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베이비 워시

띵.. 2020. 3. 30. 02:33

 

애플 워시 145g(58%)
정제수 100g (나중에 점증 내면서 조금 더 섞긴 했음 ㅠㅠ)
쟁탄검 2g
글리세린 5g(2%)
카렌듈라 추출물 5g(2%)
헥산디올 2.5g
라벤더 EO 10dr

총 250g


아는 동생네 아기에게 출산 선물로 주려고 만든 베이비 워시. 바디, 샴푸 다 가능. 준희가 쓰려고 만들었을 때는 점증을 안 하고 그냥 만들어서 썼는데 사실 점증을 안 하면 샴푸나 워시류는 사용할 때 많이 불편하긴 하다. 물처럼 쭉쭉 뻗어나가서 낭비도 심하고. 보통 워시에는 글루카메이트를 많이 쓰는데 이게 웬만한 계면활성제에 다 통하는 쉽고 간편한 점증제.... 는 개뿔! 왜 난 한 번도 성공을 못하냐고.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게 쟁탄검인데... 몰랐다 ㅜㅜ 이 녀석이 이렇게 잘 안 녹는 녀석인 줄 ㅜㅜ 점증은 엄청 잘 나는데 지들끼리 덩어리가 져서 안 풀릴 줄. 3번 만에 겨우 성공 비슷한 걸 했다.

 

1. 정제수 가열(40~50도)

2. 쟁탄검 계랑

3. 잘 저어줌

4. 점증. 아주 잘 됨. 이때까지만 해도 금방 끝날 줄 알았음

5. 애플워시 투하. 덩어리들이 안 섞임. 따로 놈.
이 뒤로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섞어본다고 채에 걸러가며 주걱질도 해보고. 재가열도 해보고. 쟁탄검도 더 넣어보고. 치약 만들 때처럼 해본다고 블랜더를 돌렸다 엄청난 거품들이(그것도 보통 거품이 아니라 흰자를 거품기에 놓고 돌렸을 때 생기는 머랭 거품 같이 허옇고 단단하고 쫀쫀한) 비커를 넘어 싱크대를 가득 채우며 되돌아 갈 수 없는 순간까지 왔다.

그 뒤로 (블랜더질을 제외한) 같은 과정을 거치며 얼마 전 같이 글루카메이트로 실패를 맛본 이웃의 모 님께 글루카메이트를 얻어올까 하다가 타협한 게 쟁탄검을 최대한 골고루 뿌려보자였다.

다시 1. 정제수랑 애플워시를 계량해서 가열 후 쟁탄검을 채로 걸러가며 최대한 곱게 사방으로 골고루 뿌려가며 계량하는 것. 이 과정에서 쟁탄검이 제대로 계량되진 않았지만 조금씩 저어가며 점성을 조절했다. 그랬더니 나름 괜찮은 점도로 워시 베이스가 완성

다시 2. 여기에 글리세린, 카렌듈라 추출물, 헥산디올 등을 넣고 섞기. 에센셜 오일은 신생아용이니까 라벤더만 소량 넣었다.

3. 완성된 워시. 멀리서 보면 허우대는 멀쩡하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덩어리진 쟁탄검들이 보인다. 나중에 이웃의 모 님에게 쟁탄검을 사용했단 얘길 하니, 글루와 쟁탄 중 고민하다 쟁탄이 안 녹아서 글루를 썼단다. 역시 ㅜㅜ 진작 알았다면 이 고생은.... 안 하진 않았겠지. 그냥 듣는 것으론 잘 모른다. 이렇게 깨져봐야 알지. 역시 체 같은 걸 사용해서 조금씩 곱게 골고루 나누는 것이 정답인 듯. 그래도 매번 실패한 글루보다 맘에 들어서 다음에도 쟁탄으로 할 것 같다. 선물용이라 내가 사용할 수 없으니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용기에 담고 남은 걸로 손을 닦는데 거품이 찰지고 잘 나오더라. 담엔 준희 쓸 것도 만들어 봐야겠다. 여하튼 진짜 개고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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