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06. 22 작성한 블로그)
참고로 이 시디의 원작인 소설쪽은 세네카님의 멋진 리뷰글을 참조 부탁
출연>> 치바 스스무, 사쿠라이 타카히로, 코야스 타케히토
내용>> 엘리트 의사인 와카미야와 그의 친구 타니와카는 어느 비오는날 밤 한 남자를 건진다. 하루밤의 자극적인 유희와 남자를 억지로 범하는 와카미야와 타니와키 였는데... 1주일 후 그 남자.. 오카다와 우연히 재회하는데... 단신의 가슴에 이 사랑을 기필코 세겨 넣고 말겠어! (책 광고를 그대로 베껴옴 ㅡ.ㅡ;; 그래서인지 역시나 유치~ )
초반의 내용은 왠지 ANSWER를 생각나게 하는 시디였다. 특히 중반에 와카미야가 '나는 그런 (기분이었던) 남자를 억눌러서 장난감으로 삼아 즐거워 했다."라고 독백 후 울면서 "좋아해... 좋아해... 뭐든 할테니까, 부탁이니까 날 버리지 말아줘"라고 하는 부분은 모리카와상의 캐릭터가 울면서 고백하던 그 부분이 떠올랐다.
강간당한 두 캐릭터가 가족을 잃었다는 설정도 비슷하고, 자신을 강간한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거기에 두 캐릭터 모두 가족을 잃은 외로움을 그 상대방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점. 이런 점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차이점을 들자면 ANSWER 쪽은 모리카와상 캐릭터가 일방적으로 자기 감정을 쏟아붙고 그것을 스즈키 치히로상 캐릭터가 전부 받아들이는 쪽이었다면, 이쪽은 그것과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달까. 결국 ANSWER는 스즈키상 캐릭터가 모두 받아들인 시점에서 모리카와상 캐릭터가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것으로 나름대로 행복한 결론이 맺어지지만 WEED쪽은 물론 두 주인공이 화해했음에도 외롭고 쓸쓸하게 끝나게 된다.
그리고 구성상 ANSWER쪽이 스토리텔러가 둘이어서,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이 교대로 흐르는데 반해 WEED는 치바상 캐릭터인 와카미야의 시점만으로 진행된다. 화자가 한 사람이기 때문에 와카미야의 깊은 사랑, 오카타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것이 깊어가면서 생기는 외로움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여기서 오카타 시점을 더해서 병렬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꽤 망가졌을 꺼 같다.
소설 쪽이 원작이며(현대지능개발에서 이미 판매된 바 있다. 절판이다 ㅡ.ㅡ+ ) 원작자인 코노하라 나리세상은 BL 소설쪽에선 꽤 많은 지지자가 있다고 한다. 시디가 상당히 잘 만들어 졌다는 느낌도 들지만, 시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원작이 얼마나 수작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내용은 상당히 별 것 없는데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나 세련됐다. 또한 맺어지기 힘든 방식으로 시작한 두 사람이(물론 BL쪽에선 강간으로 시작해서 성공하는 커플쪽이 더 많긴 하다) 결국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그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님을 보여주는 마무리가 너무 맘에 들었다.
외로움과 집착이 곳곳에 배여있는데 그것이 과도 하지 않고 절제되어 있는데다 요란한 씬 없이 깔끔하게 압축되어 있는 느낌이라 소설이 너무너무 읽고 싶어졌다. (젠장 저 작가분의 소설은 거의 절판이다) ”叫んでやるぜ" 이후 이렇게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나오는 시디는 오랜만이라 너무너무 감격했다.
치바상의 연기는, 사실 "과격하게 시리즈"라던가 "무적 시리즈" 등등에서 상당히 케엑~ 했었는데 이렇게 잔잔한 톤으로 나오실 때는 너무나 필이 꽂혀버린다. 뻔뻔하고 폼 재고, 거기에 자존심만은 너무 높아서, 질투하면서도 질투 중! 이라고 말 못하고, 용서를 빌려고 해도 제대로 못하는 약간은 밉살스런 캐릭터를 소위 치바계라고 분류되는 특유의 톤으로 멋지게 살려주셨다. 사쿠라이상이 조용하게 나오는 것도 싫어하는 편인데, 여기서의 오카타는 폼 재고 목소리 쫙 까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고.
코야스상의 캐릭터는.... 하여튼 맘에 안든달까? 뻔뻔하고 후안무치인 몰상식한 사람이다. 인텔리 의사라는 점 외엔 전혀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코야스상 참 밉살스럽게 잘 하신것 같다. 출연 빈도가 적어서 그리 튀진 않지만.
어둡고, 느릿하고, 기분처질 때 들었다간 손목에 칼이라도 댈 것 같은 음침~한 곡들이 BGM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런 곡들이 시디의 분위기를 살려주어서 BGM 역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을 정도다.
왠지 꽤 오랜 삽질 끝에 하나 건진 느낌 >.<
(아! 그러고보니 최근에 들은 "俺は惡くない”가 있었군 ^^a )
코노하라 나리세님의 소설이 얼마나 있고 그 중 몇 개가 시디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분 작품이라면 한번쯤 읽고 듣고 싶다.
여하튼 별 다섯 중에 별 네 개
*
그런데 말이지.. 중간에 사쿠라이상이 치바상을 덮칠때 (이봐! 성우가 아니라 캐릭터라고... 아무리 캐릭터 이름 외우기가 싫어도 그렇지 T^T ) 치바상이 "난 해본 적 없어!" 라고 하잖아? 그런데 사쿠라이상 헌팅-이란 이름의 납치-를 했을 때 치바상이 "녀석은 오랜 섹스 프랜드다"라고 하잖아? 그럼..... 코야스상 캐릭이 우케??? (오옷~ 머릿속을 왔다갔다 하는 것은 푸른 늑대의 전설~ 캬우우우우~ ) ->수정 세네카님의 리뷰글을 읽으니 둘다 세메쪽이라 라스트는 없이 였다고 한다. 사실 공포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이것으로 안심
참고로 이 시디의 원작인 소설쪽은 세네카님의 멋진 리뷰글을 참조 부탁
출연>> 치바 스스무, 사쿠라이 타카히로, 코야스 타케히토
내용>> 엘리트 의사인 와카미야와 그의 친구 타니와카는 어느 비오는날 밤 한 남자를 건진다. 하루밤의 자극적인 유희와 남자를 억지로 범하는 와카미야와 타니와키 였는데... 1주일 후 그 남자.. 오카다와 우연히 재회하는데... 단신의 가슴에 이 사랑을 기필코 세겨 넣고 말겠어! (책 광고를 그대로 베껴옴 ㅡ.ㅡ;; 그래서인지 역시나 유치~ )
초반의 내용은 왠지 ANSWER를 생각나게 하는 시디였다. 특히 중반에 와카미야가 '나는 그런 (기분이었던) 남자를 억눌러서 장난감으로 삼아 즐거워 했다."라고 독백 후 울면서 "좋아해... 좋아해... 뭐든 할테니까, 부탁이니까 날 버리지 말아줘"라고 하는 부분은 모리카와상의 캐릭터가 울면서 고백하던 그 부분이 떠올랐다.
강간당한 두 캐릭터가 가족을 잃었다는 설정도 비슷하고, 자신을 강간한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거기에 두 캐릭터 모두 가족을 잃은 외로움을 그 상대방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점. 이런 점에서 상당히 비슷하다.
차이점을 들자면 ANSWER 쪽은 모리카와상 캐릭터가 일방적으로 자기 감정을 쏟아붙고 그것을 스즈키 치히로상 캐릭터가 전부 받아들이는 쪽이었다면, 이쪽은 그것과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달까. 결국 ANSWER는 스즈키상 캐릭터가 모두 받아들인 시점에서 모리카와상 캐릭터가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것으로 나름대로 행복한 결론이 맺어지지만 WEED쪽은 물론 두 주인공이 화해했음에도 외롭고 쓸쓸하게 끝나게 된다.
그리고 구성상 ANSWER쪽이 스토리텔러가 둘이어서,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이 교대로 흐르는데 반해 WEED는 치바상 캐릭터인 와카미야의 시점만으로 진행된다. 화자가 한 사람이기 때문에 와카미야의 깊은 사랑, 오카타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것이 깊어가면서 생기는 외로움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여기서 오카타 시점을 더해서 병렬로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꽤 망가졌을 꺼 같다.
소설 쪽이 원작이며(현대지능개발에서 이미 판매된 바 있다. 절판이다 ㅡ.ㅡ+ ) 원작자인 코노하라 나리세상은 BL 소설쪽에선 꽤 많은 지지자가 있다고 한다. 시디가 상당히 잘 만들어 졌다는 느낌도 들지만, 시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원작이 얼마나 수작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내용은 상당히 별 것 없는데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나 세련됐다. 또한 맺어지기 힘든 방식으로 시작한 두 사람이(물론 BL쪽에선 강간으로 시작해서 성공하는 커플쪽이 더 많긴 하다) 결국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그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님을 보여주는 마무리가 너무 맘에 들었다.
외로움과 집착이 곳곳에 배여있는데 그것이 과도 하지 않고 절제되어 있는데다 요란한 씬 없이 깔끔하게 압축되어 있는 느낌이라 소설이 너무너무 읽고 싶어졌다. (젠장 저 작가분의 소설은 거의 절판이다) ”叫んでやるぜ" 이후 이렇게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나오는 시디는 오랜만이라 너무너무 감격했다.
치바상의 연기는, 사실 "과격하게 시리즈"라던가 "무적 시리즈" 등등에서 상당히 케엑~ 했었는데 이렇게 잔잔한 톤으로 나오실 때는 너무나 필이 꽂혀버린다. 뻔뻔하고 폼 재고, 거기에 자존심만은 너무 높아서, 질투하면서도 질투 중! 이라고 말 못하고, 용서를 빌려고 해도 제대로 못하는 약간은 밉살스런 캐릭터를 소위 치바계라고 분류되는 특유의 톤으로 멋지게 살려주셨다. 사쿠라이상이 조용하게 나오는 것도 싫어하는 편인데, 여기서의 오카타는 폼 재고 목소리 쫙 까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고.
코야스상의 캐릭터는.... 하여튼 맘에 안든달까? 뻔뻔하고 후안무치인 몰상식한 사람이다. 인텔리 의사라는 점 외엔 전혀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코야스상 참 밉살스럽게 잘 하신것 같다. 출연 빈도가 적어서 그리 튀진 않지만.
어둡고, 느릿하고, 기분처질 때 들었다간 손목에 칼이라도 댈 것 같은 음침~한 곡들이 BGM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런 곡들이 시디의 분위기를 살려주어서 BGM 역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을 정도다.
왠지 꽤 오랜 삽질 끝에 하나 건진 느낌 >.<
(아! 그러고보니 최근에 들은 "俺は惡くない”가 있었군 ^^a )
코노하라 나리세님의 소설이 얼마나 있고 그 중 몇 개가 시디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분 작품이라면 한번쯤 읽고 듣고 싶다.
여하튼 별 다섯 중에 별 네 개
*
그런데 말이지.. 중간에 사쿠라이상이 치바상을 덮칠때 (이봐! 성우가 아니라 캐릭터라고... 아무리 캐릭터 이름 외우기가 싫어도 그렇지 T^T ) 치바상이 "난 해본 적 없어!" 라고 하잖아? 그런데 사쿠라이상 헌팅-이란 이름의 납치-를 했을 때 치바상이 "녀석은 오랜 섹스 프랜드다"라고 하잖아? 그럼..... 코야스상 캐릭이 우케??? (오옷~ 머릿속을 왔다갔다 하는 것은 푸른 늑대의 전설~ 캬우우우우~ ) ->수정 세네카님의 리뷰글을 읽으니 둘다 세메쪽이라 라스트는 없이 였다고 한다. 사실 공포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는데 이것으로 안심
'Voice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CD/BL] 그레이 존 (2) | 2005.02.18 |
---|---|
[CD/BL] Gravitation Drama CD 1-3 (5) | 2004.10.01 |
[CD/Drama] 도키걸 ~추억의 그림책~ 전원판 (0) | 2004.09.17 |
[CD/BL] 세기말 달링 동인시디 "홋가이도 편" (0) | 2004.09.17 |
[CD/BL] ANSWER (0) | 2004.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