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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7년의 밤

띵.. 2017. 3. 23. 19:13
7년의 밤
국내도서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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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하나로 엄청난 팬이 생겼다고도 들었고, 실험적으로 e-book으로 내서 전자책 시장을 늘리는대도 일조했다고 들었고. 찬사가 굉장한 책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호흡이 길어. 묘사도 많아. 도입이 너무너무 장황해! 진짜 끝까지 못 읽을 것 같다는 감정을 추스리고 겨우겨우 다 읽었는데... 마지막 한 100쪽을 위해 이 고생을 했나 싶다. 마지막에 모든 내용이 중심을 향해 몰아치는 것이 그동안 내 고난에 보상을 주는 것 같아 흡족했다. 내 딴에는 미야베 미유키의 "외딴 집"이나 "모방범" 같은 책으로 도입이 기나긴 이야기에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심리묘사가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도 그 영향이 컸나? 내용이 내용인지라 음침하고, 어둑어둑하고, 찐득찐득한 그런 느낌이라 읽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 전에 가벼운 책들만 읽어서 더해. 휙휙 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 다음이 이거니 원.

너무너무 힘들게 읽기도 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몰입감이 큰 것 같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읽을 가치가 있었던 책이다. 추리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범죄물? 심리물? 그냥 한 인간이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타락하고, 그걸 끊어내려고 애쓰는 소년의 이야기? 아들을 위해 죽어야만 하는 남자의 이야기? 그쯤 되는 것 같다. "최서원"이란 캐릭터가 너무 맘에 들어서 이 소년이 나오는 다른 이야기도 보고 싶지만,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굴레를 뒤집어 쓰고 살아야 하기에... 더 어두침침하고 끈적거릴지 몰라. 여기서 끝난 게 내 정신건강을 위해 좋을 듯.

다음 책도 이 작가 책인데... 이번에도 이렇게 호흡이 길면 어쩌지? 도전하는 마음으로!!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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