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일주일 만의 포스팅??

띵.. 2005. 10. 17. 14:41
아무래도 저 지름글이 너무 오랫동안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반성하는 의미도 조금 담아, 나름대로는 진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일주일 동안 뭘 했느냐!!!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빈둥빈둥 뒹굴뒹굴~~
그러고보니 후배 결혼식이 있다는 문자도 받았는데, 여러모로 귀찮아서 답문도 안 보냈네요. 그게 어제였는지 아니면 이번 주 일요일인지 할텐데. 그러니까 지난 주 월요일, <다음주 일요일 결혼식이 있어> 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이게 일요일을 일주일의 시작으로 치면 어제고, 월요일을 일주일의 시작으로 치면 이번 돌아오는 일요일이잖아요. 하아, 이런 건 빨리빨리 문자를 보내서, 축하한다는 문자라도 보냈어야 했는데(결혼식, 그 귀찮은 것을 갈수야;;; ). 이렇게 인간관계를 유지하다보니 학교쪽 인간관계는 전부 떨어져나갔다고 봐도....사실, 요즘 쪼금 삐딱~ 한 상태이기도 해서, 가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거든요. "아직도 공부해?" 라는 말 따위 듣고 싶지 않아요.
학교 다닐 때 편집실에 소속됐었는데, 거기서 일했던 경력도 짧고(어디까지나 학생기자 신분이기 때문에 근로장학생에 들어간답니다, 동아리보단 조금 빡빡하고, 부자유스럽긴 해요), 거기다 바로 윗 선배를 마구 갈구고 나간 전적도 있기 때문에 솔직히 ..... 가기 많이 부담스러워요. 그렇게 나대던 녀석이 아직도 백수신세냐? 라고 비웃을 그 선배의 얼굴을 떠올리니 .........................가기 싫군요. "에잇! 뭐 그런 녀석이 다있냐? 첫 후배 결혼식인데!! 연락도 없다니 개싸가지~~" 란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차라리 결혼식 끝나버렸으면. ....아마 끝났을 꺼야 음핫핫핫핫 ㅜ.ㅡ 오늘쯤 답문을 보내긴 해야겠습니다.
딴소리입니다만, 99학번(앗, 나이 뽀록났다)이 벌써 결혼이라니. 으음, 뭐랄까요. 결혼이란 걸 단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될 수 있으면 내 인생과는 아주 먼 단어였으면 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그렇게 일찍-사실 일찍도 아니지, 어찌보면 적정연령인거죠?- 결혼할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가? 하고 생각하니 조금 부럽긴 합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서 제 이성을 마비 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도 제 이성을 마비시키는 사람은 있습니다만 훗, 애도 둘이나 딸린 유부남. 어짜피 남의 남자 조금은 현실적인(?) 상태에서 만나 홀려봤으면 좋겠어요. 한번쯤은 이렇게 홀려봐야, 나도 찌~인한 연애 한번 해봤어 라고 떠벌려 보지 않겠습니까 ㅜ.ㅠ

금요일에는 후후후후 누군가로부터의 전화. 공짜라는 말에 안심하고 죽어라 떠들어 댔더니.... 통화시간이 엄청나더군요. 제 핸드폰이 오래 긴 했지만, 중간에 교체한 녀석의 충전지가 절반이 달아날 정도로 떠들었더라구요 ^^
덕분에 약간 우울했던 기분도 업 되고, 조금은 내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자신감도 심어 줬어요. 그러면서 왜 결혼식에 안 갔냐고 하시면 할 말 없지만 ^^;;
혼자서 생각하나 둘이서 생각하나 항상 결론은 똑같은데도, 그래도 "둘"이란 건 하나보다 더더욱 힘을 불어 넣어주는 마법의 숫자인가봐요. 뒤늦게 시작한다는 것이, 남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앞으로 내 인생에 꽤나 걸림돌이 될 꺼란 사실에 불안했었는데, 뭐, 지금도 불안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요령을 늘려나가면 돼!> 라고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어짜피 후배 노릇하고 동생 노릇하는 건 익숙하지 않은 걸요. 성격이 좀 삐딱한데다, 어려서부터 장녀라는 압박에 시달리다보니, 윗사람과의 충돌이 아랫사람과의 충돌보다 잦은 편이에요. 이런 성격이라 지금도 결혼식을 못 가고 있는거겠지만 ^^;; . 나보다 한참 어린 녀석들의 재롱을 보며 제 2의 학생라이프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껍니다. "나이"라는 거 생각 안하고 이렇게 무모하게 도전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어쩌면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제 자신이 제일 저 숫자에 사로잡혔는지도. "어른들은 정말로 숫자를 좋아하는군?" 하고 욕했던 게 얼마전인데, 저도 이제 영락없는 어른인가 봅니다.
... 그러니까, 여기저기서 고생하고 있는 당신들! 같이 힘내봐요. 지금의 무모함이 내일은 용기라 이름 붙여질지 모를 일이랍니다.

하지만 우선은 합격부터군요 ^^;;;

(+) ..... 개인적 사정으로 미키상 보컬곡 모집중입니다.
죽여주는 보컬곡 있으시면 사람 목숨 살리는 셈 치고 적선 좀 해주세요.
이왕이면 솔로곡;;; 으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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