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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월광게임

띵.. 2008. 1.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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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역자 : 김선영
엮음 : 시공사
평점 ★★★☆
(이미지 출처 : Yes24)

 


소제목으로 <Y의 비극'88>을 붙일만큼 작가 자신이 엘러리 퀸의 열성적 팬이라고 한다. 나 역시 엘러리 퀸의 팬이기도 하다.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절판 도서들이지만, 엘러리 퀸의 국가 시리즈-제목들이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등등.. 앞에 국가가 들어간다-라던가 X의 비극, Y의 비극 같은 건 푹 빠져 지내기도 했고.
그런 작가의 엘러리 퀸에 대한 애정에 더불어 도전같은 느낌이 들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우리나라는 뭐랄까 추리소설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가 없어서인지, 추리소설이니 범죄소설이니 하는 것 자체가 죽어버린 느낌이 드는데, 일본의 경우는 이런 것에 꽤 민감한가 보다. 엄청난 작가들이 많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본격이니 신본격이니 사회파니 하는 것들을 들으면, 추리소설에 그런 구분이 필요해? 하고 생각하는 것이 나에겐 당연한 느낌.

이 책은 그 신본격의 대표격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이다. 굳이 내가 좋아하는 두 작가, 엘러리 퀸과 애거서 크리스티를 놓고 본다면 당연 엘러리 퀸에 해당하는 작가다.

던져지는 단서와, 그것을 논리적으로 따라가다보면 당연하게도 그 사람 외의 범인은 존재할 수 없는, 오직 범인 찾기 수수께끼로서의 추리소설. 그리고 당당하게 독자에게 도전하는 그 정신은 신본격의 대표라 할만했다. 다만, 이 작품이 그의 초기작이자 작가로서의 데뷰작이라서일까, 나에겐 조금 성이 안찬다.
갑작스런 화산의 폭발, 산 중의 고립, 거기에 연쇄살인. 밀실과 고난이라는 멋진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아직은 뭔가 아쉽다.
거기에 탐정역을 맡은 에가미 선배의 임팩트는 그닥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다 죽어나간 후에 "실은 난 범인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롱~~"이라고 말하는 얄미운 긴다이치쪽이 훨씬더 인상이 강한 편. 아직 처음 접한 탐정이라 그가 어떤 캐릭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약간 신경질적이라는 설정의 엘러리 퀸이나, 괴짜인 에르큘 포와로와 같은 인간미 넘치는 설정들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뭐 그렇지만,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라던가 하는 것처럼, 황당한 결말이 아니라, 독자로서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결말로 끝난 다는 것은 독자와 작가의 정정당당한 대결이 펼쳐질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곧 나온다고 하니-근간이라고 하고 얼마가 걸릴지야 알 수 없으나-  다음 작품에서는 작가에 뒤지지 않는 추리실력을 펼쳐보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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