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삽질인생

3월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띵.. 2005. 3. 16. 10:47
1. DVD 구워서 컴퓨터 정리하기
2. 키보드 연습 매일 해서 영타는 200 한타는 600
3. 국어, 영어 스터디
4. 일어 단어장 7일째 까지
5. 일어 기초문법 정리
6. 3월의 도서 ; 오펜 5권 이후, 듄 시리즈, 로마인 이야기, 로마제국 쇠망사
7. 다이어리, 일기, 블로그 열심히
8. 컴활 실기 준비
9. 용돈 절약하기
10. 5시 기상하기

위의 열가지가 제 3월 계획이었습니다. 여기에 올해 하겠다고 생각한 것까지 하면 꽤 많은 목표들이 있죠.
공부를 해보겠다고 돈보다는 시간을 선택해서 알바를 결정했습니다만, 공부도 벌이도 시원찮다는 느낌으로 뭔가 어영부영이란 느낌이 듭니다. ..... 매주 한 권 책을 읽겠다는 결심도 알바에 치여 3월들어 읽은 책이 단 한권도 없고(물론 만화는 제외입니다만), 공부 역시 지지부진으로 영어, 국어는 단 한자도 들춰보지 않았고, 일어는 단어를 외우곤 있습니다만, 다음날이 되면 전부 백지상태가 되죠. 다이어리야.. 쓰긴 씁니다만, 쓰고 두번다시 돌아보지 않고 있고, 일기장은 작년 가을에 펼치고 단 한장 들춰보지도 않았고, 블로그 역시 폐허상태네요. 5시 기상은;;;; 훗, 아침에 일어나 알바가기도 벅찬 생활의 연속입니다. 컴활 실기는 다음달 10일로 한달도 안 남았는데, 사실 저 엑셀 잘 못쓰거든요. 시디 목록 정도야 만들고 있지만, 그거야 자판만 두둥길 줄 알면 다들 하는거고. 이러다 간신히 붙은 필기마저 도로 아미타불이 되는 건 아닌가 해서 불안에 떨고 있어요 ^^;;;
용돈 절약하기 역시랄까, 책과 시디, 엔터테이먼트! 한 인생을 즐기기 위해 휙휙 날려쓰고 있어서 잔고는 항상 0.

한심함에 지금 죽고 싶을 정도에요.

동생이 복학을 했습니다. 아직 군제대도 되지 않아서 이번이 마지막 휴가인데요, 집에 돌아오자 마자 복학 처리하고는 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와서는 C++ 프로그래밍이 딸린다고 저녁 7시부터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와 책을 들고 씨름하더군요. 결국 밤을 세워 공부한 모양입니다. 아침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학교로 뛰쳐갔어요. 토익을 공부해보겠다고 동생이 군대에서 보던 책을 빌려 왔는데, 온통 새카맣더라구요.
한없이 부끄럽고, 한없이 화가나서 너무나 울고 싶었답니다. 예전부터 항상 뭐든 열심히 하는 동생이었고, 그에 비하면 언제나 천성적인 게으름으로 매번 미루던 저. ... 그 차이 때문에 동생은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는데, 저는 이렇게 주저앉은 거겠죠.

그래서 저도 한번 다시 열심히 뛰어보기로 했습니다. 죽기 살기로 뛰어보려구요. 한번 꺾인 타격에 아직도 내가 뭘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죽기 살기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거라곤 공부뿐이고,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 할 생각이니까요. 뭘 하든간에 다 쓸모가 있겠지요. 컴퓨터를 배웠다는 사람이 컴퓨터도 제대로 못 다루는 것도 부끄럽고, 십여년간 영어를 배워왔으면서도 한 마디 못하는 것도 부끄럽고. 한국사람이 국어를 제대로 못하는 것도 부끄럽고. 죽기살기로 공부해볼래요.
다만, 지금의 저는 너무나 게으른 생활덕에 체력이 무척 약해서 동생을 따라 했다간 당장 병원 신세가 될껍니다. 우선 운동을 조금씩 해나가며 체력 보강부터 해야겠어요.
대학에 가야만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돈 들이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겠죠. 물론 그만큼 남들보다 더디 걸어야 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그래서 절 좀더 다그쳐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다들 무시하더라도, 나만큼은 날 믿고 조금만 더 시간을 주기로 그렇게 맘 먹었습니다. 미덥지 않긴 하지만 말입니다 ^^;;;

이제 3월도 딱 절반 남았네요. 이렇게 결심한 만큼 내일부터가 아닌, 오늘부터!! 란 마음가짐으로 다부지게 오늘 하루 시작해 보려합니다.

............................... 응원해 주시면 행복할 꺼에요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