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아주 오랜만입니다 ^^;;;

띵.. 2005. 11. 7. 01:41
11월 들어 첫 포스팅이더군요. =.=;;;;
이렇게 난감할 때가 ^^;;;

그동안 무얼 했느냐 하면,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네, 아무것도 안했어요 ( ");;;
돌발적으로 찾아오는 소화불량 때문에 근 일주일간 죽만 먹어야 했던,
...이렇게 오랫동안 죽만 먹기는 참 오랜만이 었습니다.
덕분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쌀 불리고, 갈고, 죽을 끓이는데 바쳤습니다.
지난번에 찬미가를 불렀던 매실차의 효과도 없이 죽을 먹고 살아야 했던 나날.
덕분에 요즘은 씹는다는 느낌을 잊어버려서, 간만에 먹은 밥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소화불량은 나았지만 역시 죽이 좋아요~ 이러다 영영 죽만 먹겠다고 할지도.

오늘은 외가에서 김장이 있던 날이라 지금 집엔 김치가 가득가득 들어찼습니다.
김장하면 떠오르는 절인 배추속과 김칫속,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 먹어주는 보쌈.
상상만으로도 침이 고입니다만.... 또 무식하게 먹어대다 체할꺼 같아 패스.
지금도 보쌈을 생각하면 무진장 속상합니다. 얼마나 맛났을까요?
이런 절 위로해주시려 했던 건지, 세심하신 저의 외할머니 절인 배추속도 같이 싸주셨답니다.
배추가 부족했다고 들었건만... 할무이 ㅠ.ㅜ 목놓아 불러봅니다~ 할무이 ㅠ.ㅜ
여하튼 김장 김치가 가득하니 왠지 배가 부릅니다. 쳐다만 봐도 행복해요.
볶아 먹으라고 주신 버무린 김치(그러니까 배추 씻는 과정에서 떨궈진 녀석들을 속과 버무린 것)에,
맛나는 배추속에... 여기에 뽀나스로 주신 들기름까지~
일년 내내 볶아먹고 지져먹고, 부쳐먹어도 남을 것 같은 그 양에 세상이 온통 제 것 같습니다.
역시 기생충이 어쩌구 저쩌구 말많은 김치입니다만,
전, 회충약을 먹는 한이 있어도 김치 안 먹고는 못 살아요.

아프다는 걸 핑계로 뒹굴거리며 마취제 용으로 고른 로젠 크로이츠 시디.
이거 대박입니다 >.< 미나가와 상의 여성 연기는 처음입니다만, 목소리 정말 이쁘시더라구요.
이쁠 뿐만 아니라 우아하고 시건방졌습니다. 억양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약간 유치찬란한 감은 없지 않았습니다만, 무진장 재미있어서 하루 종일 들었습니다.
특히 코스기 상. 역할이 역할인만치 처음부터 끝까지 쫘악 내리깔리는 목소리라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너무 멋졌어요. 특히 아르비온의 기사 마지막의
"返してもらったぞ"는 낮게 깔리면서도 가벼운 톤이라 꺄악꺄악~
스무번도 넘게 들었어요.
그리고 미나가와 상을 흉내내면서 "何が返.し.て.だっ" 역시 캬악캬악.
나중에 꼭 리뷰를 쓸 꺼에요! 꼭 첨부해서 만방에 "코스기상의 매력"을 전파할꺼에요!!

(+) K님 KISS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사도 안 드려서 죄송해요 ^^;; 이 죄를 뭘로 갚아야 할지.
(++) 유과 양 문자 감사했습니다 (__) 덕분에 기운 많이 났어요! 너무 감격해서 아직도 핸드폰에 그대로 넣어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