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고준희 양 실종사건, 이대목동병원 영아 사망사건 보면서

띵.. 2017. 12. 30. 01:06

결국 사람들 추측대로 실종이 아니라 시신유기였네. 덧붙여 조사하다보면 방임치사나 학대치사가 붙을 삘 전부인(고준희 양의 친모)과의 이혼소송에서 불리할까봐 숨겼단다. 이름도 준희래. 뉴스에서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요즘 난임 부부들 지원이 늘었다는데, 그거 보면서 나야 이미 대상에서 물건너 갔지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 자식 함 낳아보겠다고 엄청 노력해도, 결국 돈이 없어서 시술 포기하는 사람들 많이 있거든. 인공수정? 시험관? 그거 한 번 하고나면 몸 망가져, 돈 날라가, 그런데도 실패하면 드는 그 자괴감과 상실감은... 거기다가 주변에서 막 눈치도 줘. 진짜 미쳐버리겠어. 나야 인공수정까지 포함하면 겨우 다섯 번 실패한건데... 진짜.... 실패하고 이런 뉴스 나오면 세상에 신이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되더라. 신이 있다면 그 아이들이 왜 그런 인간 아닌 새끼들한테 태어나냐고. 병원에 가면 애 낳겠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치이도록 있는데. 실제로 그런 뉴스 클릭하잖아? 난임치료 받는 사람들이 꼭 덧글 달아. 왜 나한테 안 오고 저리로 갔냐며. 그 글 밑에 주룩주룩 저도 몇 년 난임이에요...... 라고. 

그리고 자식 잃은 아픔... 그거 무진장 크던데? 장난 아니던데? 지금도 막 피가 거꾸로 솟고, 병원 불태우고 싶고, 의사랑 간호사들 난도질 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 근데 어떻게 애가 죽었는데 태연하게 저렇게 살아갈수가 있지? 이해할 수가 없어. ... 저들이야 말로 사이코패스 아냐?  그건 그렇고 이혼소송 중이면 엄마도 있을텐데 왜 친모 얘긴 안 나오냐. 원형이라는 아이 죽었을 때 그 엄마, 참 서럽게 울더만. 그런 사람한테 막 악플달더라. 남편한테 애 맡기고 머리 염색이나 하고. 친모도 똑같다고. 그거 보면서 니들은 닥쳐! 니들이 안 떠들어도 지금 제일 자신을 욕하고 있을 사람은 그 엄마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근데 왜 준희는 엄마 얘기가 안 나오지? 그것도 참 신기. 아이가 몸이 어디 불편했다는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친엄마한테도 버림받고 아빠한테도 그렇게 구박받은 거라면.... 너무 슬플 것 같아.

 

그리고.... 어쩌다보니 이대목동병원까지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하아, 난 진짜 할 말이 없다. 그것도 병원이니? 누가 그러더라. 죽은 아이들 부모한텐 안 된 말이지만, 하나가 아니라 넷이나 죽었으니 진상규명이라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안 그러면 그냥 원래 죽을 애들이었다는 소리만 들었을꺼라고. 그 덧글 보고 다들 동감하더라. 우리나라에서 병원, 의사 이미지가 이런거야. 지들 책임은 1 미리도 안 지려고 하면서 회피하는. 의료과실 절대 인정 안하는 쓰레기들. 그 어린 생명들 골로 보내놓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악마 새끼들. 인큐베이터 뚜껑을 열어놨데. 아 진짜. 그렇게 막 열고 그래도 되는거면 걔들을 왜 신생아 중환자실에 놓냐고. 그냥 신생아실에 놓지. 애 부모들이 하얀 박스 들고 나오는 장면 보고 막 열불이 나서 "애를 그렇게 주는 게 어딧냐!!"고 욕을 했더니 남편이 그러더라. "우리 앤 뭐 달랐는 줄 알아? 나도 저런 박스에 받아서 나왔어."라는데 .....진짜 속이 막...... 타들어 가는 것 같더라. 내 새끼. 얼굴도 못 보고 헤어진 내 새끼도 그렇게 박스에 담겨서 나왔데. 그걸 받아들었을 남편을 생각하니까 미쳐버리겠더라. 남편도 그 때 생각이 나는지 뉴스 잘 보지도 않던 사람이 쌍욕을 퍼부으며 저런 미친 새끼들이 있냐고. 애를 넷이나 죽인 새끼들이 의사냐고 욕을 하는데. 그렇구나. 나도 그렇지만 저 사람도 아직 삭히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하긴, 난 그렇게 입으로만 전해 들었지만, 남편은 직접 얼굴도 보고 장례도 치뤘으니, 나 못지않게 외상이 심각했구나 싶은게. 어쩌면... 그 때 준희가 아파서 입원실 들락날락 하지 않았으면... 그래서 제정신 놓치 않으려고 악착같이 버티지 않았으면 우울증 겁나 시달렸을지도 몰라. 여하튼 그 부모들. 남일 같지 않아서 너무 .... 슬퍼. 그런 부모들한테 보상금 나와서 좋지 않냐, 애는 또 낳으면 되지 않냐. 돈 안 들이고 좋네...라고 말한 쓰레기 새끼들. .....아 진짜. 그 부모들 뉴스 보지 않았음 좋겠다. 그런거 보지 말고, 병원이랑 싸울 기력으로 정신차리고 버텼으면 좋겠어. 사람이란게 약하면서도 강해서.... 그런 충격적인 일에도 싸울 대상이 있으면 버텨내더라. 어떻게든 이겨내야지. 그래야 그 미친 병원이랑 싸워서 ........ 적어도 왜 죽었는지는 알아야지. 

 

아 미쳐... 갑자기 사쿠라 얘기 쓰려다가 괜히 기사 보는 바람에... 뭐야 이게! 아까까지 기분 되게 좋았는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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