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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외화] ER 시즌 9 중 첫눈

띵.. 2004. 9. 16. 20:10
(2004. 05. 18 작성된 포스트)

지금 몇시지?
그녀는 아마 저녁을 만들고 있겠지. 중국요리를 잘해.
토비(?)는 가끔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고... 마키는 수학공부히길 싫어하고...
아침만 해도 세상이 금빛으로 보였어...
그런데, 그런데,....

네 알아요. 저도 알아요. 지금 어떤 심정이신지.
하지만 당신의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았아요.

안다고? 어떻게 알겠어? 어떻게 알 수 있어? 아무도, 아무도 알 수 없어!!!

알아요, 알아요!! 저도 남편을 잃은지 일년 반이 되었어요.
네에, 남편이 잊혀지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렇지만 시간을 흘러요.
시간이 흐르는데로 그냥 흘러가는거에요.
그러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 빛나고 있어서, 그래서, 그래서, 견딜 수 있었어요.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받아들일 수 있게되요. 견딜 수 있게 되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아이를 구해줘! 반드시 살려줘! 부탁이야,,,
내게 남겨진 단 한사람의 가족이야!

반드시, 반드시 살아날꺼에요. 그럴꺼에요.



정말 간만에 TV보면서 줄줄 울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큰 눈에 휴일을 즐겁게 보내려던 가족들이, 아내와 두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다가 심하게 취한 운전사의 트럭에 치여서 아들 하나와 아내를 잃고서,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는 아이에게 뇌사상태인 다른 아들의 심장을 이식하겠다는 서류에 사인한... 가여운 아버지의 절망! 그리고 그 아픔을 알면서도 그걸 강요할 수 밖에 없는 의사(A).
사람을 둘이나 죽여놓고도 술에 취하고 절어서 웃으며 떠들고 있는 운전수. 그리고 아버지에서 사인하도록 강요한 (거기에 자신의 장애 때문에 조급해하고 있는) 의사의 분노(B).
처음에 그 아내와 아이의 가슴을 절제하고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정말 토하고 싶을 정도였다(아내의 가슴을 절제하는 것을 본 남편이 토하는 장면도 있었지- 토하면서도 나가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그렇지만 그 잔혹하고 토할고 싶을 만큼 사실적인 모습이 뒤의 감동을 배가시켜준다. 정말 죽여주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정말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러고보니 조지 클루니가 응급처치를 위해 목에다 구멍을 뚫는 장면을 보고도 토하고 싶었지)
왜 저렇게 좋은 드라마를 이제서야 알았을까...
(부디 BS2에서 시즌 1부터 다시 해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내 자신 T^T 이왕이면 오오츠카상의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그 멋진 의사선생님이 보고 싶다)

->감동의 물결이었으나~~ "즛토 아나타다케"를 듣는 바람에 기분이 깨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