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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채운국 이야기 2 ~ 황금의 약속~

띵.. 2006. 6. 7. 20:32

저자 유키노 사이
역자 윤희선
엮음 서울문화사
이미지 출처 Yes24
평점 ★★★☆

눈빠지게 기다렸던 채운국 이야기 2입니다. 정말 얼마만에 나온건지. 뒷권부터는 좀 팍팍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1권에서 간단하게 문에는 홍, 이, 무는 남과 자라던 이야기의 시작점이라고 해야겠죠? 어떻게 해서 수려가 문관이 되었는가 하는 그 출발 이전의 이야기 입니다.

이것만은 애니화!! 라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요바이 사건"의 결과도 알게 되었고, 황상서께서 어째서 가면괴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또 수려의 숙부인 홍려심과의 아름답고(?) 활기찬(???) 우정이야기도 엿볼수 있었습니다.

읽고 나니 마지막 불우한 벼슬길을 산다는 연청의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필시 수려 밑에서 이리뛰고 저리 뛰며, 옆에서는 " 울 아가씨 건드리면 죽어! ㅡ.ㅡ++ " 라며 정란이 째려보는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번역;;;
뭐, 매실장아치가 "우메보시"로 번역된 건 그렇다치고, 요바이를 "월장"으로 번역한 건 좀 걸립니다. .... 정말 눈에 거슬렸어요. 우리말로 대체할 말이 없다면 그냥 원어를 쓰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론 우메보시는 일어 그대로면서 요바이는 월장이라는 알 수 없는 단어가 된 이유도 궁금하네요. 대체어 유무를 기준으로 해봐도 적용이 안되고, 그렇다고 한자어 독음을 그대로 살렸다고도 할 수 없고 말이죠. 번역의 기준이 이렇게 들쑥날쑥 한 거 정말 맘에 안 들어요.  말 나온 김에 조금 더 보태서 요즘 한간에 화제라는 "하류사회"라는 책이 번역이 되어 들어오면서 "단카이 세대"라는 단어를 전부 "단괴 세대"라고 번역되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단카이 세대"라는 말은 이미 일본어서도 특수한 계층을 지칭하는 사회용어라고 들었어요. 이런 경우 과연 우리말 한자어로 했어야 하는걸까요? 번역이란거 참 어려운 일이에요. 언어란 참 가변적이고 유동적이어서 디까지가 우리말화 해야할 부분이고 어디부터가 일어를 그대로 기록해야 하는 부분인지 확고한 기준이 있어도 어려운 일이죠.
라이트 노벨류가 잔뜩 들어오면서 걸러지지 않은 번역으로 책이 찍혀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제가 좀 까다롭게 굴기도 합니다만 이런거 일일이 챙기지 않으면 예쁜 우리말이 망가지잖아요? 안그래도 일어가 익숙해지면서 점점 우리말과 일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데 번역해주시는 분들은 의식적으로 일어와 우리말의 기준을 세우시고 번역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속으로 "이 따위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을 받은 이상 최선을 부탁드리는건 돈을 지불한 저의 권리라고 생각되거든요. 번역으로 인해 좋은 작품을 찌푸리며 감상하게 되는 거 너무 속상한 일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