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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화] 백작 카인, 지구인

띵.. 2004. 9. 15. 23:18
작성일 2004.05.23
최종 수정일 2004.07.02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있었다. 왠지 이 카테고리의 글들은 전부 오늘부터 마왕만 쓰고 있는 듯 (하긴 요즘은 애니도 마왕 외엔 안 보고 있고... 책은 ... 요즘 휴지기에)

두 책다 완결이 났으니까 그 감상을 조금은 써봐야 할 것 같다.





덧붙여 지구인 추가 감상>>

지구인에 대한 평가는 외전이자 완결인 7권 비밀의 화원을 읽고 많이 변했다. 물론 마지막에 너무 허망하게 그리고 너무 쉽게(비록 타키의 희생이 뒤따랐지만) 지구를 지켜내는 치하야 일행을 보며 배신감에 휩싸였으나, 위의 그 복잡한 관계, 미카엘과 쌍동이 동생 루시펠, 여기에 라파엘과 가브리엘까지 얽힌 초특급 4각관계 (치하야에게 빠지기 전 카게츠야까지 여기에 껴서 환상적인 5각 관계를 형성.... ) 네타로 이거, 초~ 난잡 스토리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비밀의 화원 자체는 무척이나 아릅답고 예쁘게, 그리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요약정리하면 초 난잡 스토리지만, 보고 있으면 저절로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코우가상이 제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어릴 적 납치당한 충격으로 힘들어 하던 루시펠과 그 곁에 있어전 미카엘. 그런 미카엘을 정말 어떻게 보면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인 방법으로 사랑하는 루시펠. 그리고 미카엘을 원하면서도 그것이 죄이기 때문에 차마 다가가지 못하는 라파엘. 두 사람다 미카엘을 너무 격정적으로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걸 원하는 루시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하는 라파엘의 정반대인 사랑법이 잘 그려져 있다. 단번에 서로가 적이라는 걸 알고 하나부터 열까지 치열하게 싸우는 두 사람. 결국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미카엘을 손에 넣은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어느 쪽의 방식이 옳은가는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그렇지만 라파엘은, 결국 자신의 방식에 만족못하고 손에 닿지 않는 미카엘에 대한 원망, 루시펠에 대한 증오를 이겨 내지 못한 듯 싶다. 그렇기에 결국 미카엘을 내쫓고-비록 미카엘이 대죄를 지었다곤하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여 지구를 공략하는 모습에서 보면, 그는 그 자신의 사랑엔 충실했지만 그 방식엔 충실하지 못한 모습을 남는 것이 아닐까.

두 가지 사랑을 모두 얻은 행복한 여자 가브리엘. 사랑하는 루시펠을 손에 넣었고, 자신의 이상적인 남편 라파엘을 얻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랑을 충돌없이 마지막까지 유지한 여자. 어쩌면 이 시리즈 내에서 두 주인공보다 더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미카엘의 경우는 이 시리즈에서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받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마음은 어딘가 열정이나 격정이란 단어와는 조금 멀리 떨어져 보인다. 냉정하달까? 침착하달까? 그러면서도 자신의 곁에서 떨어지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 조금은 잔인한 사람이란 느낌. 그리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



외전 마지막은 작품 연재 한~~~~참 뒤에 그려져서 카게츠야가 무척이나 망가져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스토리로만 본다면 굉장히 멋진 작품임이 틀림없다. 조금만 더 마무리(6권의 그 지구를 지키자!!)에 힘이 들어갔다면 별 다섯개를 주고도 남았을텐데 T^T

..... 역시 작품이란 마무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