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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그동안 읽은 엘러리 퀸 작품들~라이츠빌 시리즈

띵.. 2016. 10. 2. 01:02

* 줄거리 요약을 잘 못해서 알라딘서 퍼옴

[라이츠빌 시리즈] ~ 책들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언제나 떠오르는 한 마디.. "어랏? 이거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나는데?"

<재앙의 거리> 소설을 쓰기 위해 라이츠빌을 찾은 엘러리 퀸은 존 라이트의 저택에 세 들어 살게 된다. 라이트 가문과 친구들이 모여 새해 전야 파티를 하던 중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존 라이트의 사위인 짐이 용의자로 구속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짐은 자기변호를 하지 않고,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라이트가는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한다. 엘러리는 석연치 않은 점들을 발견하고 조용히 혼자 사건을 추적하는데…

그래, 그 여동생의 정체는 읽으면서 알아챘어. 왜냐면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났거든. 근데 왜 범인은 기억이 안 났을까? 결말도 대충 기억이 났는데 왜 범인이 기억이 안 나는 걸까? 국명 시리즈와 다른 늙은 듯한 엘러리...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이라던가 오만한 매력은 조금 사라졌지만 그 풍파에 찌든듯한 느낌이 너무 좋아 >_< b

 

<폭스가의 살인> 데이비 폭스는 전쟁 영웅이 되어 고향 라이츠빌에 돌아오지만 살인자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은 자신도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강박에 시달린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12년 전 그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엘러리 퀸은 젊은 폭스 부부의 간절한 부탁에 사건을 재조사하고, 그동안 숨겨져 왔던 어두운 진실들을 하나둘씩 밝혀내기 시작하는데…

마지막 결말을 보고서야 앗! 했지. 아 정말이지 예전에 중학교 때 닥치는 대로 읽었던 엘러리 퀸 시리즈들이 너무 두서없이 출판된 책들이라 이번에 검은숲 시리즈 읽으면서 몇 번을 '아! 이거?' 했는지 모른다. 붕어 수준의 내 기억력이 문제인가? 라이츠빌 시리즈에서 '재앙의 거리'랑 투톱으로 좋아하는 폭스가의 살인. 짜임새도 좋고 여기저기 헤매는 엘러리도 좋고, 또 반가운 라이트가 사람들도 기쁘고. 엘러리 퀸 시리즈 중에서 "드루리 레인" 시리즈를 제외하면 이 두 책이 제일 좋은 듯. 아직 후기 작품은 다 못 읽어서 읽고나면 바뀔지도.  그나저나 전쟁이 사람의 영혼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잘 알게 됐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이유도 작용했겠지만, 저렇게 멘탈이 붕괴되어 밤마다 마누라를 죽이려 들다니;;;;

 

<열흘간의 불가사의> 새어머니와의 부적절한 사랑과 원인 모를 기억상실증으로 고통받던 청년 하워드 밴혼은 10년 전 파리에서 인연을 맺은 엘러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워드를 돕기 위해 라이츠빌을 찾은 엘러리는 아름다운 밴혼 저택에 드리워진 '죽음의 냄새'를 감지하고 이를 막으려 홀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 뒤에 감춰져 있던 거대한 '악'의 정체와 맞닥뜨리면서 오히려 곤경에 빠지고 마는데…

이 책의 결론은? 농락당한 엘러리! 불쌍한 엘러리! 그러니까 이런 알파벳 관련 트릭들은 쥐약이라고.... 여하튼 밴혼 집안 사람들은 다 또라이!  마지막이 참으로 맘에 안 들었던 책.

 

<더블, 더블> '마을의 술꾼'이라 불리던 한 남자가 몸싸움의 흔적을 남긴 채 벼랑 끝에서 실종된다. 남자의 딸 리마가 아버지의 실종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찾아오자, 엘러리는 그녀와 함께 라이츠빌로 향한다. 그러나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마더 구스'의 노랫말을 따라 마을 사람들이 연이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라이츠빌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는데…

'마더 구즈' 참으로 궁금한 그 동요. 여기저기 사람 죽이는데 많이 애용되는, 실제 내용도 잔인하기 그지 없는 그 동요. 굉장히 길고 기~~~~일 것으로 추정되는 그 동요. 풀 버전이 들어보고 싶다. 책 내용은 그다지 기억나지 않고 오직 마더 구즈만 남았다는.

 

<킹은 죽었다> 군수업계의 대부인 킹 벤디고. 그는 모든 것을 갖춘 자신의 섬에서 동생인 아벨, 유다와 함께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죽음을 예고하는 '살인 예언장'이 날아들고, 엘러리와 그의 아버지 퀸 경감은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섬으로 들어간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킹의 동생인 유다. 엘러리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하지만, 결국 킹은 총에 맞고 만다.

라이츠빌 시리즈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니라고 하기도 그런 애매모호한 책. 갑자기 성과 같은 벤디고 섬이 나와서 거기서 왕 노릇하는 킹의 예기는 너무 황당. 솔직히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만큼이나 당혹스런 전개. 거기다 결말도 왠지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 같이 탐정(이라 쓰고 작가라고 읽지요)만 아는 이유로 결론지어지는 듯한 배신감이! 엘러리 퀸 시리즈는 독자와 탐정이 동등하게 대결하는 거 아니었어? .... 하긴 뭐 어떤 탐정 소설이 작가와 독자가 동등했던가 ㅋㅋ

 

라이츠빌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낀 건 세월이 흘러서인지 엘러리 퀸이 늙었다(???) 라는 것이다. 변함없이 재기발랄 하고, 위트있고, 엘러리 퀸의 수사 기법(!!)을 신봉하지만 묘~~ 하게 어른이 된 느낌이 확 들었달까. 예전처럼 들쑤시고 다니거나 혼자 시침 뚝 때고 '나만은 알고 있지?'하는 뉘앙스를 풍기며 아버지 퀸 경감을 놀려먹던 엘러리는 가고 조금 더 진지하고 진중한 느낌의 어른 엘러리가 되어 나타났다. 아무렴 어떤가. 언제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신경질적이고 예민하며, 조금만 추리가 안 풀려도 기가 팍 죽어버리는 그 모습은 변함이 없는 걸. 그런 점이 엘러리 퀸의 매력이지. 약간 마르고 길쭉한 쾌활하면서도 신경질적인 미남?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엘러리 퀸인것을. 이것만 변함없다면 언제라도 좋아요~~

그동안 읽은 거 다 써보려고 했는데. 라이츠빌 시리즈 만으로 한 페이지네... 사실 라이츠빌 시리즈는 작년에 읽은 건데 하하하핫 ^^;;;; 요즘 읽어치운 3기 후반 작품들은 언제나 정리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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