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당근이 프로젝트!

수면교육 시작

띵.. 2015. 1. 8. 07:38
고민 많이 했지만 남동생네의 성공 사례를 본 어마마마가 적극 권유, 결국 도전해보기로 했다. 안고 재우는 베위법은 안통하는 고로 울려 재우는 피버법을 선택, 어제밤-정확히 7일 밤부터 했다. 목표는 바닥에서 자게 하는 것과 오~래 자기, 그래서 궁극적으론 밤중 수유 끊기(지금을 두 번 하고 있음).  
아빠의 퇴근 시간을 고려해 8시 목욕, 9시 전에 재우기로 하고 딱 눕힌 순간, 아니나달라 자지러지신다. 원래 우리 딸이 거짓울음이라고 내 눈치 봐가며 소리만 내고 눈물은 안 흘리는데, 엄청 분했는지 30분만에 들어갔더니 뺨이 눈물 범벅에 열까지 내고 있더라. 근데 힘들게 시작하기로 마음 먹어선가? 옆의 아빠는 안절부절인데 난 의외로 맘이 편했다. 여기서 지면 더 힘든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뿐... 이란 걸 알고나니 애가 울어도 옆집만 신경쓰이지 애는 걱정이 좀 안되는? 바로 옆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는데 뭐 어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많이 봐서인지 특히 첫날 3시간을 울었다는 글도 보고, 우리 애도 전에 3시간을 울었던 적이 있어서 그 정도는 각오했는데, 첫날치곤 양호(??)하게 한 시간 정도 울었다. 물론 그 울음소리는 보통이 아닌 탱크 삶아 먹은 듯한 소리였지만 솔직히 그 정도만 울고 잠이 들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김빠진 느낌? 그러곤 5시반까지 쭉 잔 것 같다. 라고만 쓰는건 내가 거실에서 애랑 따로 잤기 때문에 칭얼대는 소린 못 들어서 모르겠다. 밤중 수유를 끊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는데, 그래도 밤에 2번 먹던거 천천히 줄여나가기로 하고 일단 한번 먹이고, 다시 수면의식 하고 방 나갔다. 이번엔 울지 않고 한참 칭얼대고 발차기 해대더니 일단 6시 50분쯤 잠든 거 확인... 6시 25분까지는 깨어있는 걸 확인했는데 어느새 잠들었네. 사실 수시로 확인하는게 맞겠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조바심 나서 그냥 딴 짓을 하기로 맘 먹었다.

이렇게 독하게 맘 먹긴 했지만 나도 심리적으로 불안하긴 했나 보다. 꿈에 나는 학생이었다. 친구들이랑 방과 후 청소를 했는데, 어느 순간 교실이 깜깜해지고 친구들은 다 가고, 나 혼자 남았다. 혼자 잘 놀고(??) 있었는데 선생님까지 사라지고 나니 갑자기 교실이 깜깜해지더니 음산해지고 으스스해지는게 아닌가? 왠지 귀신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에 겁을 먹고 나가려고 하는데 교실 열쇠가 안 보여서 나갈 수가 없는 거다. 울고 싶고 무섭고, 교실 저 너머에 뭔가 인기척이 느껴저서 내보내 달라고 외치려는데, 어디선가 애 우는 소리? 덕분에 잠에서 깼다. 그리곤 애한테 다가가 기저귀 갈아주고 밥 주고... 괜히 미안해지더라. 꿈에서 잔뜩 겁에 질려 울던 그 기분을 지금 애가 느끼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하마터면 맘 약해질 뻔 했다. 미안한 티도 내지말고 미안해 하지도 말라더라. 중요한 건 확신! 내가 잘 하고 있다는 확신! 자신감을 가지고 강하게 밀어붙여야지.

참고로 미국 사는 내 동생네는 거기는 전반적으로 따로 재우는 분위기라 다들 수면교육을 한단다. 소아과 의사가 어느 정도 때가 되면 이제 수면교육 하라고 시기와 방법을 알려준다고. 그리고 은근 독하고 잠귀 밝은 내 동생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다행스럽게도 잠귀가 어두운 올케가 애 우는 소리를 못 듣고 자는 바람에 완전히 성공한 케이스. 이 집은 애 3개월 때부터 밤엔 수유도 강제로 끊었단다. 현재 만 9개월이 지난 우리 조카는 저녁 7시 목욕하고 한 30분에서 한 시간 후에 잠들면 다음날 아침 7시에서 7시 반에 일어난다. 가끔 잠에 깨서 칭얼대다가도 금방 도로 잔다. 물론 한 달여의 한국 생활과 13시간의 비행, 잦은 여행으로 수면 패턴을 잊고 침대를 거부했지만, 다시 또 30여분을 울도록 내비두는 동생의 강인함 덕분에 사흘만에 또 제자리를 찾았다고. 엄마 말씀에 의하면 올케는 정해진 시간표 대로 애를 재우고 먹이고 하는데(낮잠도 하루 2번 두 시간 정도 잔단다, 완전 부러움 ㅠㅠ) 애가 거부하지 않고 정확히 시간표 대로 행동한다고.

그렇게 시간표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엄마가 안고, 업고 하지 않아도 바닥에서 쉽게 잠들어서 12시간만 밤잠을 자준다면 나한테는 최소 3시간의 여유가 생기는거다. 그럼 공부도 할 수 있고, 아빠 아침준비도 미리 할 수 있고, 아빠 출근 준비도 도와주고!! 완전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ㅠ 그리고 밤잠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낮잠도 바닥에서 자지 않을까? 지금처럼 하루 종~~일 아기띠만 하는 생활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여튼, 2주만 버텨보자. 첫날치곤 잘 자줬고, 오늘 하는거 보면 어느 정도 성공여부가 가닥이 잡히겠지. 오늘 더 거센(!!!) 저항에 부딪힐지도 모르지만 이왕 뽑은 칼 뭐든 썰어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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