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지름신 영접?

차 시음기

띵.. 2006. 7. 2. 21:35

그동안 사놓고 마셔보지 못한 니나스 아이들에 대한 짧은 감상~

우선
니나스 꽈트르 후르츠 루지(Quatre Fruits Rouge)
소개글에서 보듯, 4가지 빨간 과일향을 첨가한 꽈트르 후르츠 루지.
아침 분주한 시간이라 시간조절에 실패해서 과다하게 우린 탓에 뒷맛이 참 씁쓸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홍차 우리는 시간을 잘못 조절한 제 탓이죠 ^^;;
저 과일향 홍차 정말 싫어합니다. 향만 좋고 맛은 씁쓸하고, 유일하게 마시는 건 애플홍차인데, 이건 제가 워~~낙에 사과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탓이기도 해요. 이런 저에게 향홍차에 대한 반감을 줄여준 홍차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스톡홀름 블랜드". 그리고 이번에 니나스 형제들 추가 ^^
상큼하면서도 강력한 과일향에, 은은하면서도 떫은 홍차 고유맛이 잘 살아있는 멋진 홍차입니다. 과일향 차이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는 물론 여름의 아이스티용으론 딱! 이라는게 감상. 단지 ^^;; 아이스티는 워낙에 끓이는게 귀찮아서. (정식으로 만든다면 아마 차를 우린후에 얼음 사이를 왕복시켜서 급속 냉각시키는게 정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정말인가요? )

니나스 떼 썰 라 륀느 (The sur la Lune)
"달 위의 한잔" 이라는 아주 낭만적인 이름의 홍차입니다. 스톡홀름 블랜드 이후 차를 보며 예쁘다~~~! 라고 생각한 건 처음이에요. 굉장히 다양한 색이 혼합되어 있고, 특히 보라색 꽃잎이 눈에 딱 들어오는 예쁜 차죠(물론 비주얼적으론 스톡홀름 블랜드가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이 차를 처음 마실 때 생각난 차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스톡홀름 블랜드". 제가 애용하는 한 사이트에선 풍선껌 향이라고 혹평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이거 포푸리?"라는 반응이 돌아올 정도로 아주 향이 좋은 홍차입니다. 그리고 그 향이 맛에도 살아있어서 향과 맛의 괴리라는 향홍차 특유의 단점을 제거한 멋진 홍차입니다.
둘을 비교해 보면 우선 스톡홀름 블랜드의 경우 향이 아주 달달하다고 하면, 이 떼 썰 라 륀느는 꽃향이 강하면서도, 뭔가 톡! 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상쾌한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려내면 그런 톡 쏘는 느낌보다는 은은한 꽃맛이 강하게 나오죠. 이 차 역시 향과 맛의 괴리가 없어서 초보자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나스 쪽에선 "차이"식으로 타면 밀크티로도 즐길 수 있다는데;;; 솔직히 그건 조금 무섭네요. 하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스톡홀름 블랜드처럼 달달한 향이 강하면 우유를 넣었을 때 자칫 느끼할 수도 있겠지만, 떼 썰 라 륀느는 단 향은 거의 없거든요. 은은하면서도 강력한 꽃향이 우유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준다면 오히려 스트레이트 방식보다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 아주 멋진 차들을 만나게 되서 기분이 아주 좋아요. 에베드 님이 주신 아크바 카모마일은 허브티에 대한 저의 공포를 완벽하게 날려줄 정도로 멋진 녀석이었어요. 그동안 마신 허브티들은 풀냄새가 너무 강력해서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녀석은 좀 달다~ 싶긴 했지만 풀냄새가 없어요. 맛도 약간 달지만 떫은 녹차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이런 거라면 허브티도 괜찮겠어~ 라는 게 감상. 이 외에도 에베드 님이 아크바의 복숭아 홍차라던가, 로즈힙, 로즈마리 같이 이거 어떨까? 싶지만 사기는 무서운(돈이 돈인지라 ^^;;) 녀석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즐겁습니다. 또 어떤 녀석들이 절 감동시켜줄지 두근두군 해요. 이번에 제가 드린 니나스 형제들이 에베드 님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해주면 좋겠네요. 지금쯤이면 받으셨을까요?
그리고 이런 멋진 녀석을 알게 해주신 Randy 님께도 감사합니다. 사실 전에 제가 쓴 홍차 글에 Randy 님이 덧글 달아주시고, 그 덕에 Randy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니나스라는 홍차 메이커를 알게 됐어요. 제가 다니는 사이트는 참 친절은 한데, 상품이 다양하게 없거든요. 랄까... 사실, 차 관련 사이트들이 전반적으로 상품이 편중됐다는 느낌이 들긴 해요. 그래서 여러 사이트들을 나다녀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여하튼 이것저것 멋진 차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빠서 녀석들을 마실 시간이 줄어들었다는게 최근의 가장 큰 고민 ㅠ.ㅜ 크윽! 야근,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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