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한지 이주만에 휴학한 셈이 됐습니다. 등록금도 1/6은 날리게 된다고 하네요. 휴가나와서 복학 처리하자마자 밤세워 공부만 해댄 녀석인데, 몇번의 시험결과가 최악이었는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며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렸어요. 오늘 아침 식탁의 분위기는 그리하여 최악이었답니다. 아부지는 그래도 꽤 기대하고 있던 아들의 패배선언에 실망한 눈치고, 어무이는 겨우 그런 일로 중간에 포기한다고, 그깟걸로 포기하는 정신상태를 가지고 어떻게 세상살아갈꺼냐며, 실망했다라는 말을 다다다다 쏟아부으시더라구요. 동생은 "공대 공부는 앞부분을 모르면 뒤는 공부할 수도 없어요"라고 말하고, 그런대도 어른들은 가을에 졸업하면 취직하기는 또 얼마나 힘든 줄 아냐시며 말씀하시고. 하긴 그렇긴 하죠. 역시 겨울에 졸업하는 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