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지름신 영접?

로네펠트 아쌈

띵.. 2005. 11. 19. 22:01
오늘 새로 영입해온 아이입니다.
사실 그동안 향 홍차류만 먹어보고 클래식 홍차는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아! 위타드 다즐링(친절한 e 님 제공, 아마드 다즐링 제외) 이번에 용기를 내서 한번 도전해 봤습니다.

전 향이 진한 홍차쪽을 좋아하거든요. 특히 그동안 "얼 그레이"를 많이 마셔왔기 때문에 톡 쏘는 향이 있지 않으면 홍차가 아닌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지만 요즘 아이리쉬 몰트(로네펠트)의 너무 단 향에 질리다보니 향이 좀 없는 차가 마시고 싶더라구요. 여기에 전 밀크티 선호파니까 밀크티 용으로 좋은 차를 물색.
그리하여 발견한 것이 이 로네펠트 아쌈입니다.

아쌈의 고유향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애용하는 사이트의 고객평에서 "향은 없으나 맛은 고소하다"라는 말에 구입했는데 정말 굉장히 맛있어요. 향 자체는 거의 없는데, 무척 깊은 맛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순수 차를 마신게 아니라 밀크 티로 만든 걸 마신 거라 아쌈 고유의 맛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 전 끝내주게 맛있는 밀크티를 마셨습니다.
그동안, 트와이닝 얼 그레이(티백), 딜마 얼 그레이(T 시리즈), 로네펠트 아이리쉬 몰트 등으로 밀크티를 만들어 봤는데, 맛으로는 이게 최고였습니다. 얼 그레이로 만든 밀크티들은 얼 그레이 고유의 향이 우유에 많이 죽어버리죠. 전 이걸 진하게 타는 걸로 보강합니다. 덕분에 꽤 독특한 차가 나오죠 ㅡ.ㅡ;; 아이리쉬 몰트는 위스키 향과 달콤한 코코아향이 우유의 맛을 살려주지만, 향 자체가 심하게 달아요. 그래서 쉬이 질릴 수 있는 차이기도 하구요.
이 아쌈 밀크티는 향 자체는 너무 없어서 심심한데, 맛이 참 고소하고 깊어요. 색도 참 예쁜 갈색이라 감동감동 >.<
단지 놀라운 것은 아이리쉬 몰트의 베이스가 이 아쌈이라고 하는데, 첨가물과 블랜딩이 차 맛을 이렇게 달리하는구나 해서 참 신기했습니다. 차 잎 자체의 질을 즐길만큼 홍차에 세심한 건 아니지만 ^^;; 이런 블랜딩의 차이는 참 즐거워요.

밀크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향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 그동안 마시던 차들이 홀랑 떨어지는 바람에 (그것도 동시 다발적으로 ㅜ.ㅡ) 구입하다보니 완벽하게 알그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 저한테 즐기면 고달픈 취미 셋을 뽑으라고 한다면 "차, 향수, 아로마테라피"를 꼽겠어요 (먼눈).

(++) 이런 글을 올리면 제가 꽤 홍차 애음가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 실은 마셔본 차는 얼마 되지 않는답니다. 모험가 타입이 아닌데다 홍차 값도 꽤 만만치 않아서, 똑같은 것만 마시는 속 좁은 인간이에요. 향 좋은 차를 즐기지만 그렇다고 과일향 홍차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워낙 막혀에 막손이다보니, 다즐링 쪽은 전혀 입에 안 맞네요. 역시 우리는 법의 문제인건지. 밀크티로 괜찮은 차를 아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추천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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