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Drama] 도키걸 ~추억의 그림책~ 전원판

(2004. 06. 18 작성한 포스트)

출연>> 미도리카와 히카루, 사이토 아야카, 코야스 타케히토, 미키 신이치로, 오키아유 료타로, 이시다 아키라, 야마구치 캇페이, 히야마 노부유키, 코스기 쥬로타, 모리쿠보 쇼타로

도키걸에 출연하는 성우분들이 같은 내용의 동화책을 (여)주인공에게 읽어준다는 설정의 시디. 한 분당 약 25분 정도로 시디가 총 4장짜리. 듣고 싶을 때마다 한 분, 한 분 골라들은 관계로 다 듣는데 정말 두 달 보름 걸린 듯.

동화책 자체의 내용도 무척이나 쉬운대다 (유치하기도 하지.. ^^;; ) 같은 내용을 반복해 들으니까 사실 조금 질리기도 했으나, 성우분들의 개성을 느낄 수가 있어서 그 점은 맘에 들었음

어디하나 버릴 트랙 없이 멋진 시디이지만, 내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S상, I상, H상이 안 계시단 이유로 조금 시큰둥하게 들었던 것 같다. (죄송해요 (__)>;;; ) 그렇지만 사이토상의 멋진 목소리도 건졌고 해서 여러모로 의미깊은 시디.
통판온리 시디라 구입하겠다고 깝죽대던 와중에 판매 사이트가 개편되선.. 지금은 파는지 안 파는지도 불명. 하아.. 갈길은 멀고 연료는 없고. 어찌되었던 간에 팔아만 주오~ T^T 여하튼 멋진 시디임에는 분명. (혹시 중고라도 파실분? )
같은 트랙을 여러 성우가 읽는다던가, 앞 뒤에 게임 캐릭터의 이야기를 삽입하고 중간에 BGM조차 넣지 않은 채 동화를 읽어줘서 집중할 수 있게 한 점. 그리고 게임처럼 자신에게 캐릭터들이 책을 읽어주고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 점이 이 시디의 취지에 잘 어울리는 멋진 설정이라고 생각함 ... (아는 분의 사이트를 방문하고서야 알았는데.. 그러고보니 SE도 들어가지 않았다! 역시 난 아직 멀었어!! )

성우분들의 멋진 목소리와 세심한 설정, 연출에 점수를 줘서 별 다섯 중 네 개

Disk 1> 미도리카와 히카루, 사이토 아야카

미도리상의 낭독이 사실 가장 궁금했으나 의외로 심심, 담백했음. 하긴 도키걸 설정에서 미도리상의 캐릭터 자체가 사람과 어울리는 게 서툴은 잠자는 왕자님이니 성우 미도리카와가 아닌 카즈키라면 정말 저렇게 읽을 것 같다. 미도리상 특유의 멋진 비음이 잔뜩 들어가서 미도리상 광팬이라면 꼭 필청!
의외의 대박은 사이토 아야카상. 후르바의 모미지역으로 알려진 나이어린 소녀(후르바 당시가 12살? 14살? 이라고 들은 것 같다). 어린 카즈키라는 설정이었는데. 이런이런... 뭐랄까 소꿉친구를 위해 열심히 읽어주는 꼬마라는 느낌. 너무나 애답게 읽고 있어서 호흡도 상당히 길지만 너무나 예쁜 목소리가 BGM조차 없이 약간 울리는 것이, 감동감동! (듣고 있으면 너무 편안해서 어느새 잠들고 만다 ^^a 열심히 읽는 사이토상에겐 조금 미안)


Disk 2> 코야스 타케히토, 미키 신이치로

코야스상 역시 코야스상 본인이 아닌 캐릭터 히무로로서 읽은 느낌. 코야스상이었다면 동화 읽다 중간중간 이상한 촛코미를 날렸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미도리상과 비교를 좀 해보자면 미도리상이 주욱 읽다가 장면 중간중간을 끊어서 호흡을 조절한다면 코야스상은 전체적으로 단어나 문장을 딱딱 끊어서 읽는 느낌. 그러면서도 상냥한 낭독이라 잠 안올때 듣기엔 사이토상과 코야스상의 트랙이 가장 좋을 듯하다.
미키상의 경우는 미키상 특유의 그 나긋하면서도 묘한 마지막 억양이 잘 살아있다 (뭐랄까 약간 늘어진달까, 묘하게 끝을 끈다는 느낌? ) 상당히 귀가 가려울 정도의 약간은 느끼~한 낭독이었지만, 왕자나 공준 잘 어울렸다. 왕은... 꼭 간신배 같아서 웃음을 참기 어려웠지만.


Disk 3> 오키아유 료타로, 이시다 아키라, 야마구치 캇페이

오키상은 너무나 상냥하게 읽어주셨다. 상냥함으로만 친다면 열 분 중 최고였다. 평소 오키상 톤에 가까워서 맑은 목소리였기 때문에 더더욱 좋았고. 공주역도 꽤나 이쁘게 내 주셨다고 생각함. 왕은 꽤나 굵게 내 주셨지만. 단지 굉장히 빠르게 읽어주셨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 듣기엔 무리라고 생각.
이시다상은... 정말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한 구연동화란 느낌. 억양, 속도 어느 면에서나 낭독으로선 완벽했다. (하지만 너무 심심했어요 T^T ) 단정하고 칼같은 이시다상같아서 약간은 무셔~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목소린 너무 상냥했는데.. )
야마구치상이 트랙은 야마구치상 답게 발랄하고 귀엽고 유쾌한 낭독. 아마 가장 밝고 명랑한 낭독이라면 역시 야마구치상 트랙이 아닐까? 다른 분들도 캐릭터마다 열심히 목소리 바꿔가면서 읽어주시는데 느낌상 야마구치상이 가장 열심히 캐릭터 설정을 하신 것 같다. 뭐랄까 1인극이랄까? 마치 연극 중이요~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단지 ^^;; 왕, 왕자, 공주, 기타 등등.. 모든 캐릭터의 목소리가 평균연령 15를 넘지 않는 것 같다는 게 단점. 너무나 활기찬 책읽기 였기에 잠자리에서 들었다간 잠이 다 달아날 위험성 120%


Disk 4> 히야마 노부유키, 코스기 쥬로타, 모리쿠보 쇼타로

히야마상의 캐릭터 "카즈마"가 꽤 귀여운 녀석인데 낭독 중에서도 부끄러워 하면서 끝까지 읽어준다는 설정이라던가 다 읽어주곤 낯뜨거운 소릴 해서 발끈 한다던가 하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 히야마상의 건강하고 밝지만 소년다운 풋풋함(이 부분에서 히야마상의 얼굴이라던가, 나이라던가, 이벤트에서의 여장따위는 머리 저쪽에 치워놓자) 이 베여나오는 멋진 트랙. 역시 난 가오가이거의 히야마상도 좋지만, 이런 히야마상이 더 좋은 것 같아. >.<
코스기상의 트랙은 분위기빨로 치자면 최고로 죽여주는 트랙. 코스기상의 낮게 깔리는 저음이 멋지게 살아있고, 게다가 다른 트랙에선 비열한 느낌이 드는 왕의 목소리가 굉장히 멋져서 역시 코스기상! 하게 된다. 단지 공주님 목소리는 모 이벤트에서의 그 가늘고 예쁜 목소리를 내 주시길 기대했는데, 그냥 적당히 하신 듯 해서 아쉽다. (기대 많이 했는데 T^T ) 줄거리 부분은 상당히 느린 낭독이지만 캐릭터 대사부분의 꽤 빠르게 읽었다는 느낌이라 줄거리와 대사의 속도를 좀 조절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야스상이나 사이토상의 트랙과 마찬가지로 자기전에 듣기에도 적당하다고 생각함
마지막 모리쿠보상의 트랙은 사실 모리쿠보상의 그 독특한 혀짧은 소리라고 해야하나? 약간 발음이 새는 듯한 억양을 내시는 것 같아서 약간은 멀리 하고 있는 분이지만, 그 분 특유의 억양도 "겟백커즈"의 "긴지"같은 캐릭터에선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캐릭터에 따라 취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편. 이번 도키걸에선 외국 생활이 긴, 하여튼 한자를 잘 못 읽는다라는 설정의 (숨겨진!!) 캐릭터이기 때문에인지, 낭독 전체가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라 약간은 어색했음. 뒷부분에선 혀가 꼬이셨는지 발음이 꽤 많이 틀리기도. 뭐, 저렇게 긴 트랙을 녹음이라곤 해도 계속 신경써가며 읽으면 나라도 혀가 꼬일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