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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FLESH & BLOOD 6

띵.. 2006. 5. 17. 09:33

저자 마츠오카 나츠키
삽화 유키후나 카오루
엮음 대원씨아이(단행본)
이미지 출처 Yes24
평점 ★★★☆

번역자 정보는 나와있지 않군요. 현대xx개발과는 달리 B愛시리즈는 역자이름이 책 뒤에 있거든요. 그래서 사면서도 좀 신뢰가 가긴 했지만, 역시나 이런 류(;;)의 경우 책 뒤를 보기 전까진 역자 이름을 알 수 없죠. .... 이게 이름을 가려야 할만큼 그리 민망한 일이었나요 OTL  하긴, 모 시리즈의 "왕왕"하고 개 짖는 소리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해.석. 이라면 이름, 가리고 싶을만도 하죠. 훗 ^^+

사설은 그만하고, 요즘 절 나락에 빠뜨리고 있는 <플래시 & 블러드>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드라마 시디도 3편을 연짱으로 휘리릭~ 하고 들어버릴만큼 푹 빠져 있답니다. 지난 권에 드디어 경사스럽게도 K 군과 J 군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달까, 맺어졌다고 해야할까, "J라면 그 이상을 해도 좋아(겍;;;)"라는 K 군의 고백에 J 군은 "왠 떡이냐!!(절대 아님 ^^)"라며 끝을 맺었지요. 덕분에 제가 무진장 좋아하는 N 군은 이제부터 나락과도 같은 실연의 늪에 ㅠ.ㅜ

폴리머스에서 바다, 다시 런던과 왕실까지 바쁘게 몰아쳐오던 스토리가 이번엔 멀리 프랑스까지 갑니다. 유럽사람이 아닌 저로선 프랑스인과 영국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조금 웃음이 납니다. 하긴, 오죽하면 구교인 프랑스가 영국의 적이란 이유만으로 신교인 미국의 독립전쟁을 지원했겠습니까.

읽는 내내 6권은 쉬어가는 페이지, 아이캐치, 번외편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스페인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사정을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위해 작가가 레일을 깔아주고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시대야, 그러니까 머릿속에 잘 넣어두고 따라와~'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의.

꽤나 맘에 들어하는 N 군의 등장이 너무나도 적었던대다가 J 군과 K 군의 바보커플다운 장면 때문에 여러모로 맘에 안드는 한 권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나 잘났소' 족인 V(B??? ) 군은 여러모로 초라한 나날이군요. 아아~ 윌싱엄의 추격은 놀랍도록 무섭도다. 덧붙여 V 군은 동인남으로서 충분한 소질이 보입니다. 망상이 정말;;;; 으으으으~ 닭살~ 그렇게 닭살을 떨어대니 K 군이 도망치지 ㅡ.ㅡa

가장 인상깊은 건 작가의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시각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왕님은 거짓말도 잘하고(정확히는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 변덕스러워서 방금 한 말도 뒤바꾼다고 합니다만), 계산이 빠르고, 미남만 밝히고, 모욕받는 것은 절대 견디지 못합니다. 아버지인 헨리 8세 못지않게 고집불통에 집착이 강하다라는 표현도 있구요. 여기저기에 "튜터의 혈통"이라면서 이곳저곳에서 그녀를 비난하죠. 그런 한편으로 그녀의 아픔, 그녀의 외로움, 그러면서도 여왕으로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위대한 아버지"가 이룩한 업적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 작는 나라의 여왕으로서 대국 스페인에 대적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 너무나 잘 나와있습니다. 정이가는 타입은 아니지만 역시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랄까요. 일방적인 찬미도 일방적인 비난도 아니어서 맘에 듭니다. 4권에서는 작가는 혹시 여왕 안티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이었을줄이야. 안티인 척 숨어있던 복병이었습니다 그려 ^^;;

유키후나 님의 일러스트는 변함없이 매력적입니다. 설사 이번 권에 N 군의 일러스트가 없었다 해도 말이지요 ㅠ.ㅜ 그러고보니 얼마 있으면 유키후나 님의 일러스트 없이 책을 봐야하는 군요. 그건 정말 싫은데 말이죠. 한편으론 얄미운 J 군을 안봐도 된다는 사실에 조금 기쁘기도. (N 군의 삽화가 없다면 공평하게 J 군도!!)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검은머리 캐릭터는 인기가 없는 모양입니다. 전 양키 컴플렉스가 없는 탓인가 할리퀸 로맨스에 관심이 없는 탓인가, 금발벽안 캐릭터 싫어요. 너무 가볍고 경망스러워 보여요. 그런 탓에 왠만한 책에선 언제나 검은 색 머리의 청년들을 응원하는 저입니다만. 짙은 갈색머리에 회청색 눈동자라니!!! 이거 얼마나 멋져요! 잿빛 눈동자~ 이 멋진 울림! 거기다 성실맨, 상냥하나 낯가림 심함, 땍떅거리지만 사실은 부끄러워서 그러는 중~. 크윽, 제 심장을 가격하는 여러가지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는데 (알뜰하다는 점 포함) 어째서 .... 어째서..... K~~~ 제발 J 군을 버리고 N 군으로 갈아타줘 OTL
(그러고보니 특이하게도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여 금발 캐릭터는 항상 실연을 당하거나 안 좋은 일만 벌어지는 작가가 있죠. 강me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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