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CD/BL] 계약불이행, 비틀린 EDGE

띵.. 2004. 12. 21. 20:46
책 포장 Day가 온 김에 시디 듣기로 겸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기분이 유쾌해서인지, 왠지 시디도 잘 들리는 듯한 느낌~
시디들도 제가 좋아하는 풍의 잔잔한 시디들이라 너무너무 좋았어요

우선 계약불이행
출연>> 쿠로다 타카야, 토오치카 코우이치 외
간만에 잡힌 어른들의 이야기~ 라는 걸까요? 요즘은 책들도 그렇고 시디쪽도 전부 학생들 위주의 작품들이 많아서 이런 어른들의 이야기를 접하는게 참 힘들죠. 물론 학원물이 싫다는 건 아니지만 요즘 학원물들은 흥미거리를 보여주기 위해 그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 상당히 질려있던 참이었거든요.
첫눈에 확! 반해 사고부터 친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매 트랙 시작부분이 x년 후... 로 시작될 정도로 서로가 신뢰를 쌓아서 어쩌다보니 사랑이 됐다는 그런 류의 얘기입니다. 좋은 선후배로서, 좋은 일 파트너로서 신뢰관계를 쌓던 것이 이젠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처음엔 츠치야 역을 하신 분의 억양이나 발음이 평소 제가 듣던 톤하고 너무나 달라서 적응이 무지 안됐어요. .... 사실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느낌이 좋은 시디라 ^^
비음이 많이 들어간 듯 하면서도, 혀짧은 소리라고 해야하나요? 약간 발음이 묘~하게 새는 느낌. 예전에 시오자와상한테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게 또 어떤 때는 듣는데 방해를 하다가도 또 굉장히 섹시한 일본어가 되거든요. 이 츠치야 역을 하신 분도 그렇더라구요. 발음이 맘에 안들면서도 안정감있는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해주시니 포기할 수 없고. (이곳저곳 기웃댄 결과 나레이션 전문 성우분이시라는군요 역시다 싶었습니다) 두 분의 씬 연기는 .... 정말이지 이 분의 색기에 취했어요 ^^ 뭐랄까 세메이시면서 엄청나게 색스런 신음을 내주시더군요. 자주 출연하셔서 이 업계에 물들거나 하지 마시고, 잊혀질만 하면 간간히 나와주셔서 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오치카상... 이 분 시디는 <최후의 문>이후 처음이에요. 프리토크에서의 목소리와 사이토역의 갭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진짜 목소리는 참 멋진 어른의 목소리셨더라구요. 누군가를 원해본적이 없는 담담한 성격의 미사키를 정말 멋지게 연기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사이토의 그 깜찍한 목소리가 귀에 익어선지 솔직히 전 아직도 적응을 못하겠어요 ^^;;;;
이야~ 이런 어른의 이야기 정말 좋네요. 서로 확실하게 자기의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관계. 서로가 서로를 보조하면서 빈 자리를 매워주는 관계. 덧붙여 회사라던가 기업환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현실감이 있었던게 플러스 요인인 거 같아요.
격하지 않으면서도 무덤덤하지 않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강추!

비틀린 EDGE
출연> 코니시 카즈유키, 노지마 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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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내내 얼마나 답답했던지. 답답하다 못해 화가 나서 머리를 쥐어뜯고 포장하던 책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달아요~ 아니, 달다못해 씁니다. ..... 제게 이런 기분을 안겨준건, 최근에 구입한 "달과 말리화 2권"이후 처음입니다. 솔로의 염장을 질러도 유분수지!!!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고백해! 좋아한다고 괴롭히다니 이츠키(코니시상 캐릭터) 넌 초딩이냐! 거기다 선생님! 당신도 그래! 도와준 사람을 눈 앞에 두고 "너 나 속인거냣?" 하면 누구나 열받아서 머리가 끊긴다구!!

아래는 현대지능개발 홈에서 집어온 책 광고문구
(한국에선 뒤틀린 EDGE라고 번역되어 출간되었군요,
1이라고 쓰인걸 보면 2도 나오는 걸까요?)

온 몸을 조롱하는 교묘한 손....
하룻밤 즐기려고 선택한 상대에게 속아 약까지 먹게 된 사키사카는 그 후 우연히 자신을 도와준 이츠키에게 매달려 쾌락을 나눈다. 자신의 몸을 배려하여 부드럽게 안아준 그에게 고마움과 함께 짙은 쾌감을 느꼈지만 끝나자마자 도망치듯이 빠져나오고 마는 사키사카.
얼마후 두 사람은 교사와 교생으로 재회하게 되고, 우연한 만남에 대한 놀라움도 잠시,
사키사카가 자신의 등장에 겁을 먹은 것을 보자 이츠키의 태도도 바뀌어버린다...
사키사카에게 모욕적인 봉사를 강요하는 이츠키. 그 부당한 요구에 따를수 밖에 없어 눈물을 흘리면서도 사키사카의 음란한 몸은 그 날밤의 열기를 떠올리며 마구떨려오는데....


사실 이 광고문구를 읽고 나서 시디를 들었기 때문에 뭔가 마구 굴리고 구르는 내용일꺼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들었던 달콤한 죄의 과실처럼요(먼눈). 그래서 듣고 싶지는 않았지만, ... 하드가 꽉 찼기 때문에 하나라도 듣고 제거할 요량으로 집었습니다만.
달달하다 못해 처절하게 쓴 것만 빼면 제 취향이었어요. 조용하면서도 뭔가 울컥하고 싶어지는 BGM-정말 멋진 곡들이 많이 쓰였더라구요-, 조근조근한 두 분의 나레이션. 저 광고문구가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조용하면서도 무덤덤한 스토리 전개(네, 저 기복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시디에 뻑 가요 T^T), 거기다가 두 분! 왜 이렇게 멋진 겁니까아~~~
우선 노지마상. 전에도 어딘가 썼듯이 전 저 분을 후쿠야마상과 잘 구분 못해요. ..... 제 자신도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 ..);;;; 자신있게 후쿠야마상! 이라고 외쳤는데 노지마상이던가, 이야~ 이건 노지마상? 이라고 생각했는데 후쿠야마상인 경우가 무척 많았어요. 두 분이 같이 나오시면 잘 찾는데 말이죠. 여기다 노지마형님까지 겹쳐선... (그래도 세 분 중에 형님쪽을 제일 잘 찾는편이죠 ^^ 형님 만세에요~)
우물쭈물 거리고, 말 더듬는 바보 우케 딱 질색인데, 이런 캐릭터 중에 묘하게 맘에 든게 귀여운 사람에서의 사쿠라이상과.... 오늘 들은 노지마상. 어쩜 그렇게 깜찍하신지. 우물쭈물 거리고 더듬는 모습에, 거기다 말끝마다 "데모.....(말 줄임표가 중요함)", "닷떼...." 하는 모습에 필을 받아버렸습니다. 저, 역시 S계 였나봐요 (.. )>;;;;; 거기다 코니시상. 처음 들어봤어요. 이렇게 상냥하고 가볍고 발랄한 코니시상은. 물론 코니시상을 처음 알게 된 건 "사무라이 디퍼 쿄우" 였으니까 분명히 들어봤을테지만, 그땐 쿄시로? 쿄지로? 쪽보단 오니메노 쿄우쪽이 더 임팩트가 강했구요. 상냥한 목소리로 밝게 "소레데? "라고 물어오니 미치겠... 쿨럭쿨럭. 이런 코니시상을 듣고 있으니, 언제나 목에 힘주는 역만 맡으시는 코스기상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힘빼고 기름 뺀 담백한 목소리의 코스기상이라면 정말 너무너무 멋진 목소릴텐데 하고 말이에요. 정말 제작진들. 코스기상에게 그런 역할만 주지 말라구요!!(앗, 옆으로 샜다 ^^;; )
스토리는 정말이지 수업이 던져버리고 싶을정도로 지지부진에 답답했습니다만. 귀여운 노지마상과 매력적인 코니시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어요. 달달한 스토리 좋아하시는 분들께 역시 강추!
....이거 현대지능개발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ANSWER 작가분이시군요. 왠지 납득해버렸습니다.;;;;;;

아직 책을 반도 포장하지 못해서 정말 큰일입니다. 허리가 끊어지기 일보직전이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한권씩 포장할 수 있게 잘라진 걸 살껄. 몇 푼 아낀다고 마 단위로 끊어서 사오니. 어쩌면 오늘도 밤세워 포장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맘에 드는 시디들만 걸려서 다행이었어요. 전부 잔잔하고 BGM도 멋진 시디들이라 기분이 꽤 유쾌하네요. 다음에 집는 시디들도 멋진 것들이어서 제 아픈 허리와 손가락을 좀 달래주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멋진 두 시디의 별점은 ★★★☆. (음, 실제론 3.8쯤 되려나요? 별이 열개라면 7개반을 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시디들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