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머리를 식혀보자

띵.. 2005. 4. 19. 00:15
지금 머리에 스팀이 올라와 있습니다. 내일 쉬지 못하게 된 탓은 아니구요.

.... 지난번에 싸웠던 친구와 솔직히 아직도 화해를 못했어요.
전화할 맘은 먹고 있었는데, 그 친구 그만두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새로 사람이 들어와서 적응하는데도 좀 시간이 걸렸고, 제 스스로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아서(솔직히 억울하기도 했구요) 전화를 미룬 탓도 있었고, 친구에게도 머리 식힐 시간도 주고 싶었고. 이렇게 미루고 있는데 집에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짬을 내기가 더 힘들어져서.
네, 핑계입니다. 전부 핑계에요. 그렇죠,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다른 친구로부터 저희집 사정을 듣고도, 아직도 그 일로 화가 나서 전화 한 번 주지 않은 친구에게 서운한 것도 숨길 수가 없네요. 화난 것도 화난 거지만, ...우선은 "너희집 소식을 들었다, 괜찮아?"라고 한마디 물어준 다음 저와 시시비비를 가려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네에, 저만의 생각이겠죠.
화가 난 상황에선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게 없기도 하죠.
저라도 그랬을지 모르지요.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많이 서운해요.
솔직히 제가 먼저 잘못을 했다고 해도, 어떤 싸움이든 간에 일방적인 잘못이란 것도 있을 수 없는데 말이죠. 무조건 너만 잘못했다고 하니, 사과하고 싶은 생각도 슬금슬금 쪼그라들고.
거기다 저희집은, 적어도 부모님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인데. 아무리 저한테 화가 났어도 그래도 저희 부모님과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괜찮냐는 한마디를 해주지 않은 걸까요? 너무나 화가 나서 저한테 전화하기가 그랬다면, 다른 사람에게라도 "내가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고 전해줘" 라고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오늘은 그 친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은 바빠서 통화가 안된데요. 하아;;;;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었는데, 심호흡도 하고 진정해보려고 더운 물까지 떠다가 놓고 걸었는데, ... 저런 말을 들으니 또 김이 빠지네요. 전화해 주겠다고 했는데, ... 소식이 없습니다. 내일도 일을 가야한다고 얘기하긴 했는데. 머리에 열이 올라오다보니 생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요. 사실 지금 딱히 할 일 없이 TV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나 물 먹어보라고 일부러 안거나 ;;;; 이런 식으로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오늘은 결론을 내야지요. .... 잘못했다고 사과도 하고, 서운한 일들도 전부 이야기 하고. 그렇게 해서 훌훌 털어버리면 조금은 개운해 지겠지요.

너무 속이 상해서, 머릿속이 멍하네요.
진정을 시키기 위해서 세키상 사진을 편집해 보려구요. 스킨, 바꿔야죠. ... 결국 제가 만들지는 못하게 될 것 같구요. 제목창이나 이미지만 어떻게 편집해서 봄기운이 나는 스킨으로 바꿔봐야 겠습니다. 우울한데 스킨까지 검으니까 더 우울해 지는 것 같아요.

그래요, 우선 제 자신이 저에게 더 냉정해 져야겠죠. 이런저런 핑계로 도망갈 구멍을 만들지 말아야죠.... 그런 겁니다. 그런 거에요. 정말로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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