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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화] 명탐정 몽크

띵.. 2004. 9. 17. 21:35
(2004. 06. 15 작성한 포스트)

요즘들어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는 외화 시리즈이다.

사실 처음엔 세키상이 나오신다고 해서 보긴 했지만 -물론 예전에 KBS에서 토요일날 방영해준 것도 본 적이 있어서 꽤나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보고 나니 세키상의 캐릭터가 너무 바보같고 멍청해서 목소리의 섹시함과 영특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분했다. 절망했다. 왠지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물론 ER의 재미에 푹 빠진 탓도 있지만.

그렇지만 요즘은 성우를 떠나서 드라마 스토리와 캐릭터 자체에 흥미가 간달까? 나는 범인을 먼저 보여주는 스토리를 정말 싫어한다. 범인을 몰라야지만 누굴까? 하는 추리극의 재미가 생긴달까? 몽크의 구성방식은 우선 범인이 살인하는 장면을 보여준 후 그것을 경찰과 몽크 일행이 어떻게 했을까를 추적해 나가는 방식이다. 예전에 MBC에서 방영한 "과학수사대"도 그런 방식이었지만 그 때는 전혀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난 역시 "범인을 미리 안다"는 사실에 벌써 흥이 깨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로 몽크 역시 약 두달 가까이 본 지금에서야 재밌어 하고 있다. (ER은 벌써 안본지 3주째다 T^T) 왜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몽크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웃기기 때문이다. 병적인 결벽증. 짜잘한 것에 매이는 성격 (그가 짜잘한 것이 집착할 때마다 꼭 오타쿠 같다 라고 생각하곤 한다). 거기에 찌르는 남자마다 사기꾼 아니면 노출증 환자 같은 이상한 자식들인 불쌍한 샤로나(그의 가장 큰 재앙은 보스인 몽크이다). 멋진 경부(?) 아저씨. 그의 콧수염은 실로 예술이다 >.< 여기에 세키상의 캐릭터인 멍청한 경부보(?-일본의 경찰 체계를 잘 모르는 관계로.. ) 이 사람은 매번 등장할 때마다 그 어방함에 치를 떨게 만든다. 오늘 몽크 흉내 내는 것은 정말이지 어이없고, 귀여웠다.

출연진 성우가 외화 전문인지 아는 사람은 세키상 뿐이지만 역시나 외화답게 차분하고 약간은 심심한 목소리가 편안하고 맘에 든다. 특히 몽크역의 성우분. 정말 평범한 아저씨 목소린데도 몽크의 그 쪼잔함과 어울려서 멋진 하모니를 이룬달까?

다음주는 예전에 KBS에서 보여준 시리즈라 약간 실망스럽지만 ^^;; (앞으로 한 2주간은 예전에 봤던 걸 보게 될 것 같다) 그래도 너무나 멋진 시리즈라서 다음주도 두근두근이다!

샤로나 힘냇!! 언젠간 좋은 남자도 굴러들어 오겠지 ^^;;; (정말 언젠가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