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도서/소설] 슬레이버즈 누드 (앞권은 생략 ^^;;)

띵.. 2007. 3. 10. 00:25

최근 아주 열심히 읽고 있는 BL작 (벌써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 ) 슬레이버즈 시리즈 입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1권의 광고-정확히는 인터콤의 시디 내용 요약입니다만-를 보고 이거 쪼까 과격하겠는걸? 하고 샀다가 반했습니다. 광고는 저렇지만 내용은 과격하지 않아요~~

오래전부터 주인집 아들내미-반드시 여자보다 예뻐야하고 자존심강해야함-에게 반한 하인-부하, 종, 기타 등등-이 어쩌다 잡은 신분역전 찬스를 잘 잡아내서 주인집 아들래미를 홀라당 잡아먹는다는 내용은 많이 있죠. 이 책도 그런 작품들의 공식을 철저히 따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탐독하는 이유는 글을 참 예쁘게 썼어요. 주인공인 슈이치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심한 거 아냐? (예를 들자면 옅은 호박색 눈동자가 어떻고, 혈관이 비쳐보일만큼 투명한 피부가 어쩌구 하는 장면도 그렇고) 싶은 부분이 좀 있긴 합니다만,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은 상당히 절묘해요.

물론 참으로 답답하긴 합니다. 이건 보케의 영역을 넘어선 멍청함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 없는 슈이치와, 그런 슈이치 덕분에 쓸데없는 고생만 하고 있는 기계인간(이라고 쓰고 슈이치 오타쿠라고 읽는다) 사에키의 심경고백을 듣고 있자면, 제 가슴을 치고 싶을 정도이긴 합니다만, 뭐, 재미있으니 용서해주기로 합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버티면 바보같은 두 사람이 서로 달달함을 넘어 쓰디쓴 연애의 진수를 보여주리라 믿고 있으니까요.
덤으로 개구쟁이 같고 사람 놀리기 좋아하는 변호사 와카미야 상과 얼음공주 같은 하야세 상의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네요. 분명 와카미야 상이 단단히 잡혀있다던가, 아니면 의외로 하야세 상이 츤데레 캐러라던가. 후후후....
사실 지금 드라마 시디도 조금씩 듣고 있는 중인데요. 유키후나 상의 너무나 끔찍하게 섬세한 슈이치가 익숙하다 보니 사쿠라이 상의 슈이치는 조금 적응이 안되기도 했어요. 뭐랄까, 귀여운 사람에서의 사쿠라이 상 같은 조금은 더듬더듬 하는 켄이치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제 머릿속에 있는 사쿠라이 상 캐릭터는 칠전팔기의, 앞으로 나가려고 노력하는, 좋게말하면 미완성인,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그런 소년이나 청년 이미지거든요. 어째서 이런 이미지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열혈계...는 아니지만, 음.... 투명한 느낌은 아니에요. 좀 투박한? 그래서 사실 소리지르고 싸우고 부딪히는 쪽의 사쿠라이 상을 더 좋아하거든요. 조근조근 말해도 그 안에는 뭔가 분출하고 싶어하는 그런 느낌? 물론, 소설에서 묘사하는 슈이치의 성격이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닌 의연한, 안에 열정을 품고 있는 이라고 하니까 사실 소설의 설정만으로 보면 제 머릿속 이미지와 미슷하긴 한데요. 일러스트 덕분에 적응이 참 안되네요. 이런 섬세한 외모의 청년이라면 노지마 상 쪽이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뭐, 이런 얘긴 나중에 시디 감상글에서 적을지도 모르겠지만(쓰긴 쓸꺼냐;;; 라는 문제가 있군요 ^^a ) 일러스트 이미지가 그렇단 얘기에요. 모리카와 상이랑 사쿠라이 상이 마구 싸울때는 정말 크윽! 너무 파파박 꽂히더라구요. 노지마 상이었다면 두 사사람이 충돌하는 장면이 그렇게 격하지 않았을꺼 같다는 느낌도 들고.

여하튼, 상당히 재밌는 소설입니다. 빨리 뒷권이 나와줘서 저도 안심하고 사에키 녀석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실 이렇게 "훗, 당신은 내 노예요!"라면서 갑자기 달려드는 이런 범죄남 캐릭터들 상당히 싫어하는데요(저 후지미의 케이도 아주 오랫동안 저주했어요 ㅜ.ㅡ) ........ 이런 범죄자들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도 작가의 재주라면 재주겠죠. 두 사람다 삽질 그만하고 서로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 오늘 구입한 소설들이 전부 대원 BL물에 유키후나 카오루 상 일러스트 작이에요.
그런데 FLASH & BLOOD 9에는 일러스트가 하나도 없 OTL 알고는 있었지만 없으니까 정말 많이 서운해요.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소설] 이슈 노벨 한마디 평  (4) 2007.04.24
[소설] 영국요이담 1, 2  (8) 2007.04.12
[도서/소설] 달과 말리화 3권  (0) 2007.03.04
[도서/소설] 십각관의 살인  (2) 2007.02.19
[도서/소설] 바람의 왕국 1-3  (4) 200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