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CD/BL] ANSWER

띵.. 2004. 9. 16. 11:35
(2004.05.10 작성된 포스트) (2편 리뷰)

출연>> 스즈키 치히로, 모리카와 토시유키, 치바 스스무, 노지마 아키오(노지마가의 아버님 ^^;; )

내용>> 하타노 유키오는 우연히 길에서 부딪힌 마시바 타카아키에게 강간을 당하게 된다. 같은 이름을 가진 "유키오"라는 애인의 결혼식, 자존심에 상처받은 마시바의 화풀이에 어쩌다 말려들게 되어 그와 계속 관계를 갖게 되는데...

"나는... 나는 뭘 한거지?........ 그만해!..... 이젠 그만해줘........."
"(나는, 나는 무슨 짓을, ..... 나 같은게 상처입혀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어) 하타노상! .... (정말 바보야. 정말, 정말 바보야....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 싫어 (나만 없어지면) 싫어...... 싫어.... 싫어!!! "
"유우코상과 난 연애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 가족이었다. 유우코상은 사실 양부인 에기상을 사랑했다. 그래도 좋으니까 결혼하자라고 말한건 나였다. 에기상을 좋아하는 유우코상을 좋아했다. 에기상을 바라보는 유우코상의 뜨겁게 불타는 정열적인 눈동자에 질투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유우코상을) 잃은 후에 심신장애(?)를 일으킨 후에도 뭔가 깨끗히 납득해 버리고 넘겼다. 가족운이 나쁜 거라고. 그렇지만 마시바는, 마시바에겐 그 강한 시선으로 날 바라봐주길 바래. 마시바.... 젠장!! "
"(싫어!,,, 안돼!... 나 같은거 돌아보지 말고 가줘. 나 같은거 돌아보면 안돼! 안됀다니까...그렇지만) 가지 말아줘. 미안해, 가지 말아줘. 부탁이야. 하타노상이 좋아. 좋아합니다. 좋아해. 나랑 사귀어 주세요. 좋아해!"
"네가 나를 버리면, 누가 나를 안아주지?"
"미안해, 하타노상, 미안해. 놓을 수가 없어. 좋아해"


모리카와상. 사실 요즘 내가 찔러대는 시디 중에는 별로 나오고 계시지 않지만 ^^;; 한동안 이 분의 시디에 질려질려질려~ 모드였다. (지금은 오키상일까나? 오키상 위험 모드~) "제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연기는 둘째치고, 나오는 장 수가 어마어마해서, 왠만하면 피하자 상태였다. (모리카와상, 이시다상 출연 시디는 우선은 피해보자 주의랄까?)

모 님의 감상글에 너무나도 절찬이라, 안그랬으면 절대 그냥 넘어갔을 시디를, 역시나 그 모 님덕에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모 님 ^^a 정말 감사드립니다 (__) ) 사실 처음에는 그 분이 이렇게 절찬하는지 알 수가 없어~ 라고 생각했다. 물론 스토리는 요즘 쏟아져 나오는 시디들에 비해 괜찮군 싶었고. BGM쪽도 월등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몰입(!!)할만큼인가? 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물론 이 의견은 수정했지만, 그 부분은 우선 나중에 얘기하고.

마시바의 입장에서 그 "재난->마시바 본인에겐 재난이 아니겠지만 ^^a"의 날에 대해 얘기하는 이야기는 정말로 짜임새가 좋아서, 솔직히 처음 시작부분부터 난 범죄자 마시바에게 강한 호감 또는 감정이입을 해버리고 말았다. 결혼한다고 말도 전하지 않고 청첩장을 전한 연인. 그렇게 사람을 배신하고도 결혼식 피로연에서 태연하게 즐겨보자고 말하는 뻔뻔함. 가치관의 차이에 절망해 버리고 자존심은 걸레가 되어버린 마시바. 그리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동명이인. 길에서 부딪혀선 이것저것 챙겨주고, 실연당했다고 하니 동정해버리는 선량한 사람. 나라고 해도 분명 화가 났을꺼다. "이 위선자!! 그 껍데기 벗겨주마!!"라고 ... 뭐 마시바같은 범죄야 저지르지 않겠지만 ^^a 범죄자도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야. 난 결국 선량한 사람에게 감정이입 내지는, 동정, 호감 등등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거다. (전혀까진 아닐지라도->후지미의 땅토끼님이 계시니까) 범죄자 캐릭터, 악당 캐릭터, 악마님, 변태님(도 아무거나 되는건 아니고, 등급과 수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쪽이 땡긴달까. 거기에 멋진 캐릭터, 좋은 연기로 완벽하게 잡혀진 캐릭터라면 두 말하면 입이 아프지~가 되는 거지.

어디선가 이야기가 딴 길을 타버렸는데. 앞에서의 몰입불가 평가는 뒤의 두 트랙 "하타노" 하고 "고백"에서 전부 수정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정말을 얘기하자면, 아무리 가족이 없어서 가족을 바라고 있던 하타노가, 아내와 아이를 모두 잃었다는 것이. 그렇게 큰 상처인가-물론 큰 상처겠지만 마시바가 저렇게 절규하고 망가지고, 죄악감을 느껴야할만큼 큰 죄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긴 했다. (사실 죄악감을 느끼려면 범죄를 저지른 시점에서 해야하는 거 아냐?) 그렇지만 그런걸 전부 잊어버릴 만큼 모리카와상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처음엔 정말 나쁜놈이었지만. 후반 저 두 트랙에서의 모리카와상은 약하고, 어린아이 같고, 상냥했다. 간만에 모리카와상 물건 중 "대박~!" . 최근.. 이라곤 해도 벌써 두달 전이지만, 유명한 <난바라 시리즈>로 모리상에 대해 심각할 정도 타격을 입었기에, 뭐, 요즘은 "오늘부터 마왕"으로 회복세에 있었지만 ^^;; 정말로 이를 악물고 절규하는 모리카와상의 연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별 하나!

스즈키 치히로상도 뭔가 정말 색시하고 멋졌달까. 마지막 트랙에서의 두 분의 씬은 정말로 듣고 있는 이쪽이 부끄러울 정도로 야하면서도 세련되서, 물론 최근작 중엔 "오른손엔 메스"쪽도 정말로 좋았는데, 그쪽이 절박함과 진중함이라면 "ANSWER"는 세련됨이 주라는 느낌. 무척이나 야한데도 BGM과 분위기 등이 정말 멋지게 포장이 되어 있어서, "오른손엔 메스"쪽을 그레이나 블랙이라고 하면, 이쪽은 진한 블루 칼라. 그것도 약간 광택이 들어간 실크에 유사한 느낌? (덧붙여 <소리쳐 주세요>쪽은 섬세함이 주가 된, 짙은 브라운 계열, 에스프레소의 색 정도랄까? 왠지 향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분위기의 시디라는 느낌 -> 적어도 4는... 그 이전 시디들은 생크림 휘핑이 가득 들어간 카라멜 프라프치노의 달콤하고 아기자기한 느낌 ^^;; )

또 샜다 ㅡ.ㅡ;;; 여하튼 이야기를 돌려서 이 시디의 마지막 트랙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이 시디를 무척이나 야하게 만드는 것은 스즈키 치히로상의 묘~한 신음소리... 뭐라 할 수 없이 묘하고도, 길고, 가늘고, 숨 넘어갈 듯 하면서도 안 끊어지고 이어지는. (써놓고 나면 꼬옥 내가 변태같아 ㅡ.ㅡa) 그리고 이 시디를 세련되게 만드는 것은 BGM의 힘과 대사 사이의 그 간격이란 느낌. 대본이 땡땡땡...이라고 쓰여 있다면 이건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두 분의 호흡이 왠만큼 맞지 않아서야. 거기다가 다른 시디들에 종종 들어가는 너저분한 대사들이 적어서, 전체적으로 깔끔한 것도 주요했다고 생각한다(->카노 소무쿠를 생각해보라, 씬 도중 얼마나 말이 많은가? 정말 싫다! )

이 시디도 그렇고, <소리쳐 주세요!>도 그렇고, 적어도 원작이 어느 정도 수준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원작이 좋은데 시디에서 망가졌다>는 일은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니까. 멋진 대사들이 가득가득해서, 버리지 못할 대사들이 너무 많다. 짧지만 간결한 대사들이 성우들의 멋진 연기에 힘입어 하나하나 빛을 발하고 있는 시디! 크으~ 너무 좋다

결론>> 별 다섯 중 4.0개
우선 멋진 스토리와 대사에 별 하나, 멋진 BGM에 별 반개, 모리카와상의 이를 악물며 내뱉는 절규에 별 하나, 스즈키상에게 별 하나, ... 프리토크에서 몹시도 귀여웠던 노지마가의 아버님께 보너스로 반개 라는 내역이랄까

덧>> 그래서 아버님은, 공부도 하셨는데 앞으로 도전해보실 생각이신 건가요?
덧 2>> 요즘 들어 치바상 자꾸 벗어나고 있는 느낌... 오키상과 더불어 위험경보~~
덧 3>> 스즈키 치히로상 연기가 너무 대단해서, "무나사와기와 너무 비교된다~ 연기 많이 늘었는걸?"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쪽이 먼저였다. ..... 역시, 연기란게 먼저 한다고 나빠지고, 나중에 한다고 좋아지는게 아니었다. (무나사와기의 포토그래프에선... 이노상에게 한참 밀린다는 느낌이었지. 역시 모리카와상. 공(共)연하는 상대를 높여주고 세워주는 분이군이란 느낌? (그래도 이 시디에선 남을 올려주는 것과 더불어 본인도 살았다란 느낌이다).... 그럼 이노상은 상대를 누르기라도 한다는 거냣? 이란건 아니고, 역시 시디 자체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만 성우의 연기도 나아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