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S님 커플 소식에 절망하여 작성하는 포스팅이 아닙을 밝혀둡니다 ^^;;;
비가 올것같더니, 내리다 말더군요. 이왕 내리는 거 좍좍 내려주면 좋았을텐데요. 그런 날은 카우보이 비밥 OST 중 "BLUE"라는 곡을 들으며 우울의 늪을 허우적 대곤 합니다. 그러고 나면 기분이 차분해 지면서 동시에 개운해진 느낌이 들곤 해요.
항상, 나는 혼자 사는 게 나와 타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만, 오늘처럼 외롭고 지친 날에는 기댈만한 어깨를 찾게 되요. 너무나 지쳐있는데, 나 힘들어 하며 어리광을 부리려 아는 전화번호를 뒤적여 봐도, .... 적당한 번호를 찾을 수 없을때, 너무나 속상해서 울고 싶을때 마땅히 걸 전화가 없을때, 나 정말 헛살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너무나 철이 없고 앞만 바라보던 저는, 그때의 전, 너무나 강한 생명력에 넘쳐서 사람의 마음이 쉬이 상처받는 것이란 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마음에 난 작은 상처따위 아무렇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남을 상처입힐 수 있다는 것도 몰랐고. 앞으로 달리느라 정신이 없었던 전, 사람의 마음이란 것도, 사랑이란 감정도 내 발을 늦출것 같은 낌새가 보이면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감정 역시 자신의 의지로 얼마든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정말 어렸습니다. 남들 다 겪는 사춘기조차 겪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제 한계였을꺼에요.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힘이 들때 말없이 어깨를 빌려준 친구였어요. 자신이 스스로 낸 상처에 다쳐 한껏 바늘을 세우고 있던 고슴도치같은 절, 두 팔 벌려 안고 보듬어준 녀석입니다. 선배들에겐 건방지다 욕먹고, 동기들에겐 가볍다 욕먹은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제겐 울고 싶을 때 한없이 울 수 있도록 말없이 안아준 고마운 친구였어요.
그렇지만 전, 그렇게 누구 앞에서 우는 것을 약점을 잡힌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녀석이었고, 그런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절 보듬어준 다음날이면 어느 때보다도 찬바람 날리게 대했던 것 같아요. 넘어져 쓰러진 제게 같이 걸어가자며 내민 손을 냅따 후려친 격이랄까, 지금은 이미 버려버린 자존심이란 것이, 당시엔 제가 가진 유일한 것이었으니,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바보같은 전 또 같은 선택지를 고르겠죠.
그렇게 넘어진 절, 가끔 돌아보며 지켜봐준 녀석이었는데, 정작 전 제 앞가림하느라 바빠서 녀석이 넘어져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군대에 갔고, 가서는 재수준비를 해서 제대하고 수능치루고 바로 학교를 옮겨버렸어요. 후에 한번 본 녀석은 그때와 다름없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엷게 웃었죠. 나중에 또 한번 연락하긴 했지만, 제가 또 일방적으로 화내서 이젠 완전히 연락이 끊겨버렸어요.
사실 얘기시작하면 끝도 없죠, 저렇게 대놓고 상처 줘버린 사람. 모르는 사이 상처를 줘버린 사람. 지금도 전, 사랑이란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열정적으로 좋아해본 경험이 없어요. 생각만으로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경험따위-성우나 연예인을 제하면 없어요. 지금은 아주 주저앉아 버렸기 때문에 내 앞가림도 힘겨워서, 더더욱 연애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요. 전 절 너무 사랑해서, 제 자신 이외의 다른 이유로 멈춰서거나 주저앉고 싶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외로움을 곱씹고 있는 거겠지만요.
오늘 이웃의 글을 읽으며 난 남에게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봅니다. 나 하나 지켜보겠다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저는....... 그래요, 이 녀석 말고도 얘기 꺼내면 미안해 지는 녀석들이 있죠. .... 그 녀석들의 이름을 꺼내고 나면,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서 미칠 것만 같아요.
녀석에게 전 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겠죠? 필시 절 마음의 벽장속에 꽁꽁 가둬두고서 꺼내지 않을꺼에요. 그래서 전, 다음엔 이런 인간관계는 두번다시 만들지 말자라고 다짐하는데, 역시나 매번 같은 자릴 맴돌게 됩니다. 악숙환의 연속이죠. 다행히 요즘은 근처에 괜찮은 남정네들이 없어서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고 무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오늘 같은 날엔 옆에 누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 지네요.
그때 질문했었지? 내가 제대할 때까지 기다려 줄꺼나고? 난 아마 너 제대하고 나면 가르쳐 줄께라고 했을꺼야. 결국 니가 뭘 질문했는지 잊어먹었어라고 대답해버렸지만. .... 그래도 그때의 난, 니가 기다려 달라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니가 기다려 줄꺼니? 라고 말해주기보단 기다려 줘라고 말해주길 바라고 있었다고. 그렇게 말해주었다면 나도 용기를 내봤을텐데.
난 정말 나쁜 녀석 같아. 결국 선배는 속인 셈이 됐고. 니 여자친구에겐 상처주고, 넌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렸지. 하지만 .... 사실대로 말한다면, 너나 나, 둘다 같은 입장이었어. 나와 선배 사이가 사귄다고 말하기엔 냉랭한 사이였지만, 그래도 우리 헤어져라고 말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말야. 그러면서 난 너만 비난했어. 니 여자친구와 날 저울질 한다고. 불쾌하다고. 미안, 나 역시 그랬어. 선배와 너 사이에서 저울질 했어. 알아, 니 말, 그 애도 사랑하지만, 나 역시 좋아한다던, 진심이란 니 말 지금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말야. 난, 지금 생각해봐도 널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부끄럽고 미안해. 널 도피처 삼아서, 널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 널 믿어주지 않아서, 널 그렇게 내팽개치고 혼자 도망간거. 언젠가 한번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진심으로 사과할께. 하지만, 만나는 것도 두렵고, 만나고 싶지도 않아. 날 외면할 니 모습 보고 싶지 않아.
자기 전에 "BLUE"를 꺼내서 들어야 겠어요 ^^
비가 올것같더니, 내리다 말더군요. 이왕 내리는 거 좍좍 내려주면 좋았을텐데요. 그런 날은 카우보이 비밥 OST 중 "BLUE"라는 곡을 들으며 우울의 늪을 허우적 대곤 합니다. 그러고 나면 기분이 차분해 지면서 동시에 개운해진 느낌이 들곤 해요.
항상, 나는 혼자 사는 게 나와 타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만, 오늘처럼 외롭고 지친 날에는 기댈만한 어깨를 찾게 되요. 너무나 지쳐있는데, 나 힘들어 하며 어리광을 부리려 아는 전화번호를 뒤적여 봐도, .... 적당한 번호를 찾을 수 없을때, 너무나 속상해서 울고 싶을때 마땅히 걸 전화가 없을때, 나 정말 헛살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너무나 철이 없고 앞만 바라보던 저는, 그때의 전, 너무나 강한 생명력에 넘쳐서 사람의 마음이 쉬이 상처받는 것이란 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마음에 난 작은 상처따위 아무렇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남을 상처입힐 수 있다는 것도 몰랐고. 앞으로 달리느라 정신이 없었던 전, 사람의 마음이란 것도, 사랑이란 감정도 내 발을 늦출것 같은 낌새가 보이면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감정 역시 자신의 의지로 얼마든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정말 어렸습니다. 남들 다 겪는 사춘기조차 겪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제 한계였을꺼에요.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힘이 들때 말없이 어깨를 빌려준 친구였어요. 자신이 스스로 낸 상처에 다쳐 한껏 바늘을 세우고 있던 고슴도치같은 절, 두 팔 벌려 안고 보듬어준 녀석입니다. 선배들에겐 건방지다 욕먹고, 동기들에겐 가볍다 욕먹은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제겐 울고 싶을 때 한없이 울 수 있도록 말없이 안아준 고마운 친구였어요.
그렇지만 전, 그렇게 누구 앞에서 우는 것을 약점을 잡힌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녀석이었고, 그런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절 보듬어준 다음날이면 어느 때보다도 찬바람 날리게 대했던 것 같아요. 넘어져 쓰러진 제게 같이 걸어가자며 내민 손을 냅따 후려친 격이랄까, 지금은 이미 버려버린 자존심이란 것이, 당시엔 제가 가진 유일한 것이었으니,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바보같은 전 또 같은 선택지를 고르겠죠.
그렇게 넘어진 절, 가끔 돌아보며 지켜봐준 녀석이었는데, 정작 전 제 앞가림하느라 바빠서 녀석이 넘어져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군대에 갔고, 가서는 재수준비를 해서 제대하고 수능치루고 바로 학교를 옮겨버렸어요. 후에 한번 본 녀석은 그때와 다름없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엷게 웃었죠. 나중에 또 한번 연락하긴 했지만, 제가 또 일방적으로 화내서 이젠 완전히 연락이 끊겨버렸어요.
사실 얘기시작하면 끝도 없죠, 저렇게 대놓고 상처 줘버린 사람. 모르는 사이 상처를 줘버린 사람. 지금도 전, 사랑이란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열정적으로 좋아해본 경험이 없어요. 생각만으로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경험따위-성우나 연예인을 제하면 없어요. 지금은 아주 주저앉아 버렸기 때문에 내 앞가림도 힘겨워서, 더더욱 연애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요. 전 절 너무 사랑해서, 제 자신 이외의 다른 이유로 멈춰서거나 주저앉고 싶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외로움을 곱씹고 있는 거겠지만요.
오늘 이웃의 글을 읽으며 난 남에게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봅니다. 나 하나 지켜보겠다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저는....... 그래요, 이 녀석 말고도 얘기 꺼내면 미안해 지는 녀석들이 있죠. .... 그 녀석들의 이름을 꺼내고 나면,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서 미칠 것만 같아요.
녀석에게 전 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겠죠? 필시 절 마음의 벽장속에 꽁꽁 가둬두고서 꺼내지 않을꺼에요. 그래서 전, 다음엔 이런 인간관계는 두번다시 만들지 말자라고 다짐하는데, 역시나 매번 같은 자릴 맴돌게 됩니다. 악숙환의 연속이죠. 다행히 요즘은 근처에 괜찮은 남정네들이 없어서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고 무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오늘 같은 날엔 옆에 누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 지네요.
그때 질문했었지? 내가 제대할 때까지 기다려 줄꺼나고? 난 아마 너 제대하고 나면 가르쳐 줄께라고 했을꺼야. 결국 니가 뭘 질문했는지 잊어먹었어라고 대답해버렸지만. .... 그래도 그때의 난, 니가 기다려 달라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니가 기다려 줄꺼니? 라고 말해주기보단 기다려 줘라고 말해주길 바라고 있었다고. 그렇게 말해주었다면 나도 용기를 내봤을텐데.
난 정말 나쁜 녀석 같아. 결국 선배는 속인 셈이 됐고. 니 여자친구에겐 상처주고, 넌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렸지. 하지만 .... 사실대로 말한다면, 너나 나, 둘다 같은 입장이었어. 나와 선배 사이가 사귄다고 말하기엔 냉랭한 사이였지만, 그래도 우리 헤어져라고 말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말야. 그러면서 난 너만 비난했어. 니 여자친구와 날 저울질 한다고. 불쾌하다고. 미안, 나 역시 그랬어. 선배와 너 사이에서 저울질 했어. 알아, 니 말, 그 애도 사랑하지만, 나 역시 좋아한다던, 진심이란 니 말 지금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말야. 난, 지금 생각해봐도 널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부끄럽고 미안해. 널 도피처 삼아서, 널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 널 믿어주지 않아서, 널 그렇게 내팽개치고 혼자 도망간거. 언젠가 한번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진심으로 사과할께. 하지만, 만나는 것도 두렵고, 만나고 싶지도 않아. 날 외면할 니 모습 보고 싶지 않아.
자기 전에 "BLUE"를 꺼내서 들어야 겠어요 ^^
'My Story > 삽질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하여 (11) | 2005.03.19 |
---|---|
독도 문제와 관련하여 퍼온 글 (10) | 2005.03.18 |
너무 졸려요 ㅜ.ㅡ;;; (8) | 2005.03.16 |
3월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12) | 2005.03.16 |
시디 플레이어의 리모콘을 잃어버렸습니다 (5) | 2005.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