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도서/소설] 악의

띵.. 2013. 7. 25. 14: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양윤옥
엮음 현대문학
별점 ★★★★
이미지 출처 Yes24

최근 가가형사 시리즈를 읽고 있다. 우연히 집은 신참자(이건 출판사가 다른지 가가형사 시리즈로는 들어가지 않더구만)를 시작으로 졸업, 악의, 지금은 "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를 읽는 중.

신참자는 우선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싶고, 졸업이 가가형사 시리즈의 시작이라는데 다도회라던가 이런게 나와서인지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았다. 트릭을 밝히는데도 아 그렇구나... 싶은 느낌? 그래도 짜임새는 있는 작품이었는데.

아, 악의. 아직도 섬뜩한 느낌이 든다. "누가"와 "어떻게" 대신 "왜"에 집중한 소설.
완벽하다, 섬뜩하다. 나 역시 작가에 놀아났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가가의 "그 한 문장으로 범인을 알았다"는 한마디에 첫 챕터를 몇번이고 다시 읽었지만, 내가 유추한 그 한문장은 정답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장. 거기다 범인과, 나아가 작가가 깔아놓은 거짓에 물들어 결국 마지막까지 벙! 찌는 마음으로 소설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악의"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진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평소에도 문장이 참 쉽게 읽히는 작가라 나름 즐겨있는데, 읽고난 느낌이 항상 극과 극!이라서. 어떤 책은 아무 감흥이 없고, 아 그래..... 하는 느낌으로 끝나는 반면, 어떤 책은 여러가지 의미로 헉! 소리가 난다고 해야할지.
너무나 잔인할만치 무섭고 깊은 사랑을 보여준 "용의자 X의 헌신", 잔잔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레몬(원제는 비밀이었다는 것 같은데)", 마지막이 너무 슬프고 허망해서 너무나 울어버렸던 "백야행", 그리고 이 책 "악의", 동기를 가지고도 이렇게 짜임새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음도 보여줬고, 그리고 인간의 "악의"라는 것이 얼마나 잔혹한지 피해자의 입장에서 절절하게 생각하게 만들고.
여하튼, 이 책은 정말이지 왜! 히가시노 게이고인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