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일하고 싶은 회사

띵.. 2007. 5. 25. 14:21
오늘 회사에서 하는 아침 교육으로 유한킴벌리의 CEO 문국현 씨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일하고 싶은 회사, 세계가 배우는 회사, 독특한 기업문화 등등 대충대충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멋진 회사인 줄은 몰랐어요.

실제로 경영서나, 경영전략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책들 중 하나인 "피터 드러커" 씨의 경영철학을 원칙으로, 사람에 투자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인터뷰는, 너무나 꿈처럼 달콤해서, 아, 저런 회사가 우리나라에 많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의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우선 사원의 "평생고용". 직원 해고를 통한 이득은 적자를 줄일 뿐이지, 결코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자원을 절약하기 보다는 현장 노동자를 지식노동자로 탈바꿈시키므로써 얻어지는 직간접적 이득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란 얘기를 하더군요. 노사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여 얻어낸 4조 2개교대를 통해, 집중 근무와 긴 휴식, 그리고 사원 전체 교육 시스템은, 몸이 먼저 움직이는 노동자가 아닌, 생각을 통해 행동하는 노동자로 만들면서, 업무의 효율화, 집중화, 그리고 안정성 강화라는 큰 이득을 보았다고, 조합원 및 사측 양쪽 모두 인정하더라구요.평생 고용을 통해, 사원 전체의 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이고, 그리고 그런 그들이 작게는 기업과, 사회, 크게는 나라에 공헌한다는 그의 단호한 말투가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다음은, 기업의 사회공헌 및 사회기여.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라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것 역시 당연한 기업의 의무라는 사실을 얘기하더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 수없이 많은 기업-대기업은 물론이요-들이 10여년 내에 쓰러지지만, 이런 기업들의 대다수가 사회에 대한 책임을 기피하고 이윤추구에만 열심이었다며, 대우의 예를 들어봐도 그 사실은 명백하다고.  
이 외에도 고용창출만 봐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그 공헌도가 높은데도, 눈에 띈다는 이유만으로 공기업, 대기업만을 키우려 하고 있다고, 이제 큰 아들은 살만하니 작은 아들, 셋째 딸에게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 과로는 자신만이 아니라, 과로를 통해 동료의 일자리를 빼앗는 거라며, 무엇보다 나쁜 것은 과로란 이야기. 모두모두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평생 고용과 평생 교육이란 말. 참 꿈같은 말이죠. 이런 경쟁사회에서 자신만의 행복이 아닌 남의 행복, 사회의 행복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그의 말은, 너무나 현실같지 않은 말입니다만, 이 각박한 한국사회에 그런 회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건 큰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저런 회사라면 현장의 생산직 근로자로 일하는 것도 행복할꺼에요.
요즘 블루오션이란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의 요점도 경쟁을 통해, 자신만의 살 길을 찾는 것(이걸 레드오션이라고 한다는군요)이 아니라 화합 속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아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무한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구요. 이런 쓸데없는 경쟁이야 말로, 자신 역시 해를 입는 것이라고.

경쟁에 지쳐있는 현대인에게 이런 말들이 꿈과 같은 말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주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과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전 이런 뭘라고 해야하나요? 실용서? 경영서? 같은 거 아주 싫어하지만, 오늘만은 피터 드러커나 유한킴벌리에 관한 책들을 좀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단순히 경영서가 아니라, 제 마음의 양식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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