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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바톤 이어받기

띵.. 2005. 6. 8. 23:46
성우 바톤 이어받기

얼어버린 이글루를 조금씩 부활시키자는 의미에서 ^^;;; 하치님과 스니키님께 받은 바톤도 있지만 우선 성우블로그 답게 성우 바톤부터 이어받았습니다.

푸른늑대님처럼 핸디를 안고 해보려고 해도, 워낙에 문어발 인생, 뭔가 안아볼 핸디가 없군요 ^^;;; 그리하여 그냥 시작해 봅니다.

1. 갖고 있는 성우관련 물건

이런 얘기 나오면 정말 찔리죠;;;; 가지고 있는게 거의 없거든요
드라마 시디는 아니텐 트레블랑들하고 세기말 달링 1, 2번, 그라비 드라마 시디 3번 정도 뿐. 애니 DVD는 세키 토모상과 미키상, 사카모토 마아야의 영상을 보겠다고 산 극장판 에스카 코드 2하고 정말 성우때문에 샀다 싶은 DVD라면, 최유기 극장판(성우영상이 있다고 해서 샀습니다. 오키상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나머지는 성우도 성우진이지만 애니 자체도 맘에 들어서 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잡지는 한국판 뉴타입. 요즘 편집방침이 바뀌었는지 성우관련 기사가 많아서, 이젠 손을 놓을래야 놓을 수가 없어요.


2. 언제나 버닝하는 성우는?

너무 많은데;;; 그래도 당신은 뭘 해도 좋아♡ 모드인 것은 세키상과 세키상 ^^;; (토시상과 토모상)
완벽 아저씨 웃음을 전개하셔도 좋고, 시모네타로 얼굴 붉히게 만들어도 좋아요. 정말정말 좋아요 >.<


3. 최근에 버닝하게 된 성우는?

코니시상? 이분의 목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이란 사실을 최근에서야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상당히 굵은 코스기상 계열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맑고 높으면서 울림이 있어요. 하긴, 코스기상도 카노 계열의 굵고 낮게 쫙 까는 저음보다는 밥 시리즈의 오토히코같은 가볍고 발랄한 톤이 더 멋있으시긴 하죠.

또 한분을 들자면 이치죠 카즈야상
요즘에서야 알았는데, 전 저음만가지곤 안되고, 목소리에 묘한 울림이 있으신 분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토시상이나 토모상이 저런 묘~ 한 울림을 가졌냐라고 하면 아닌 거 같지만 ^^;;(사실 두분의 매력에 대해선 특출나게 멋진 목소리라기 보단, 목소리 쓰는 법을 제대로 알고 그걸 적절히 활용하는 그 표현력과 연기력에 있다고 보거든요) 최근 들어선 목소리 끝이 묘하게 울리는 분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성우다운 목소리랄까요? 나리타상도 그렇고(이 울림이 잘 살린 stay가 나리타상 최고의 보컬곡이라고 생각해요), 코스기상같은 분들도 그렇고. 이런 분들의 특징은 저음으로 쫙 깔아주면 사람을 골로 보낼 수 있다는 거죠. 이치죠상의 경우도 그런데요. 사실 이분의 경우 목소리가 참 제각각이랄까, 변화무쌍해서 이게 전부 "이치죠 카즈야"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동안 그 매력을 알 수가 없었는데, 참으로 우아한(?) 울림을 가지고 계세요. 특히 비파라의 그 마지막 문구;;; 비파라를 그만두시게 된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막 들으려 하는 찰나에 컴고장, 이어지는 퍼스널리티 쿄체라니.
정말이지 조교 대마왕이라던가 S대마왕으로서 BL 시디를 석권하시기엔 너무 아까우신 분입니다 ㅠ.ㅜ


4. 좋아하는 성우 5분 아니면 그분들에 대해 얽힌 사연은?

으음 다섯분밖에 못 고른다고 하니 ^^;; 정말 고민되네요.
이찌방이신 세키 토시상을 쓰는게 순서이지만, 제 성우편력의 시작은 세키 토모상이니 그 분 이야기부터 해야겠네요. 전에도 한번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저의 경우는 완전히 "어제의 다메성우가 오늘의 모에성우"의 표본입니다. 지금은 캬캬 하고 있는 세키 토시상, 하야미상, 코야스상, 오키상, 코니시상, 나리타상, 코스기상, 호리우치상..... 등등등... 전부 시작은 뷁이었어요.
예외는 에스카의 출연진인 세키 토모상, 미키상, 나카다상, 그라비의 이노우에상 정도?
만약 에스카를 보면서 세키 토모상에게 빠지지 않았다면 절대 성우팬이 되지 못했을껍니다. 일본판 에스카를 보고, 반 역을 한 성우의 섬세한 표현에 감동받고, 그 덕에 저 성우의 출연작을 전부 보겠다! 따위의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지 않았다면(마침 또 세키 토모상의 서울 코믹 방문 이벤트도 있었죠, 제 첫 성우 이벤트이자, 코믹 참가였어요 ^^;; ) 성우 세계에 빠지지 않았을 껍니다.
반의 섬세하면서도 여린 마음을 잘 표현했던 그 성우가, "엘프 사냥꾼'에선 완전 마쵸로, "폭렬 시공 메이즈"에선 완벽한 변태 호색꾼으로, "카드 캡터 사쿠라"에선 심술궂지만 자상한 오빠로.. 이렇게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니 어찌 성우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그의 귀여움이 잘 살아있다는 강력 추천에 힘입어 "그라비"를 봤다가 결국 이노우에 카즈히코라는 성우에게 발목 잡히고, 슈이치 못지않게 귀여운 사카노- 코야스 타케히토의 깜찍함에 사로잡히고, 오키아유 료타로라는 성우의 엽기 외국인 연기에 포복절도 하고, 바보와 천재 사이를 오고가는 야마구치 캇페이상의 연기력에 탄복하고;;;;; (물론 이노우에상을 제하면 전부 다른 애니에서 이미 폴인러브~~ 상태였지만 그걸 더 가중시켰달까?)
그런 의미에서 세키 토모상은 첫사랑이자, 늪이며, 저에게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게 만드는 새로운 세계를 던져준 인도자입니다. ;;;; 모르면 행복했을지도 모르지만,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 큰 스승님이시죠.

그 다음은 세키 토시히코상. 저의 이찌방이시자, 어째서 멋진 남자는 다 유부남이냐!! 라고 울부짓게 만드는 죄인 1호이십니다. 사실 이분 역시 처음은 다메성우였습니다. 최유기란 만화책에 반해서, 애니를 보게 됐는데 삼장이란 캐릭터는 맨날 하고 있는 말이 "죽어, 죽인다, 죽고 싶냐" 뿐;;; 뭐 저런 초 건방지고 재수없는 캐릭터가 있냐? 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보고 있던 건담윙(처음 모에 캐릭터는 미도리상의 "히이로"였습니다)의 듀오 보컬곡 "WILD WING"을 듣고 생각이 바뀌어버렸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뻣어올라가는 멋진 고음. 시원한 보컬.... 아~~ 이렇게 멋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삼장이란 말이냐!! 가 되어서 ^^;; 결국 지금 최유기 모에 캐릭터는 삼장, 건담윙 최고의 모에캐릭터는 "듀오"가 되어버렸습니다. 성우 때문에 모에 캐릭터를 바꾸다니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떻게해요. 저렇게 멋진 목소리신 걸요.
이분을 알고 나니 그동안 제가 좋아했던 캐릭터들이 전부 이분 목소리였구나 하게 되더라구요. 통키의 타이거, 쾌걸 조로의 조로, 슈라토의 슈라토, 사포의 카가, 무책임 함장 테일러의 돔함장 등. 그래요 이것은 운명이었던 겁니다.
그리하여, 현재의 제 세상은 세키상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을 정도랄까요 ^^;;; 너무 좋아요 >.<

하야미 쇼상... 은 역시나 처음엔 느끼해~~ 라고 접었던 분으로 그때의 전 어렸던 겁니다. 결정적으로 이분에게 빠지게 된건 역시 그 몹쓸 난죠가의 셋째. ... 솔직히 하야미상의 목소리가 아깝습니다만, 그래도 절애 앨범의 노래들은 하야미상의 목소리를 100% 살려주고 있어서, 난죠놈이라도 하야미상이라 봐준다 모드입니다. 역시 이분도 세키 토시상처럼 노래로 빠진 케이스가 되는 걸까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러브 포 유(영어로 치기가 귀찮아서 ^^;; )"를 듣지 못했다면 역시 이 분을 평생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세키상 출연작엔 자주 나오시니 언젠가는 알게 되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찍 좋아하게 되지 못했을꺼에요.
목소리만큼이나 고져스하고 엘레강토한 태도나 외모로 ^^;;; 뭘 하셔도 "역시 하야미상 다워~"라는 말이 나오게끔 하시는 분입니다만, 닥터 하야미의 개그센스는 아직 이해가 좀 안되요. 그리고 뭐랄까요. 요즘들어 연기폭이 고정됐달까, 잠깐을 출연하셔도 딱 들어맞는 역할들만 하고 계시고 눈에 팍 튀는 연기들을 하고 계시지만, 뭐랄까 미라쥬나 절애처럼 사람 심장을 가격하는 그런 역할들을 맞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야미상의 경우 그런 절제하고 있는 척하지만 사실은 뜨겁고, 예의바른 척 하지만 사실은 건방진 이런 캐릭터들에 참 잘 어울리시거든요. 참고 참고 참고 있지만 그게 끓어올라서 견딜 수 없어 결국 폭발해버린 이런 모습들. 하야미상의 연기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멋진 역할을 맞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무책임함장 테일러에서처럼 귀엽게 망가지는 역도 좋아요 ^^

이노우에 카즈히코상... 범죄남 순위로 따지자면 1위이신 분. 목소리 역시 특출나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이분이 쓰시면 뭔가 무기가 되어버리죠. 하야미상처럼 본래 특출난 목소리를 특출나게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랄까요? 하야미상은 목소리자체가 본래 무기였는데, 이노우에상은 그냥 들으면 평범한 목소리를 무기로 만들어서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무서운 능력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여기에 이분의 더 큰 문제점은 목소리 뿐만 아니라 말솜씨나 쇼맨십 등을 더해서 그걸 몇백배로 확대 재생산한다는 점이죠. 초~~ 범죄남이며, 문제남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분입니다.
세키 토모상이 동생 이미지, 세키 토시상이 아버지라던가 가장-그것도 약간 팔불출에 어리버리하고 깜찍한-의 이미지라고 한다면, 하야미상과 이노우에상은 딱 "남자" 그 외의 다른 이미지는 떠오르지가 않아요. 그래도 하야미상 쪽은 연인이랄까 그런 상냥한 느낌을 주는 반면, 이노우에상은 주변에 수많은 여자가 둘러싸고 있음에도 언제나 혼자 일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마치 토모마사도노 같은 느낌이랄까요? 언제나 자신외의 다른 존재가 아닐 것 같은 느낌있잖아요. 다른 사람에 의해 변한다던가 하는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 언제나 마이페이스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면 뒤도 안 돌아볼 것 같은 냉정한 면이 있을 것 같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노우에상은 이런 느낌인 거 같아요. 역시 ;;; 처녀 장가 다섯번(듣기론 여섯번이라고도 들은 것 같은데)이란 경력을 알고 나니 이렇게 비뚤어진 상상만 하게 되는 걸까요?

마지막분은 오키아유 료타로상. 전에도 얘기했지만, 제게 있어 미성 성우 첫번째이신 분입니다. 나긋나긋하면서도 힘이있는, 남자다운 "미성"이에요. 너무나 맑은 음색을 지니신 분이죠. 유우키 히로상이나 이시다 아키라상이 가끔 성별을 착각하게 하는 예쁜 목소리를 내신다고 하면, 오키아유상은 남자가 낼 수 있는 예쁜 목소리를 내십니다. 정말 미성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니까요.
다만 저와 오키상의 만남은 여러가지 큰 벽들이 있었으니, 진나이라던가, 토레즈 크슈리나다라던가 여하튼 초반에 봤던 애니들의 대다수에서 느끼남 아니면 변태로 출연하셔서, 한동안 제게 오키상은 변태 전담성우(;;;)였다는 사실은 이제사 밝히는 비밀입니다. 뒤늦게라도 오키상의 진짜 매력을 알게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솔직히 ^^;; 오키상만큼 변태역을 잘 하시는 분도 흔치않기는하죠. 진나이의 그 멋진 변태웃음은 애니사에 길이길이 남을 멋진 웃음이라고 생각해요.


(써놓고 나니;;; 무진장 길어졌군요. 여기까지 다 읽어주실 분이 계실까요 ;ㅁ; )



5. 바톤을 넘겨드릴 5분

요즘 이글루에 뜸했기 때문에 왠지 제가 꼬막지일꺼 같은 느낌이 드는걸요?? ^^;;; 그리하여 바톤 넘기기는 생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