, 한풀이에 가깝더군요. 거의 신.기.에 가까운 지시와 칼 휘두르기. 뉴트리온 빔이란것이 좀 웃기긴 했습니다만... (저런 빔하나로 에너지 차지가 가능하다니. 거기다 임펄스의 파워기능은 어떻게 설계되었길래 MS의 인중에 빔을 쏘는 걸까요?) 여하튼 키라군이 씨앗을 터트려서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사막의 MA(MS?)들을 작살내던 장면 이후 최고의 전투씬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는 중에 사실 날개 건담도 떠올랐어요. 배 위에 올라타서 낫을 휘두르던 듀오군과 데스사이즈의 장면이요 ^^
셋, 천리안 기능을 갖춘 키라군. 그 멀리에서 어떻게 울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낸 걸까요? 해탈의 경지에 오르시더니 천리안이라는 신기까지 보여주십니다 ^^ 궁.극.의. 코.디.네.이.터.에겐 정녕 불가능이란 없는 걸가요?
넷, 앤드류 발트펠트씨와 그 옆에서 웃는 마류 함장님. 어색하게 그걸 넘기시던 사막의 호랑이님과 너무나 평화롭게 웃고 계신 마류함장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시드 최고의 비운의 여주인공이셨던 마류 함장님이기에 더더욱 행복한 모습이 보고 싶어요. 그러니, 네오! 아니 무우형님(이미 그렇게 부르고 있다!) 그 센스가 의심스러운 가면따위 벗어제끼시고 빨리 누님곁으로 와주세요오~

완벽하게 시드의 초반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군요. 사방이 적이란 상황속에서 어렵게 지구로 강화하여 힘들게 카펜테리아 기지를 통과했던 아크엔젤. 그 반대로 카펜테리아를 향해 가는 미네르바. 그 힘든 여정을 아크엔젤은 키라 혼자서 넘어야 했지만(이런, 무우형님께서 화내시겠군요 ^^) 그래도 미네르바는 레드 파일럿에 셋, 여기에 아스란군까지 합세할 예정이니 조금 나은걸까요?
유우나 부자일행의 행각을 보면서 오브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의 행동은 참 현실적입니다만, 저같은 평범한 인간이 보기엔 역시 감정적으로 많이 뒤틀리게 되요. 그게 맞는 말이고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삐딱하게 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신들을 불태웠던 지구군과 손을 잡는다는 건, 정치인과는 다른 평범한 신경을 가진 저에겐 정말 견디기 힘드네요.그래도 그들의 입장에선 멀리있는 플랜트와 손을 잡으면 역시 사면초가. 거기다 한번 불탔던 오브이기에, 그걸 막기 위해 필사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멀리 있는 이와 손을 잡는 것보단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동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대서양연방쪽과 손을 잡는 편이 일단 발등의 불은 꺼줄 수 있을 껍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아군이 멀리 있는 적보다 더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란게 역사엔 종종 있는 법입니다. 내정간섭에,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고, 거기다 니들 말 안들으면 동맹조약 파기다!! 라는 수법도 있겠군요. 이걸로 오브도 전쟁의 수렁에 발을 뺄 수 없게 될껍니다. 본인들의 의도완 다르게 말이죠.
<오브 수장국>이던가요? 플랜트에선 이렇게 부른 것 같습니다만. 도대체 이 나라의 정치구조를 모르겠어요. 대표라는 것도 있고, 여기에 수장이란 무리들이 있어서 보좌 및 감시를 한다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저 유우나 부자들을 보고 있으면 무슨 왕정시대 국가같단 말입니다. 카가리와의 결혼을 운운하는 것은, 역시나 카가리가 가진 "전쟁영웅"이란 사람들의 인식과 그녀의 인기(아직 확인된 바 없으나), 덧붙여 전 대표였던 아스하 대표의 명망 같은게 필요한 것이겠습니다만, ..... 뭔가 두 부자가 이렇게 저렇게 우려 먹을만큼 정치구조가 단조로운 국가인건가요? ...납득할 만한 설명이 정말 필요해요. 시드시절엔 그렇게 유심히 안 봤는데, 이번 데스티니에선 저 부자들을 보고 있자니 점점 궁금해 집니다. 하긴 지구쪽도 짝퉁 크로박사의 농간에 놀아나는데, 오브야 작은 섬나라. 정력적인 두 부자가 땀흘려 노력한다면 차지하지 못할 것도 없겠지요.

다음편 예고에서 신군이 환하게 웃는 것을 보니, 아스란군이 무사히 미네르바에 합류하는 모양입니다. 신군의 눈에서 "아스란! 아스란!"하고 반짝이 광선이 나오는 것 같아서 흐뭇해요. 사람 손 타는 걸 무지 싫어하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특정 상대나 주인을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레이군도 아스란을 싫어하는 것 같지 않고, 루나마리아도 꽤나 좋아하는 것 같으니, 미네르바의 레드 파일럿들이 일치 단결하여 지구군을 괴멸시켜 주겠지요.
그리고 키라군 역시 사방에 무지개광선을 쏘아대는 프리덤을 또 꺼낼 모양입니다(이거 지난번에 확실히 자폭했을텐데요 ㅡ.ㅡa 무슨 수로 또 만들어.. 거기다 숨겨놓기까지 한걸까요? 키라의 그 궁전같은 집은 배트맨의 저택과 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다던가) 키라군도 혼자 전쟁을 하지 않을테니 무슨 함선같은데 탈텐데, 또 라크스 교주님과 그 시종들이 나와 지난번 탈취했던 전함을 꺼내 방랑 여행을 떠나시게 되는 걸까요?
아아, 이래저래 보면 볼수록 다음편이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빨리 다음편을 내 놓아라!!

(+) 3주만이 되는 걸까요? 오랜만에 세키 토시상의 옥음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엔딩 크레딧에 이름조차 나오지 않아서 얼마나 속상했던지. 빨리 배너부터 바꿔야겠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