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S 님, D 님 그저 이 처자를 돌로 치소서

띵.. 2006. 4. 17. 23:07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테지만, 저한테는 아주 고질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난청.
돌발성 난청 이후, 안심하자마자 찾아온 이 난청 덕분에, 이비인후과 가기도 수어번, 타먹은 약봉투만 해도 수십개. 이런 저를 꾸짖으며 한의원에 가라 해주신 S 님과 D 님. 진작에 말을 듣지 않고 게으름을 피운 이 처자를 돌로 치소서!

그러니까 저, 잘하면 난청 나을 것 같아요. ( ");;;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얘기입니다만...

매일 졸려~ 아퍼~ 를 밥먹듯 하는 딸내미에게 질린 어무이의 명령으로 한의원에 가게 된 띵..은 예전에 한번 가고 크게 효과를 본 K 모 한의원에 갔다왔습니다.

증상을 물으시기에 요즘 항상 피곤하고, 어깨가 아프고 뭉쳐있다. 라고 말하고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 난청 치료이야기를 했습니다. 가만히 들으시곤 진맥을 하시더니 (진맥만 한 5분;; 정말 지겨웠습니다) 그러시더라구요. 요즘 화장실은 자주 가지 않냐, 혹시 갑자기 흰머리가 나지 않았냐... 솔직히 많이 놀랬습니다. 제가 본래 화장실에 잘 안갔었는데, 몇 달전부터 화장실에 아주 살다시피 하거든요. 소변량은 적은데 못 견디고 들낙거리다시피 했어요. 거기다 흰머리, 이거 솔직히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새치가 일찍부터 나셔셔, 나도 그렇게 되나보다 했는데...이게 전부 신장이 안 좋다는 증거라네요.
제가 항상 걱정거리로 생각해오던 귀와 발바닥 저림, 허리통증.. 이게 한방에서는 모두 신장과 연결되어 있대요. 피곤함을 항상 느끼는 것은 간이 안 좋은 탓으로 최근에 생리통이 심해지진 않았냐고도 물어보시더군요. 간도 안 좋지만, 신장이 너무 나빠진 탓에 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탓이라고. 거기가 기가 약해서 기가 몸의 구석구석에 돌지 못해서 항상 기운이 없는 탓이라 신장과 간의 기를 보충해 줘야한다고.
... 사실, 치료는 시작도 안했습니다만,..... 이런 얘길 듣고 있으니 정말 희망이 생겼습니다. 얼마전 "습관적으로 달팽이관에 물이 차는 병일지도.. "라는 진단을 받고, 평생 이러고 살란 말이냐! 란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원인을 집어주니 얼마나 속시원한지.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양방에서 쉬운 일이 우리 한방에선 어렵고, 양방에선 어려운 일이 우리 한방에선 쉬울 수 있어요. 그런 탓에 서로 저런 돌팔이! 라고 싸웁니다만 ^^;; 양방을 멀리하란 얘기가 아니에요. 다만, 한 달이상 치료를 받고도 효과가 없을 때는 한번 한방쪽으로 와보세요. 둘이 서로 성격이 다르니까, 보조해가며 치료한다면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겠어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ㅜ.ㅡ 뭐만 맞고 뭐만 틀리겠어요. ... 어찌되었던 그걸 사용해서 건강해지기만 하면 되는 것.

어제 오늘 테스트용 약(그러니까 제가 처방 받을 약이 나한테 맞을지를 테스트해보는)을 먹었는데, 그거 하루 먹었다고, 오늘 하루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 정말로 제가 신장이 안 좋은 거라, 한약으로 치료가 되서 귀 울림과 멍한 것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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