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눈이 옵니다..

띵.. 2006. 11. 30. 13:36
하늘이 아주 하얗게 변할 정도로 눈이 펑펑 내리네요.
오늘 일기 예보에선 약 1~2cm정도만 올꺼라고 했는데,
거짓말쟁이 일기예보 같으니라고.

어제는 간만에 친구네 집에 갔습니다.
얼마전 결혼해서 딱 한달 째 된 친구의 신혼집.
비록 으리뻔쩍한 가구도 없고, 휘양찬란한 가전제품들이 즐비한 것도 아니지만,
정말 간만에 보는 안정된 모습의 친구.
염장질이 좀 심하긴 했지만, 잘 살고 있으니 그건 용서하기로 합니다.
여튼 일산의 새로 지은 오피스텔들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훗, 그 비싼 생활비를 어찌 감당하겠어요.
역시 아직은 돈 잘 버는 아버지 밑에서 기생하며 살렵니다.

하늘이 온전 잿빛입니다.
눈이 마구마구 내려서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밖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겠죠?
나름 또 소실적 감성을 되살려 센티해지고 싶습니다만.
훗, 절 기다리는 일들의 산이 그걸 허락해주지 않네요.

하루 쉬었을 뿐인데 더 일하기 싫어지고,
정말 아주 조금 엉망이 되었을 뿐인데도
기분이 확 나빠지고.
변함없이 내가 고정적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처리되어 있지 않고.
그래서 조금 우울합니다.

며칠전 이웃 유과 양의 글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살면 안돼, 노력하겠다고 했잖아, 열심히 해야지! 하고 맘 다잡아도 봤지만
그걸로도 약발이 안먹히네요.
어제는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우연히 동생을 만났거든요.
시험기간이라지만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전자회로 문제를 풀고 있는 동생을 보니
제가 정말 인생 막 살고 있다는 생각이 정말 듭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성실하게 살고 싶어요.
노력하며 살아 보고 싶어요.

어쩌면 나란 인간한테는 그게 무리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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