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CD/ Music] 이승환 8집 "카르마"

띵.. 2004. 10. 18. 23:50
이야이야~ 요즘 음악을 안듣긴 정말 안들었나봅니다. 이승환 이번 앨범 리뷰를 쓰려고 보니, 음악관련 카테고리가 없군요 ^^ 냐핫

3년만에 낸 정규앨범이랍니다. 하지만 중간에 각종 편집앨범-그것도 포기할 수도 없게끔 신곡 하나씩을 끼워넣은-을 2갠가 내서 제 지갑을 털었고, 거기에 콘서트 DVD 출시, 기껀 돈 주고 낸 앨범을 떨이로 끼워줘서 좌절도 했죠.

<귀파고 잘들어!!> 란 의미로 구입하면 귀후비개도 딸려오던데, 이승환다운 유치한 치기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 해서 조금 웃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귀후비개 성능은 꽝이더군요)

제 집착성 컴플리트병은 이 사람으로 유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 2때 이 사람의 3집에 홀려서 열심히 시디도 샀고, 일기장 중간중간 이 사람 노래가사로 그날의 심정을 대신 하기도 했으며, 친구양과 동생군이 금쪽같은 시디를 분실할때마다 전전긍긍하며 재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대도 상당수 분실상태인대다 이젠 못구하는 앨범도 있어서 컴플리트병 환자로서는 심히 가슴아픕니다)
이 사람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 사람의 찬조출연, 코러스, 곡줬음, 등등의 정보가 입수되는 족족 구입하고, 나중엔 꼭 이사람의 신부가 되겠노라 하며 이 사람 앞으로 적은 일기도 있더군요. ..... 지금보면 참 우습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젠 애정이 식어서인지, 사놓고도 안 듣게 되고 말이죠 ^^;;

그래도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던 앨범이 도착하고 그걸 플레이 하던 순간 느낀건

"이봐! 어째서 일본말로 나오는 노래보다 더 가사가 안 들리는 거냣!!"

... 정말로 안들리더군요. 가사집 보는 걸 귀찮아하는 편이라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습니다만, 앨범을 받아든지 열흘이 됐는데도 가사를 잘 몰라요 ^^;;;

덧붙여 또 느낀 건, 이승환 목소리가 이렇게 간드려졌던가??
뭐랄까 되게 어색했어요. 아니 물론 이승환의 창법이 쭉쭉 뻗어올라가듯 내지르기에서 목에 힘을 주면서 소리지르는 것을 막는듯한, 한번 걸러주는 듯한 방식으로 바뀐 것이 꽤 오래전이었습니다만, 이번 앨범은 쭉쭉 뻗어올라가는 곡이 없어서 조금 서운 했습니다.
사운드는 자신만만할 정도로 좋았구요. 제 귀가 뭐 사운드까지 평가할만큼 섬세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꽤나 맑고 섬세하면서도 깊이있는 느낌이에요. 정말 세련된 사운드였습니다. 이승환의 그 간드러지는 비음가득한 보컬과 딱! 이란 느낌. 그렇지만 요즘처럼 mp3가 대세인 마당에 아무리 사운드를 강조한들 뭔소용이 있나 싶긴 합니다. 사실 mp3라는 것이 압축을 하고 잘라내지만 인간의 귀에서 캐치하기 힘든 영역을 잘라내는 거니까 음질차이가 그리 클꺼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뭐, 이번 앨범을 아직 mp3로 떠놓질 않아서 음질차이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 제 귀가 그런걸 잡아낼 만큼 섬세할 것 같지도 않고, 그런 걸 따져서 무겁게 CDP를 가지고 다닐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고. 샛길입니다만, MD도 참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mp3CDP로 바꾸고 나니 감당이 안되더군요. 역시 돈을 좀더 모아서 mp3P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 정도였어요. 그런 의미에서 언제나 잘 나가가다가 한두달 정도 지나면 주춤하는 이승환의 앨범판매전통(?)은 이번에도 계속 될듯 싶습니다. 팬으로서는 사운드에 집착하는 그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 괜실히 돈만 박아대는 그가 쪼금 불쌍하긴 하거든요. 하긴 대놓고 자신도 "이번 앨범은 나도 림양도 기대하지 않아서 그냥 림양의 드라마가 대박나길 바랄뿐이다"라고 여기저기서 말하고 있네요 (이 팔불출!! )

사실 전 지금까지 제가 들어온 이승환의 앨범 중에서 이승환 4집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앨범에서 <정석원>이 참여함으로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세련되지고, 앨범 자켓쪽도 마치 무슨 화보집을 연상시킬 정도로 이뻣거든요. 거기다가 이승환의 보컬이 제가 좋아하는 타입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높이 뻗어가는" 스타일 이었기에 그 앨범에 정말정말 감동했습니다.
5집에서 유희열씨를 만나면서부터 앨범 분위기가 지금의 방향으로 조금씩 바뀐것 같은데, 물론 좋아합니다. 세련되고 감각적이고, 본인의 유치하면서도 깜찍발랄한 가사들과도 잘 어울리고. 그래도 역시 전 이승환이 마구마구 질러대는 소리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선 8집은 제겐 조금은 아쉽네요. 이것저것 만화도 지난 옛만화를 그리워 하고, 음악도 옛노래의 향수에 빠져있으니... 아무래도 역시 늙었나 봅니다(쿨럭쿨럭)

덧붙여 마지막, 꼭 이모씨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이봐!! 염장도 작작 질러!!!! ㅡㅡ+

깨가 쏟아지는 건 좋지만요, 제발 앨범에까지 실어서 자랑하진 말아줘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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