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그래서;;

띵.. 2006. 8. 15. 02:01

오늘 A/S이후 같은 증상이 재발한 것에 관해 항의전화를 드렸던 사람입니다.
우선 애써 수리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흥분해서 전화했던 것 사과드립니다. 이러저러하다며 조목조목 얘기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문의했어야 하는데,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마치 추궁하듯 말했던 것은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것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화하자마자 흥분해서 말했던 것은 정말 제 잘못입니다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제 책임으로 말씀하시고, 억지를 쓰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신 건 분명 심한 처사였습니다.

처음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갑자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당황해서 전화하면서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데 아무래도 파워나 보드의 이상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질문했고, 그 때 전화받으신 분께선 제가 보기에도 그게 원인이거 같고, 그렇다면 자세한 점검이 필요하니 우리쪽에 물건을 맡겨달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휴가중이라 정작 수리는 다음주부터나 가능하단 말에 가급적 빨리 수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문의드렸고, 그럼 직접 방문하면 아무래도 신경써서 수리하게 되니 직접 찾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만 믿고 용산까지 컴퓨터를 들고 갔습니다. 일산에서 대중교통만으로 컴퓨터를 들고오는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너무나 급하고 또 직접 맡기면 아무래도 잘해주시겠지라는 생각에 직접 들고갔습니다. 수리를 정말로 금방 끝났습니다. 한 30분만에 된 것 같네요. 원인이 뭐였냐는 제 질문에 "근본적인 원인은 모르겠고, 파워에 전원이 안 들어갔다"고 해주셨습니다. 그 후, 요즘 야근이 많았던 탓에 계속 쓰지 못하고 여유가 생겼던 일요일, 컴퓨터를 켰을 때 다시 또 똑같은 증상으로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컴퓨터를 보니 정말 황당하기 이를 때 없더군요. 수리받고 일주일도 채 안되서(정작 쓴 건 이틀이었지만 언제 또 그렇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으니까) 또 같은 증상. 솔직히 정말 화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이렇게 재발할 수 있는 증상이라면 처음부터 파워교체는 어떻냐고 말해주지 않았냐?"라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제 전화를 받으신 분께선, "이런 증상의 경우 파워의 고장인지 보드의 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까 파워를 교체했어도 또 같은 증상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은 맞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더더욱 화가 나더군요. 그럼 보드 이상인지 파워 문제인지도 확인치 않고 제게 다 고쳤다고 하셨단 건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도 보드고장으로 컴퓨터가 어느 날 갑자기 못쓰게 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무리해서 용산까지 들고갔던건 보드 이상이 있는지 그 여부를 확인받고자 했던 겁니다. 단순히 파워문제라면 좋겠지만 보드가 이상이 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런곳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럼 근본적인 수리를 하지 않고 나한테 넘긴건가"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러자 "고객께서 택배로 물건을 맡겼더라면 며칠 증상을 살펴봤을텐데, 직접 방문하셨고, 또 컴퓨터도 작동하는 것 같아서 드렸다"라고 답변하시더군요. 이렇게 되자 저도 눈에서 불이나더군요. 화가 많이 난 탓에 막 쏟아부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수리 하지 않았단 얘기 아니냐, 그러니까 쓰고 이틀만에 다시 같은 증상이 발생한 것 아니냐, 직접 오면 더 신경써준다고 하더니 왜 말을 바꾸냐 라고 했죠. 결국 제 전화를 받으시는 분께서도 화를 내시며 "그럼 우리가 이틀 후에 난 고장까지 책임지고 수리를 해야하냐, 이틀 후에 고장날 것을 어떻게 알고 수릴하냐, 그 말대로라면 고객께선 한달후에 걸린 바이러스까지 우리 책임으로 몰꺼냐"며 저한테 소리치셨습니다. (설마 아니라고 하시진 않으시겠죠? 말이 조금씩 틀린 곳은 있겠지만 분명 제게 해주셨던 말씀들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이런 경우 제가 너무 막 나간건 없지 않아 있다지만 근본적으로 제 말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TV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수리를 받았는데 일주일도 채 지나기 전에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누구라도 수리가 제대로 안된거 아니냔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까? TV에 비해 컴퓨터는 복잡하고 같은 증상이라도 발생하는 원인이 다양하니까 억지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들어주신 예에 비하면 훨씬 적절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어주신 예는 솔직히 제 자존심을 팍 구겨놨다는 것도 한마디 하고 싶네요. 이렇게 고장이 나서 고객센터 신세를 지곤 있습니다만, 한달후의 바이러스 운운하며 절 책망하신 부분은 "컴초짜주제에"라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제 자격지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전 겨우 이틀 쓰려고 컴퓨터 고치려 간게 아니었습니다. 하물며 말씀하신 한달후에.. 만 됐어도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껍니다. 이틀 후의 고장까지 책임져야 하냐고 하셨습니다만, 그럼 다른 고객들이 수리받고 일주일만에 또 같은 증상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면 그렇게 말씀하실껀가요? "일주일 후의 고장까지 책임져야 하나?"라고?
막판에 "우리가 제대로 고치지 않은게 아니다, 우린 제대로 했다"면서 소리치신 부분은 .. A/S 기사분 입장에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저에게도 제 입장이있듯이, 기껏 수리해줬는데라는 생각 드시기야 하겠죠. 그렇지만, 제가 컴퓨터를 맡겼을 때에는 전문가분들에게 맡겨서 꼼꼼히 점검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보드를 한번 점검해주셨다면,,, 하는 생각, 지금 솔직히 하고 있습니다. 전원 공급이 안되는게 단순히 파워문제라면 간단한 증상이겠지만, 보드 이상이라면 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뭐, 파워수리만으로 고쳐졌으니 신경쓰지 못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 이전에 오늘 전화받으시면서 "꼼꼼히 점검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나보다. 다시 점검해보겠다"란 식으로라도 말씀해주셨더라면, 길길이 날뛰던 제 자신이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러웠을 껍니다. 제가 처음부터 책임추궁조로 나갔던 것이 문제였을 수도 있겠지만, "우린 아무 잘못 없고, 네가 택배로 맡기지 않은 탓"이란 식으로 말씀하신 건 정말 너무하셨습니다.


여하튼 지금으로선 택배로 맡기기도 난감한 상황이라, 언제 다시 컴퓨터 수리를 맡기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맡기게 되면 분명 잘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사용자가 맘에 안드는 밉상이라고 컴퓨터까지 미워하지 마시고 잘 좀 부탁드립니다. 물건 보내게 되면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써놓고도 분이 안풀린다. 젠장;;;
너무 저자세로 썼나? 임팩트도 없고 쇼킹!! 도 하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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