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쯔시 : (하아, "날 노림"이란 건 아닌거 같은데. 그건 그렇고 점점 태도가 나빠지는데, 이 사람? 신문 읽으면서 밥 먹고, 내가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는 걸)
나카가와 : TV
아쯔시 : 에?
나카가와 : TV 안 켜는 거야? 이 가게.
아쯔시 : 일단은 레스토란테 라구요.
나카가와 : 별로 상관없잖아.
아쯔시 : 뭐가 보고 싶으신 거에요. 이런 한낮에? 아, 타모린이 보고 싶으세요?
나카가와 : 미노몬탄도 특별히 만나고 싶지않아. 내가 보고 싶은 건...
(따르릉~)
아쯔시 : 잠깐만요... 흐흐흠, 네, 리스토란테 야나세입니다.
전화 목소리 : 야나세 상~, 생글생글 루비론의 마쯔다입니다.
아쯔시 : 허억! (코막은 소리) 야나세는 지금 외출중이어서...
마쯔다 : 여기 있잖아. 흐흐흐흐흐 거짓말은 안되지~ 야나세 상. 일단은 방문 전에 핸드폰으로 확인을~ 이란 생각으로 한건데, 이런 배려에 그런 처사는 너무하잖아? 우리는 말이지 야나세 상, 저 달칼달칵 대는 기계와는 달라서 맨 몸으로 상대하는 거라서 말이야. 생글생글 웃으며 받아내거든. 안돼지이~ 집에 없는 척 하다니.
아쯔시 :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손님도 계시니까 2층의 제 방에서.
마쯔다 : 2층에 가면 갚을 수 있는거야? 이것저것 조사해 봤는데 말야, 당신 다른데도 빚이 있더라구. 하지만 안심해. 우리가 전부 인수했으니까, 전언부~. 이러는게 더 편하지? 사들인 차용증을 더해서 이자포함 5백만~ 이랄까.
아쯔시 : 그런 터무니 없는!!!
(때려 부수는 소리)
아쯔시 : 그만하세요. 손님이....
마쯔다 : 기계에 카드 넣어서 돈 빌리는거 안 좋지? 실감이 나지 않으니까 말이지.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린다는 실감말야. 현대인의 어둠, 같은? 역시 이렇게 서로 만나서 말이야... 그렇지? 여러가지 돈 갚을 방법이 있다는 걸 생글생글 웃으며 가르쳐 주지 않으면. 당신의 생활에 딱 다가선 "생글생글 루비론" 입니다.
아쯔시 : ... 갚을 테니까... 갚을 테니까...
마쯔다 : 무슨 수로 갚을 껀데?? 여기 파는 수밖에 없지?
아쯔시 : 가게는.... 가게만큼은 안돼요.
마쯔다 : 너.... 건강해 보이네.
아쯔시 : 에?
마쯔다 : 좋은 몸을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아쯔시 : 뭐가 말인가요...?
마쯔다 : 심장, 간장, 신장, 췌장, 비장은 소용없겠지만...
아쯔시 : 저.... 저는.. 아주 많이.. 감염증이라던가.. 위염이라던가, 장염이라던가, (....... 모르겠음) 도 키운 적 없고..
마쯔다 : 그런 거 우리가 키워줄테니까 괜찮아, 괜찮아. 키울 곳만 있으면 아무리 위험한 돈이라도..
아쯔시 : 그 전에, 심장이 없으면 곤란하죠..... 랄까. 그 정도까지 사태가 절박해진 건가요?
마쯔다 : 당연하잖아? 우습게 보면 곤란해. 갚을 수 있는 돈이야? 어떻게 해서 갚을 꺼야, 너 같은 꼬맹이가 500만엔을. 갚을 수 없는 돈을 간단히 빌려간 네 놈이 나쁜 거야. 확실하게 사회 공부를 시켜줄께~~
나카가와 : 여보세요, 나다, 나카가와다. 카드를 정지시켜. 지금 당장. 그리고... 어이, 진짜로 얼마나 빌린거야?
아쯔시 : 전부 해서 200만 정도에요.
나카가와 : 키타센쥬의 "생글생글 루비론"이라는 가게를 조사하라고 변호사에게 말해. 늘 맡기던 그 녀석이면 돼. 아... 뭐라고 했더라... 아, 아오야마다, 아오야마. 파산선고 할 생각은 없는건가?
아쯔시 : 파산? 파산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데요?
나카가와 : 가게는 뺏기겠지? 그건 어쩔 수 없고. 최저한 돈을 갚아야 하니까.
아쯔시 : 당연한거죠, 그건.
나카가와 : 언제부터 빌린거야?
아쯔시 : 제일 처음에 빌린 건 일년 반 정도 전이에요.
나카가와 : 너, 이름이 어떻게 되지?
아쯔시 : 야나세 아쯔시에요. 모르셨나요? 아, 그렇지요.
나카가와 : 여보세요? 야나세 아쯔시다. 야나세 아쯔시라고 하는 녀석의 빚이, 200의 차용증이 일년 반 사이에 500이 됐어. 변호사에게 어떻게든 하라고 전해. 자세한 건 나중이다. 우선 카드를 정지시켜.
아쯔시 : 에, 아, 저, 그...
나카가와 : 하라는 대로 해서 300만씩이나 쓸데없이 돌려줄 필요가 있어? 뭐, 여기서 더 이자가 늘게 되면 대신 갚아줄 수도 있지만.
아쯔시 : 그렇지만 어째서? 저, 정말로 갚을 방법이 없어요. 은행에도 빚이 있어서.
나카가와 : 이 가게, 그렇게 위험한 거야?
아쯔시 : 다른 손님 보신 적 있으세요?
나카가와 : 내가 보지 못했을 뿐인거 아닌가?
아쯔시 : 저도 본 적이 없어요. 아, 이번 주, 이 대화가 두 번째다.
아, 혹시 땅 투기꾼이신거에요? 호시탐탐 이 가게를...
나카가와 : 이 지역 땅값이 내릴지언정 여기서 더 오를꺼라고 생각하는거야?
아쯔시 : 그럼 정말 왜, 저 그러니까.. 변호사 선임비도 낼 수 없고, 아니, 사실은 이 가게를 팔면 전부 해결되겠지만. 그래요,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말고 이 가게를 닫으면...
나카가와 : 세프를 계속하고 싶은게 아닌건가?
아쯔시 : ...................... 저는,
(사실은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바로 대답할 수 없다. 이제 그만둬도 돼, 충분해. 토라지로가 말할 것도 없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도 내 요리같은 거 필요로 하지 않아. 뭣 때문에 이런 일까지 당해가며 가게를 계속할 필요가 있는거지? 아버지가 만든 밥을 먹기 위해 왔던 사람들처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
아! 이 사람이 있다!
나카가와 : 우선은 이 오른쪽 손을 어떻게 좀 해줘.
아쯔시 : 으으악, 뭐에요, 이 뚝뚝 떨어지는 피는?
나카가와 : 지금 알아채서 놀라고 있는 중이다. 녀석의 이에 맞은 모양이야. 금이 들어가서 생글생글 거리거나 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