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CD/Drama] Trinity Blood R.A.M Ⅰ

띵.. 2004. 11. 27. 23:24
(주요)출연>> 이치죠 카즈야, 후카미 리카, 미도리카와 히카루, 히사카와 아야, 하야미 쇼, 히야마 노부유키, 시라토리 유리, 히카미 쿄코, 아사카와 유우

이미 고인이 되신 요시다 스나오상의 작품 트리니티 블러드 RAM 시리즈 1권의 시디, 총 3장을 풀로 쭈욱 들었습니다. 책을 워작 좋아해서 기대가 실로 큰 작품이었어요.

우선 첫 장 FLIGHT NIGHT는 임무를 완료하고 귀환중이던 아벨 신부가 우연히 "트리스탄"이란 비행선을 하이잭, 이를 바티칸의 상공에 떨어트리려 획책하던 장생종을 스튜어디스 아가씨와 함께 해결! 이란 스토리입니다.
... 전, 시리토리상을 무척 싫어해요. 아니, 싫다기 보다도 참 ... 듣기 힘들다고 해야하나, 가는데다 너무 높아서, 듣고 있으면 많이 부담스럽거든요. 그런 탓에 하루카의 무녀쪽이 안제여왕쪽보단 조금 덜 미워하는 편이고. 어머니가 만든 배 "트리스탄"의 조타수가 되기 위해 입사한 스튜어디스란 설정인데, 듣는 내내 부담스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비록 스튜어디스란 설정이어도, 조금은 발랄하면서도 보이쉬한 분을 캐스팅 하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건 뭐, 개인적인 투정입니다만. 그래도 히야마상의 거만하다 비굴해지는 흡혈귀역이 상당히 잘 어울리고 카리스마 있었습니다. "살려줘"하고 애원할때는 정말 비굴했구요. 이야~ 히야마상,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정말 반갑더군요.

두번째장 WITCH HUNT는 제가 가장 귀여워 하는 캐릭터, 트레즈가 활약하는 화입니다. ..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_< 트레즈 너무 귀여워요! 미도리상의 "0 콤마 어쩌구 어쩌구... 초 늦다!" 라던가, "포지티브" 라던가. 어쩜 그렇게 깜찍할까요? 트레즈 역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주고 계십니다. 정말 베스트!

FROM THE EMPIRE는 제국의 특사, 아스타로세 아스란이 등장하는 화! 보이쉬한 아사카와 유우상의 목소리도 참 잘어울렸지만, 일러스트의 그녀는 꽤나 섹시한(뭐, 시바모토상의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 찾기가 더 어렵지만) 어른의 매력이 물씬 나는 사람인데 조금더 어른의 매력이 나는 분이었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하긴, 변태 장생종으로부터 계속 "어린 계집"이란 소릴 들으니, 그것도 좀 어색하긴 하네요 ^^ 아사카와 상의 힘있는 목소리가 건방지고 물불안가리는 "아스타로세"역에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캠퍼역의 하야미상도 역시나 베스트, 책에서 받은 이미지보단 조금 나이먹었다는 느낌이지만(25 정도의 이미지랄까요?) 그래도 책에서보다 더욱 사악하고, 더욱 매력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캠퍼녀석 기사단 녀석 중에 몇 안되는 이로케~ 캐릭터인데, 하야미상 너무 잘 살려주셨어요. 능청스럽게 시를 읊어대는 장면은 실로 딱!
성계시리즈에서 절 감동시켰던 스폴 제독 페네쥬상! 이번엔 밀라노 공으로 부활하셔서, 철의 여인 카테리나를 열연해주셨습니다. 켐퍼와 대치하면서도 조금도 흐트러짐없는 그 모습. 정말로 최고 였어요.

마지막으로 주연 이치죠 카즈야상. .... 사실을 얘기하면 전 아직도 이분을 ... 이분에 대해 감을 못 잡겠어요. 애니쪽으로야, 성계를 제하면 제대로 본 게 없고. 시디쪽은 ... 그렇군요, 깜찍했지만 촐싹맞았던 "키즈나", 너무나 엄해서 절 졸도 직전까지 몰아었던 "달콤한 죄의 과실", 플레이 도중 좌절시켰던 카페 린드버그. 참 매력적으로 울리는 목소리인데, 같은 톤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조금만 바뀌면 금방 또 못찾고 말 그런 목소리랄까. 이번 시디에서도 미도리상의 톤으로 트레즈의 "네거티브. 내게 감사따위 필요없다"를 흉내내는게 있는데 이것도 참, 앞뒤의 이치죠상과 너무 틀려서 듣는 내내 혼란의 연속!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경박스러운 아벨이었습니다. 너무나 경박스럽고 유치한 아벨. 그렇지만 또 "크레스니크"가 되면 힘이 팍 들어가서 멋져진단 말이죠.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는건지. 조금더 익숙해지기 전까진 뭐라고 말하기 곤란한 상태. 아아, 이치죠상~ 정말 적응하기 힘들어요. (단지 "크레스니크"가 되는 주문이라고 해야하나요? <나노머신 크레스니크 02 40 퍼센트 한정 가동 승인> 이부분이 너무 무게가 없어서 실망했어요)
... 아벨이란 캐릭터가 트라이건의 "밧슈"와 비슷한 캐릭터라서인지 오노카사 마사야상이 하셨어도 잘 어울렸을꺼 같아요. 그럼 좀 덜 경박스럽지만, 크레스니크는 무게감이 약간 줄어들은 아벨이 탄생했을 텐데요!

BGM은 작품의 분위기에 맞춰서 상당히 웅장하고 무게감있는 곡들이 많더군요. 분위기에 따라선 부드러운 곡들도 있었지만, 전투중이라던가 흡혈귀의 등장 부분은 팜팜팜팜!! 하고 울리는 게 꽤 맘에 들었습니다. 대사나 스토리도, 캐릭터를 참 잘 살리고 있구요. 단지 이 작품의 특성상 전투 부분의 비쥬얼 적인 면 때문에 대사들이 좀 설명조가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대본 쓰신 분 상당히 고생하셨을꺼에요.

다음 작품엔 트레즈와 아벨 다음으로 좋아하는 "댄디 라이언" 레온 신부가 나오는데요. 캐스팅이 절묘하게도, 오오츠카 아키오상이더군요. 전 이분의 경박스런 캐릭터는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소리쳐 주세요"의 텐류상을 제하면, 거의 무게있는 캐릭터거든요. 마왕의 그웬달 형님이라던가, 풀 메탈 패닉의 소령이라던가. 그래서 실로 오오츠카상의 댄디 라이언이 기대됩니다.

BGM과 캐스팅, 스토리 이런저런걸 종합해서 ★★★☆

(+) 한번 실험해 보고 싶군요. 아벨의 그 설탕을 13개나 넣은 홍차. 무슨 맛이 날까요? 그 이전에 저게 다 녹을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