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블로그 라이프

독서에 관한 18문 18답

띵.. 2004. 12. 16. 22:08
전 칼리님에서 업어왔습니다.
[트랙백] 독서에 관한 18문 18답
뒷북이란 감은 있지만, 뭐 그래도 한번 적어보고 싶었어요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사전과 일어관련 문제집, 성문기초영문법이 있네요. 본래 책상 위엔 잘 안놓는 편입니다.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칼리님과 마찬가지로 하드커버 광이랄까요?
예전에 나온 책들이 하드커버로 다시 나왔다던가, 아니면 문학작품이 하드커버로 된 전질로 나온다던가 하면 눈돌아가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노리고 있는 것은 존 그리샴의 작품 양장본 ^^;; )
우선은 당장 한두권만 집어온 다음, 집요하게 하나 둘씩 노립니다. 반지의 제왕도 그렇게 해서 양장본 책을 갖게 됐어요.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우선 소설쪽이라면 역시 십이국기 시리즈네요 ^^;;; 정말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눈이 빠지게 기다렸던 작품이에요. 매일 모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하루에 열댓번씩 나왔나? 하고 검색했을 정도니까. ... 내용이야 물론 최고죠! 기대했던 타이키 돌아오다 편도 멋졌지만, 전 화서의 유몽, 그 중에서도 "화서의 꿈"이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맘에 드네요.
BL쪽에서 꼽는다면 여러가지 의미로 절 경악에 몰아넣었던 "돈이 없어"소설판... 만화는 그나마 볼만했는데요... 지금도 저걸 구입한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T^T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 10살때 읽었던 프란다스의 개. 며칠을 울었는지 몰라요

5.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김진선생님의 "바람의 나라"일까나? 그 전에도 만화를 자주 보는 편이었지만, 만화책을 산다는 개념은 가지고 있지 않았거든요. 이 책 덕분에 만화도 사서 보는 거란 의식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이후, 책을 한권한권 사모으면서 책꽂이를 채워넣는 기쁨도 알게 되었고.
고전이니, 청소년 권장도서니.. 하는 것들만 책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다른 곳에도 눈을 돌리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6. 단 한 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 일본어 사전. 저 의외로 사전 읽는거 좋아하거든요.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들과 예문을 만나는 즐거움이 참 크죠. 백과사전도 생각했지만, 단 한권이라면 역시 사전류가 좋을 것 같고, 영어는 싫어하므로 패스... 국어사전과 일본어 사전 중에서 고민했는데 일본어 사전쪽이 모르는 단어가 많으니까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7. 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 소설쪽은 시오노 나나미, 다나카 요시키. ... 그러나 최근, 다나카상의 작품은 완결여부가 의심스러워서 손대기가 좀 고민되요.
만화쪽은 김진선생님하고 이마 이치코상?
오노 후유미상의 책도 나오는 족족 집어오곤 있는데,... 이거 나오는 족족 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책이 안나와요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토지와 태백산맥...
누가 1권을 집어갔는데, 전부 구판이라,,, 어서 구할 길이 없어요 T^T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들반들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 편인가?
- 저엉말 구할 길이 없어 헌책을 사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새 책이 좋네요.
전 오래된 책 특유의 책곰팡이 내음이라던가 누렇게 뜬 책들을 보는 걸 꽤 좋아하지만, 그것도 책 보관상태가 양호했을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 저분은 꽤 책을 깔끔하게 보시는 것 같아"라고 믿을 수 있을때만 헌책을 사구요, 정말로 제가 구입했던 책이 불의의 사고-예를 들어 누군가 책을 떼먹었다던가-로 이가 빠진 경우가 아니면 헌책은 구입하지 않아요..그래서 절판된 책은 그래서 그냥 포기하는 편이에요.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 어려선 나름대로 읽었는데, 요즘은 취향이 아니네요.

11.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
- 자기전에 침대 위만 스탠드를 켜놓고, 아로마 향초나 오일램프를 켜놓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따뜻한 커피가 있는 것도 좋겠지만...으음, 역시 전 책을 앞에 두면 나머지 신경은 마비되서요, 아마 커피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꺼에요.
그러니 책과, 침대, 스탠드, 양초정도면 딱이려나?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 보시라..
- 카페... 스타벅스처럼 의자편하고 오래 앉아있어도 구박하지 않는 곳. 전 시끄러운 곳에서도 책을 잘 읽는 편이거든요.
언젠가 얘기했던 것 같은데, 친구들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산의 모 카페는 책읽는 장소로도 꽤 좋습니다. 좌석이 모두 푹신푹신한 (스타벅스류의) 소파에 테이블엔 파라핀 양초가 켜져있고, 음악은 클래식 위주로 틀어주거든요. 커피도 무척 맛있는데다가,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리필해주는 멋진 사장아저씨도 계십니다. >_< 조명이 어둡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저는 종종 거기서 책을 읽곤 합니다.

13.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가?
- 책을 읽을 경우 책 외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편이라 음악 같은거 애초에 틀어놓지 않습니다.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어떤 책을 갖고 가는가?
-책에 따라서 다릅니다. 하드커버 재질의 책들은 안 들고 가는 편이구요. 만화책이나, 가벼운 라이트 노벨 계열은 들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읽다가 끊기는 게 제일 싫어요.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
-밥 먹으면서 책 못 읽어요. 예전에 "먼나라 이웃나라"에 한창 빠져있던 중, 고교 시절엔 이 책을 손에서 놓치 않아서 밥을 먹으며, TV 보며, 화장실 가며 들고다녓던 것 같네요. 지금도 그 습관이 있어선지 동생이나 저나 화장실 갈때 들고 들어가는 책 1위입니다 ^^;;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공사에서 출간중인 존 그리샴 걸작선 하드커버질. 먼나라 이웃나라 새 버젼, 로마제국 쇠망사 전질. SF 소설인 듄 시리즈 9권 이후, 동서문화사의 빨간머리앤 전집 4권 이후...
우선은 이 정도부터 해치우고 싶군요 ^^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book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이라고 보는가?
- 가끔 만원 지하철 같은 곳에선 PDP를 이용해 e-book을 읽고 싶단 생각이 간절합니다만, 전 책장 넘기는 것과 책꽂이에 책 채우는 것도 좋아해서, ...역시 책이란 종이 넘기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8.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재밌으면 뭐든 닥치는 대로!!
라이트 노벨이던 명작이던, BL이던 읽고 재밌으면 그만이란 생각으로 읽고 있습니다. 단지 요즘은 구입과 독서가 라이트 노벨류에 편중되어 있는 것 같아서 2005년엔 인문서적이나 과학서적 위주로 독서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고 마음먹고 있어요. 또 요즘 유명한 일본작가들의 서적을 가능하면 일본어로 읽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건 우선 일본어 실력을 쌓은 후에,,,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