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 두산 승리

결국 플레이오프는 LG와 두산의, 지하철 시리즈도 아니고 잠실 시리즈다... 잠실 라이벌 LG 대 두산. 일단 지친 두산 보다는 나름 휴식을 취한 LG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은데.... 라는 건 예측이라기 보단, LG 팬인 나의 희망사항.

이번엔 잠실로 야구 구경갈까 했는데, 하필 주말에 중간고사.... 이론 썅- 그냥 TV로 응원해야겠다. 아니 안 보는게 좋으려나 ㅠ 내가 보면 뒤끝이 안 좋아서....

단기전은 역시 홈런 한방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쓰리런으로 다 이긴 것 같던 두산이 9회말 그것도 2사에 동점 쓰리런을 맞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떤 분은 2시간전에 벌써 두산이 넥센을 3:0으로 이겼다고 블로그도 올렸더라. ㅋㅋ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농담이 진짜 맞는 경기였다. 이렇게 팽팽하게 가더니 13회 초 두산이 홈런과 폭투와 적시타로 2점을 나더니, 마무리로 쓰리런. 이건 완전 불난집에 기름 붓는 격. 원래 홈런이란게 패넌트레이스 때도 경기를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단기전은 하루하루의 승부가 중요해서인지, 역시 홈런 한방 맞으면 저울이 휙 기우는 느낌이다. 보는 사람도 피마르지만, 홈런을 안 맞기 위해 역투해야하는 투수들은 얼마나 피가 마를까 ㅠ 단기전에선 타자도 타자지만, 역시 투수자원이 많은 팀이 유리한 것 같다.

오늘 두산의 선발 "유희관" 괜찮았어.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9K 무실점. ... 주전 양희지의 부상을 틈타 PO전 주전으로 올라선 최재훈의 리드도 괜찮았고. 포수치곤 체격이 좀 작다는 느낌도 들고, 타격도 좀 미흡하지만, 투수리드나 도루 저지는 꽤 잘하는 듯. 1군 데뷰무대 때 잊을 수 없던 그 플레이!!! 언제나 잘 보고 있소. 부디 대한민국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성장하시길.

모레부터는 드디어 꿈에 기다리던 LG의 가을야구다!!! 난 11년 만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MBC 야구 중계에서 9년만이라 LG팬들이 엄청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 뭐, 내 기억에는 대학교 2학년 때? 1학년 때? 애들이랑 문학으로 가을 야구 보러 갈까 하다가 못 간 것이 생각난다. 학교가 인천이다 보니, 사방이 현대 팬이라 완전 적지에 던져진 느낌?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승부를 떠나, 아 내가 이래서 LG를 좋아했어~~ 라는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멋진! 알찬! 경기를 보여주길~

 (한국시리즈 땐 꼭! 잠실에서 봐주겠어~~! 제발 승리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줘 ㅠ 나도 야구장서 가을 야구 좀 보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