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sentimental

띵.. 2007. 5. 22. 23:53

1.
저항하고 저항하고 저항했지만,
결국 만났다.
12년전 처음 만난 이후로...
우리 너무 많이 변했어.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그렇지만 난 예전과 달리 싸늘하게 식은 날 느껴.
내가 나쁜거야? 그런거야?
어째서 옛날처럼 그냥 받아줄 수 없는건데?
......이젠 널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나도 변했어.
나도, 이젠 지친거야.
또, 란 말은 하지 말아줘.
오늘도 나에겐 특.별.히. 였으니까.

2.
나는,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 당신이 싫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귀히 여기지 않는 당신이 싫어.
내가 원하는 것, 갖고 싶은 것을 사준다는 말도,나에겐 공허하게 들려.
당신 돈도 아닌, 당신 부모의, 그것도 지금은 수중에 없는 돈을 바라보며
너무나 쉽게 사준다고 말할 수 있는 당신, 나에겐 그저 우스울 뿐이야.
쥐꼬리만한 월급에 손 부들부들 떨면서,
이달도 적자야!! 를 외치며 쪼잔하게 사는 내가 우스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나에겐 삶의 즐거움.
남부럽지 않은 부모와, 날 사랑해주는 친구와,
내세울 것 없고 자랑할 것 없지만, 용기내서 무모하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가 있어.
이런 나에게 당신은 필요 없어.
철이 없단 소릴 들어도 말이지,
아직은 따뜻한 홍차와, 구석구석 쌓여있는 책들과, 물건들로 너저분한 책상이 더 가깝고,
남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덧없이 만나고 헤어지며 시간을 버리기 보단,
남들이 비웃는 꿈이라도 그걸 위해 소중히 품어가고 싶어.
외로운 날도 있고, 쓸쓸한 날도 있고, 너무나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날도 있지만,
그런 것들마저 꼭 끌어안을 수 있을만큼 강한 내가 있어.
그러니까 "왜?"냐고 묻지마.
꿈조차 갖고 있지 않은 당신, 나에겐 필요 없어.
그러니까, 자꾸 "왜?"냐고 묻지마.
그럴수록 진절머리 나니까.

3.
윗사람에게 치이고 시건방진 아랫놈(나;;)에게 치이고.
빨리 결과를 내야하는 팀장님의 마음 이해합니다만,
아시잖아요? 하나가 엉키면 전부 엉키는거?
금방 착착 작업하면 된다고 하시지만,
오늘 덕분에 전 할 필요 없는 일에 시달려야 했고,
현장은 현장대로 힘들었고.
그리고 그만큼 재고는 틀어지고.
힘드신 건 알지만 ....
전산작업 하나가 틀어지면 나중에 현장이 얼마나 고생할지는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실수로 가장 영향을 미치는 건 역시 전산이니까.
전산이란, 시스템이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거잖아요?

4.
계속 남의 뒷치닥거리만 하다가 끝나서
4월말 보고서는 아직도 그대로, 백지 상태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보람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러워.
내일도 힘내는 거야.

5.
오늘의 작은 위안

012

뜨레x르에서 파는 무알콜 사과 샴페인, 맛은 데미소다보다 덜 톡소는 ... 여튼 상큼함.
색깔이 무지무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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