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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가요 사인에 대한 세키씨 측의 메일

띵.. 2006. 5. 10. 09:47
기미가요 사인에 대한 세키씨 측의 메일  사쿠야 님 댁입니다.

이렇게 정리가 되는거군요. 이런 메일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메일을 읽고 나니 참 안심이 된달까. 사람맘이라는 게 우습군요.

K 상 일에서도 적었던거 같은데, 경거망동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금방 벌떡 일어나버리는 천성을 아직 버리지 못했나 봅니다(물론, 이번일이 아닌 K 상에 대한 제 마음은 최악 일로입니다만 이건 뭐,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얘기할 것도 아니고).

하지만 제가 보탠 경거망동으로 일이 커졌다면, 세키 상의 경거망동(이렇게밖에 정말 할 말이 없군요)으로 여러 사람이 상처 입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인을 받으신 분은 물론이요, 그 분을 좋아했기에 배신감이 컸던 사람들, 좋아하니까 당연히 믿었고, 덕분에 지금 마녀사냥의 타겟이 되어버린 사람들. 지금 세키 상께서 속으로 "앗차!"라고 하시고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여러 사람이 다쳐버렸어요.

좋아하는 것에는 당연이 믿음이 수반된다고 하셨지만, 좋아하는 감정만큼 가볍고 움직이기 쉬운 것도 없습니다. 또 좋아하는 감정만큼 미움이나 증오로 바뀌기 쉬운 것도 없죠. "좋아한다면서 어째서 그 사람을 믿어주지 못한거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좋아함이라는게 결국 그 정도였다는 거겠죠.

"성의"만 가지고는 안되는 일도 있습니다. 덕분에 그것도 배웠네요.

여하튼, 순간적으로 끓어올라 이말 저말 막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도 제 진심입니다. 하지만 믿지 않으면 제 맘도 절대 일어서지 못할 꺼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믿지 못한 절 반성하고 "믿는다"로 결론 내린 이상, 저도 한 발 딛어야 겠습니다. 이것으로 두 번 다시 이 일에 머리 들이밀지도 않을꺼고, 관심도 갖지 않을꺼고, 어떤 말도 하거나 듣지도 않겠습니다.

그리고 설마 이런 곳에 누가 오겠냐 싶습니다만,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성우팬이 아닌 다른 분들의 어떤 글이 올라와서 일빠니 뭐니 하며 떠들어 댔다간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자제하시길. 전 그분들과 달라서 예의나 교양같은 거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까 눈에는 양 눈, 이에는 이빨 전부라는 각오로 대응할 껍니다.

(+) 사쿠야 님의 글에 트랙백을 다는 거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고, 의견도 사쿠야 님과 한참을 달라서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실 것 같았습니다만, 페이지 링크를 걸어버렸으니, 신고라도 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트랙백 걸었습니다. 덧붙여 트랙백은 제가 링크를 건 글이 아닌 다른 글입니다.

(++)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 일에 관해 더 이상 글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덧글을 달아주셔도 그 댓글은 달지 않을 예정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 결심을 했으니 기합을 넣어서 아자아자! 금방 달궈지는게 단점이라지만, 반성이 빠른 건 그래도 창찬할만 한거라고 생각하고. 민망함을 넘어서서 일어서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