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지름신 영접?

무기력한 이 와중에도

띵.. 2004. 11. 22. 21:10
몹쓸 쇼핑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홍차가 아닌 커피붐~

실은 무기력함을 달래기 위해 커피를 몸에 (말 그대로) 들이붓고 있거든요. 몇백을 호가하는 에스프레소 기계는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그래도 입맛을 즐기는 소소한 재미를 만끽 하기 위해 휘핑크림기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기계값 제일 저렴한 것이 44000원... 기계에 투입되는 질소가 약 5000원, 여기에 진짜 준비물인 휘핑크림이 5000원...갑자기 이게 뭔 짓이냐 싶지만요. 실은 어제 월마트에서 한 개 사면 두개준다는 말에 혹해서 200그램도 채 안되는 휘핑크림캔을 5000원에 가까운 금액에 구입해왔습니다. .... 무쟈게 맛있습니다. 물론 이 회사의 크림이 좀 단맛이 나는 건지 너무 달다 싶긴 했습니다만....

비록 에스프레소기와 같은 깊은 맛은 내주지 않을테지만 아주 진하다 못해 시커멓게 뽑은 헤이즐럿 커피에 아일리쉬 시럽을 첨가한 다음, 여기에 휘핑크림을 두르고 시나몬 스틱을 꽂는다면!!! 스타벅스도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캔으로 계속 5천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들여 계속 사먹을 것이냐, 아니면 미친척하고 기계를 살 것이냐. 어디 중고라도 없나 싶군요. 있는 것 빼곤 다 있다는 남대문 시장에 가면, 혹시 중고 휘핑크림기를 팔까요? 적어도 3만원에서 2만원 선이면 뒤도 안돌아보고 살텐데요. 겨우 만원차지만, 돈 다주고 사면 억울하잖아요.

입에 들이는 돈이 너무 많아요. 차라리 책이라도 사면 책꽂이 가득가득 들어차서 뿌듯하기라도 할텐데. 먹는 순간의 그 찰나를 즐기기 위해 저런 거금을 들인다는게 조금 저항이 생기는 군요. ㅜ_ㅡ 빨리 이 멍한 무기력 상태에서 벗어나야 이런 쓸데없는 일에 눈 안돌리고 알뜰히 살텐데 말이죠

(+) 25일... 또 두개 묶음으로 팔고 있길래 하나 덥썩 집어왔습니다. ... 내가 미쳤지만 연발하고 있어요
(++) 내일은 꼭 우체국에 가야.. 아우야 미안하다. (그렇지만 면도기 값이 너무 비싸서...소포 부칠 여력이 없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